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이주열 한은 총재 "화폐단위 변경 계획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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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뉴스1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리디노미네이션(화폐단위 변경)과 관련해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고 가까운 시일내에 추진할 계획도 없다”고 단언했다.

이날 이 총재는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통화정책방향 설명회를 열고 “지난달 국회 업무보고에서 리디노이네이션을 말한 건 질문이 나와서 원론적인 대답을 했던 것”이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앞서 이 총재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리디노미네이션 관련 질문에 “리디노미네이션 논의를 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후 화폐개혁 가능성이 제기되자 이 총재는 지난 1일 기자간담회에서 “원론적인 답변을 했을 뿐”이라며 선을 그었다.

리디노미네이션은 화폐의 가치는 그대로 두고 액면가를 동일한 비율의 낮은 숫자로 변경하는 화폐개혁이다. 원화의 액면단위를 1000대1로 낮춘다면 1000원을 1원으로 바꾸는 식이다.

이 총재는 "리디노미네이션은 기대효과도 있지만 부작용도 많아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며 "우리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여건이 현재 매우 엄중하기 때문에 리디노미네이션보다는 경제활력과 생산성 제고에 집중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 총재와의 일문일답.

-이번에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낮췄다. 정부가 6조∼7조 추경하는 점이 반영된 것인가. 아니라면 추경으로 인해 얼마나 성장률이 올라갈 수 있나.

"추경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전망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규모가 어떻고 어디에 쓰느냐에 따라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기 때문에 추경 규모나 구성 내역, 지출 시기가 확정돼야 반영할 수 있다. 다음 발표 시에는 추경 효과 말할 수 있을 듯하다."

-오늘 통화정책방향 발표문에 '완화 정도의 추가조정 여부는 향후 성장과 물가의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판단해 나가겠다'는 문구와 '잠재성장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라는 경기 진단에 대한 경기 진단 문구 두개가 사라졌다. 삭제 배경이 무엇인가. 금리인상 깜빡이 껐다고 봐도 되나.

"성장과 물가의 흐름, 금융안정 상황 고려할 때 지금부터는 향후 통화정책 방향의 방향성을 사전에 정하기보다는 불확실성의 전개 영향과 저희가 본 성장 물가 흐름이 그대로 갈지 보면서 정책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상하방 리스크가 혼재하기에 다 지켜보겠다는 뜻이다. 다만 문구 삭제했다고 해서 곧바로 금리 인하까지 검토한다는 건 전혀 아니다."

-성장전망도 하향했고 물가 전망도 1.1%로 바꿨다. 저성장 저물가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졌는데 이 같은 요인에 따른 디플레이션 현실화 가능성은.


"디플레이션 현실화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 디플레이션이란 가격이 상품과 서비스 전반에서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것이다. 최근 물가가 낮아진 건 석유류와 농축산물 가격 약세 등 일시적인 공급요인과 정부의 복지정책 강화에 기인한다. 공급 측 요인이나 정부 정책의 효과를 제거하고 경기 상황과 관련이 높은 물가 지표를 따로 보면 1%대 중후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1일에 지금은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상황이 아니라고 했다. 여전히 의견 같나.


"금리인하 검토할 상황 아니라는 종전 입장에는 변화 없다. 성장률 전망치를 0.1%p 낮췄지만 앞으로는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본다. 소비자물가도 0%대를 벗어날 것으로 보이고 가계대출도 증가세가 둔화된 건 사실이지만 총량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향후 물량기준이든 금액기준이든 수출 회복 가능성을 어떻게 보나. 특히 반도체 부문이 궁금하다.


"1분기에는 수출이 물량 기준으로도 증가세가 크게 낮아졌다. 그러나 하반기 가면서 점차 회복될 것으로 본다. 그 이후 회복돼도 연간으로 보면 물량 기준으로 수출 증가율이 지난해보다는 좀 낮을 걸로 본다. 관건은 반도체다. 다수 기관에서 반도체도 하반기부터 수요 다시 살면서 경기 개선될 것이라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반도체 경기가 회복돼도 시기가 하반기보다 늦어질 수 있고 속도도 빠르지 않을 수 있다고 한다. 그런 만큼 반도체 경기는 각별한 관심을 갖고 보고 있다."
 

심혁주 simhj0930@mt.co.kr

금융팀 심혁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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