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4구로 다시 태어나는 강동? 아파트폭탄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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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저는 무주택 실수요자로 분양받아 입주를 기다리고 있는데 인터넷카페에 들어가보면 세입자를 못구해서 난리난 사람이 많아요."

서울 최대 업무지구 광화문과 여의도를 잇는 지하철 5호선 끝. 도심에서 한시간 거리지만 지하철로 환승없이 출퇴근이 가능하고 강남이 비교적 가까우며 무엇보다 서울 내 저평가된 마지막 개발지로 기대를 모으는 강동. 평일 낮 지하철을 타고 5호선 종착역 상일동에 내렸을 때 유수 대기업과 대단지아파트가 여기저기 건설 중인 한편에는 유동인구가 적고 버스나 택시를 보기 힘든 한적한 풍경이 대조를 이뤘다.

미래 신도시로 급부상 중인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의 강동이 최근 극심한 공급과잉과 역전세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9510가구의 초대형 아파트단지 송파 '헬리오시티'가 지난해 말 입주하며 한차례 역전세난을 겪었는데 올 하반기에 또 1만가구가 넘는 입주물량이 대기 중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강동의 입주물량은 내년까지 1만5736가구에 달한다. 올해 '래미안 명일역솔베뉴' 1900가구, '고덕 그라시움' 4932가구, '힐스테이트 암사' 460가구, '고덕 롯데캐슬베네루체' 1859가구, '고덕 센트럴아이파크' 1745가구 등이 입주를 기다린다.

이게 끝이 아니다. 내년 '고덕 아르테온' 4066가구, 'e편한세상 강동에코포레' 366가구, '고덕 센트럴푸르지오' 656가구, 2021년 '고덕자이' 1824가구, 2022년 둔촌주공 재건축아파트 1만2032가구가 입주를 시작한다.

정부의 3기신도시 후보지 중 2개도 인근 남양주와 하남이다. 인구는 감소하는데 공급과잉이 심각한 수준인 것이다.

이런 이유로 강동 일대 아파트 전셋값이 하락세를 탔다. '래미안 명일역솔베뉴'는 입주를 두달여 앞두고 올 초 5억원이던 전용면적 59㎡ 전셋값이 4억원까지 떨어졌다. 이미 입주가 끝난 '고덕 래미안힐스테이트' 84㎡도 지난해 7월 7억원이던 전셋값이 이달 초 5억2000만원까지 내렸다.

한국감정원 조사 결과 강동구 전셋값은 지난해 11월 이후 줄곧 하락세를 이어가 지난 8일 기준 3주 연속 서울에서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전셋값이 떨어지면 새로 전세를 구하는 세입자에게는 유리하지만 기존 세입자의 경우 보증금 차액을 돌려받지 못하거나 최악의 경우 보증금을 떼일 위험이 크다. 전세계약 만료 후 집주인이 급매물을 내놓아도 안팔리거나 대출도 금지돼 '전세금 미반환 사고'가 발생하는 것이다.

강동의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생활자금 대출을 받아서 전세금을 반환해주는 임대인·임차인 간 분쟁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역전세난이 오래 가지 않을 것으로 보는 전망도 있다.

다른 공인중개사는 "헬리오시티 역전세난도 예상보다 빠르게 안정세를 찾았다"면서 "도시개발 초반이라 있을 수 있는 현상이지만 학군과 입지가 좋으므로 몇년 안에 '살기 좋은 도시'로 다시 태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강동에 공급이 워낙 많다 보니 당분간 전셋값이 약세를 이어가겠지만 역전세난이 심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노향 merry@mt.co.kr  |  facebook

안녕하세요. 머니S 산업2팀 김노향 기자입니다. 부동산·건설과 관련한 많은 제보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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