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병태의 쌍용차, ‘쌍끌이 엔진’ 달고 새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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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현장을 방문한 예병태 쌍용차 사장. /사진제공=쌍용자동차


예병태 신임 사장이 쌍용자동차의 지휘봉을 잡았다. 4년간 회사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은 최종식 전 사장의 뒤를 잇는 상황이라 부담이 크다. 결과물을 보여주지 못하면 전임 사장과 비교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취임 첫해부터 그의 어깨는 무겁다. 부진에 빠진 수출실적을 회복해야 하고 최근 상승세인 내수실적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흑자전환’이라는 특명을 완수해야 한다. 새롭게 출범한 예병태호는 순항할 수 있을까.

◆흑자전환 올해 달성 가능할까

“판매하는 사람에게 핑계란 없다. 도전한다.”

예 사장은 취임을 앞둔 지난달 28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9서울모터쇼 프레스데이’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처럼 말했다. 쌍용차의 오랜 숙원인 흑자전환을 실현해보겠다는 것이다. 예 사장은 1982년 현대자동차에 입사해 현대·기아차 마케팅 및 상품총괄본부 임원, 기아차 중동지역본부장 및 유럽총괄법인대표(독일) 등을 거쳐 2018년 쌍용차 마케팅 본부장(부사장) 및 COO로 영입됐다. 이후 1년 만인 올 4월부터 쌍용차를 지휘하고 있다.

그는 “(올해 흑자전환을 위해) 끝까지 가보려고 하는데 자동차시장이 너무 어렵기 때문에 의욕만큼 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며 “첫째 목표는 (적자규모를) 줄이는 것이고 가능하면 흑자를 실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쌍용차는 2009년 법정관리와 대규모 실직사태 등 어려움을 겪은 뒤 2011년 인도의 마힌드라에 인수돼 재도약을 꿈꿨다. 마힌드라는 쌍용차에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회사의 경영정상화를 뒷받침했다. 마힌드라는 쌍용차의 신차 개발을 위해 7년여간 1조원 이상의 돈을 쏟아부었다.

마힌드라 체제에서 티볼리, 렉스턴 스포츠 등을 연달아 흥행시키며 선전 중인 쌍용차. 국내 소형SUV시장을 정착시켰고 남들이 가지 않은 픽업SUV라는 길도 새롭게 개척했다. 하지만 쌍용차는 여전히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코란도. /사진제공=쌍용자동차


2017년 영업손실 653억원을 기록한 이 회사는 지난해 영업손실 642억원으로 적자의 연속이다. 2008년 이후 누적 적자규모는 1조원을 웃돈다.

수출실적이 발목을 잡은 탓이다. 쌍용차는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수출부문 매출액이 오름세를 보였지만 이후 부진한 모습이다. 2013년 1조6000억원을 기록한 뒤 2014년과 2015년 각각 1조3640억원, 8900억원으로 하락세로 전환했다. 2016년 1조755억원을 기록하며 반등하는 모습이었지만 2017년 7624억원, 2018년 6995억원으로 다시 급락했다.

흑자전환을 위해서는 수출실적 회복이 절실하다. 이에 쌍용차는 판매네트워크 확대 등 대응방안 마련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회사 최초로 호주에 직영 해외판매법인을 설립했다. 이를 발판으로 유럽, 남미, 중동 등에 직영법인 체제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쌍용자동차 측은 “코란도, 렉스턴 스포츠 칸 등 신규 라인업에 대한 글로벌 론칭 확대와 신흥시장 공략 가속화로 글로벌 판매물량을 한층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치열한 내수시장도 사수해야

치열한 내수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도 예 사장이 올해 집중해야 할 부분 중 하나다. 일단 소형SUV시장에서 경쟁력을 쌓아온 티볼리의 지속 흥행여부다. 티볼리는 2015년 1000만원 중반대 가격으로 SUV를 살 수 있다는 ‘가성비’를 앞세워 소형SUV시장에 안착했다. 이후 티볼리 에어, 티볼리 아머 등으로 상품성을 개선하며 현대자동차 코나, 기아자동차 스토닉, 한국지엠 트랙스, 르노삼성자동차 QM3 등과 경쟁해 승리했다.

업계에서는 티볼리의 지속 흥행을 두고 ‘티볼리 매직’이라는 표현을 쓸 정도다. 쌍용차는 올해 1분기 판매량 기준으로 국내 소형SUV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물론 현대차의 코나가 티볼리를 바짝 추격하고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코나는 2017년 출시된 모델로 이듬해 연간 판매량 기준으로 티볼리를 앞질렀다. 국내 소형SUV시장의 신흥 강자로 떠오르며 티볼리를 압박하고 있다.

쌍용차는 올 하반기 티볼리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그동안 지적받아온 노후모델 이미지를 해소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새로운 티볼리에는 1.5ℓ 엔진 등이 탑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출시한 준중형SUV 코란도의 성패도 중요하다. 2011년 코란도C 이후 프로젝트명 C300으로 개발된 신형 코란도는 그동안 기술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쌍용차의 첨단 주행기술이 집약된 모델이다. 잠시 단종되기도 했던 코란도는 8년만에 풀체인지(완전변경)돼 돌아왔다. 첫달 실적은 2200여대를 기록했다. 국내 준중형SUV시장이 2016년을 기점으로 연간 판매량 10만대 밑으로 떨어진 것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쌍용차는 SUV명가가 되길 원한다. 이에 체어맨이라는 플래그십 세단까지 단종시켰다. SUV 전문기업으로 가기 위해선 대형SUV 라인업의 성과도 중요하다. 이 차급에는 G4렉스턴이 있다. 2017년 상반기 출시된 G4렉스턴은 기아차의 모하비를 밀어내고 국내 대형SUV시장에 홀로 우뚝섰지만 지난해 현대차 팰리세이드의 등장으로 휘청거렸다.

팰리세이드는 6만여대에 달하는 누적계약을 달성하며 열풍을 일으켰다. 그 사이 G4렉스턴은 월 판매량이 800여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지난달 판매실적이 1200대로 회복되며 전월 대비 48% 늘었지만 올 하반기 기아차의 모하비도 부분변경 모델 출시가 예고돼 험난한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쌍용차는 SUV 라인업을 발판으로 내수시장 3위까지 뛰어올랐고 티볼리, 렉스턴 스포츠 등 주력 모델들이 여전히 건재하다”며 “예병태 신임 사장은 현대차 출신으로 마케팅 등의 능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해외법인을 맡은 이력도 있다. 쌍용차의 부진한 해외실적 개선과 내수실적 유지 등 각종 과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88호(2019년 4월16~22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이지완 lee88@mt.co.kr

머니S 산업2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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