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초코·바닐라 '반반'… BMW 뉴 3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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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뉴 3시리즈. /사진=이지완 기자
2019년 7세대 모델로 돌아온 BMW 3시리즈는 상반된 매력이 공존한다. 초코 아이스크림의 진한 맛과 바닐라 아이스크림의 부드러움이 조화를 이룬다. 한단계 더 진화한 BMW 3시리즈는 부드러운 승차감에 놀라고 여운이 진하게 남는 강력한 주행성능에 눈이 번쩍인다.

지난 11일 BMW 320d 럭셔리 라인에 몸을 싣고 도로 위를 달렸다. 주행거리는 서울 코엑스에서 출발해 경기도 양평 일대를 돌아오는 약 200㎞ 구간이었다. 코스는 완벽했다. 도심을 지나 고속도로를 타고 구불구불한 국도까지 차량의 주행성능을 원없이 느껴볼 수 있게 구성됐다.
BMW 3시리즈 세대별로 전시된 모습. /사진=이지완 기자
◆달라진 외관 ‘무엇?’

외관은 이전 모델에 비해 확연히 커졌다. 전장이 4709㎜로 기존 대비 76㎜ 길어졌고 전폭은 1827㎜로 16㎜ 늘었다. 전고는 1435㎜로 6㎜ 높아졌으며 휠베이스는 2851㎜로 41㎜ 더 길어졌다.

앞모습은 스포츠 세단답게 좀더 공격적으로 변했다. 날렵한 캐릭터 라인과 함께 액티브 에어스트림 키드니 그릴이 기본 적용된 덕분이다. 또 풀 LED 헤드라이트가 기본 장착돼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다. 뒷부분은 3차원 ‘L’자형 LED 리어램프와 크기가 커진 더블 배기파이프가 적용돼 차체가 넓어 보이는 느낌을 준다.

내부도 새롭다. 운전자 중심의 설계가 눈에 띄는 운전석과 넉넉한 조수석이 한눈에 들어온다. 압권은 보는 이로 하여금 집중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계기판과 센터페시아의 디자인 변경이다. 12.3인치와 10.25인치의 대형 고해상도 스크린이 서로 맞물려 하나로 이어지는 듯한 모습이다. 그동안 SF영화에서 보던 형상이 현실화된 것이다.

확실히 운전하기엔 편하다. 내비게이션의 시인성이 개선됐고 그동안 본적 없는 대화면(기존 대비 75% 커진) 헤드업디스플레이(HUD)가 탑재돼 그 어떤 길치도 길을 잃는 불상사가 생기지 않을 것만 같은 안정감을 준다. 이외에 기어노브는 좀더 간결하게 디자인이 변형됐고 엔진 스타트 버튼 등도 기존과 다른 이미지로 구성돼 완전 새로운 차를 타는 듯한 기분이다.

휠베이스가 늘어난 덕분에 뒷좌석은 기존과 비교해 살짝 여유를 찾은 모습이다. 3시리즈가 스포츠 세단인 만큼 넉넉한 2열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지만 174㎝ 성인남성이 앉았을 때 주먹 한개 정도는 충분히 남는다. 시트는 살짝 딱딱한 느낌이 들었지만 부담이 없는 정도다. 안전벨트는 탑승객의 몸에 맞춰 안쪽으로 스스로 당겨진다. 몸을 단단히 잡아주는 느낌이다.
BMW 3시리즈 내부. /사진=이지완 기자
◆장거리 ‘순삭’하는 펀 드라이빙


사실 3시리즈는 스포츠 세단이라 거주성 측면에서 들여다보면 매력이 떨어진다. 하지만 성능은 확실히 보증된다. 뉴 3시리즈는 새롭게 업그레이된 엔진으로 역동적이다. 새로운 엔진 라인업 중 국내 출시된 것은 총 2가지다.

디젤모델인 뉴 320d는 최고출력 190마력에 최대토크 40.8㎏·m의 성능을 낸다. 가솔린 모델인 뉴 330i는 최고출력 258마력, 최대토크 40.8㎏·m이다. 디젤이라고 말하지 않으면 모를 정도로 정숙성이 뛰어나다.

풍절음도 잘 잡힌 느낌이고 속도를 올렸을 때 귀에 거슬리거나 노면에서 올라오는 진동이 운전자를 과하게 타격하지도 않는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즉각 반응한다. 스포츠 모드로 전환하면 계기판 등이 붉게 물든다. 아드레날린이 분비돼 페달을 사정없이 발을 것 같은 흥분감을 준다.

핸들(스티어링 휠)은 묵직한 편이다. 이번 시승코스에서는 곡선구간이 생각보다 많았는데 그만큼 BMW가 3시리즈에 대한 주행성능과 반응속도에 자신감이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좌, 우로 날쌘돌이처럼 움직이며 급격한 방향전환에도 몸의 중심이 쏠리거나 튕김 없이 안정적으로 탑승자를 지원한다.

BMW 뉴 3시리즈. /사진=이지완 기자
양평에서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는 보조석에 앉아 시트에 몸을 맡겼다. 정신 없이 차는 달렸고 잠깐 눈을 감았다 떠보니 서울이 임박했다는 표지판이 보였다. 첨단기능은 옵션별로 선택이 가능하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후진 주차 보조 어시스트다. 차량의 경로를 스스로 기억해 뒤로 50m까지 되돌아갈 수 있는 기능이다. 이 기능을 써보니 “충돌할 것 같은데”라는 걱정이 잠시 들었지만 세밀하게 움직이는 몸짓에 감탄했다.

BMW 뉴 3시리즈는 320d 기준으로 기본 5320만원, 럭셔리 5620만원, M스포츠 패키지 5620만원이다. 320d xDrive의 경우 기본 5620만원, 럭셔리 5920만원, M스포츠 패키지 5920만원으로 책정됐다. 가솔린 모델인 330i 럭셔리는 6020만원, M스포츠 패키지 6220만원이다. 330i xDrive 모델은 럭셔리 6320만원, M스포츠 패키지 6510만원이다.

이 차는 가족단위 구성원이 패밀리카로 활용하기에는 공간의 제약이 있다. 싱글이라면 속도감을 즐기기 위한 차로 제격이다. 아이가 있지만 여유가 있다면 세컨드카 정도로 구매를 고려해보길 추전한다.

 

이지완 lee88@mt.co.kr

머니S 산업2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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