건설업계 '고용한파', 봄날은 언제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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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경기 불황으로 건설업계 근로자 수가 줄어들었다. 일자리 창출 대표업종으로 꼽히는 건설업계가 국내 주택시장 침체와 해외사업 부진으로 희망퇴직 등을 통해 정규직을 감축할 뿐 아니라 저임금 일자리인 현장직도 줄이면서 고용위기를 부추긴다.

국내 시공능력 평가 5위권 대형건설사가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GS건설은 정규직 직원을 2017년 말 2만6335명 대비 504명 감원했다. 정규직이 가장 많이 줄어든 건설사는 삼성물산으로 2017년 8400명 수준이던 직원 수가 1년 새 8194명으로 감소했다.

불황을 반영하듯 비정규직 직원 수는 더욱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5대 대형건설사의 비정규직 수는 2017년 1만406명에서 지난해 말 9364명으로 1042명(10.0%) 감소했다.

지난해 10대 대형건설사에서 사라진 일자리 수는 1500여개에 달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시공능력 평가 10위권 대형건설사의 직원 수는 지난해 말 5만4009명으로 1423명(2.6%) 줄었다. 10대 건설사 중 직원 수가 늘어난 곳은 현대엔지니어링(206명), 롯데건설(96명), 포스코건설(78명) 뿐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의 경우 직원 수는 늘어났지만 정규직 수는 반대로 5명 줄었다.

/사진=뉴시스
현장 일자리의 경우 사태가 더욱 심각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건설업 일자리가 총 11만3000개 사라졌다. 1분기 3만5000개, 2분기 8만4000개가 사라진 데 이어 최대 감소규모다.

건설 일자리가 줄어들자 현장직을 놓고 노조와 비노조간 갈등도 커졌다. 노조가 노조원의 고용을 요구하며 비노조원의 취업을 방해한다는 일부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건설노조에 끌려가는 대한민국 건설시장, 국민들은 아시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돼 노조가 현장 인력채용에 관여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청원인은 "노조원을 고용해달라는 압박에 시달리다가 전임비(노조원 관리 명목)만 수천만원 건넨 곳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건설노조 관계자는 "토목건축 현장의 비노조원 고용이 불법이므로 직접고용을 위한 투쟁"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업계 전반의 고용한파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주택사업이 점차 줄어들고 해외사업이 부진한 가운데 정부의 SOC 투자도 늘어나기가 힘든 상황이다.

이처럼 고용불안이 심해지자 업계를 떠나 새로운 분야로 이동하는 사례도 잇따랐다. 최근 정보기술을 결합한 부동산IT 서비스 스타트업이 급증하고 인테리어, 분양홍보대행, 부동산신탁업에 진출하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경력을 살려 이직하는 경우도 많아졌다는 게 업계 종사자들 얘기다.
 

김노향 merry@mt.co.kr  |  facebook

안녕하세요. 머니S 산업2팀 김노향 기자입니다. 부동산·건설과 관련한 많은 제보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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