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요 강심장] 107개국, 여권 없이 떠나는 세계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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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속 작은 세계, 안산다문화마을특구
세계 음식 즐비한 다문화음식거리
하루 두번 열리는 신비로운 누에섬


안산다문화마을특구에서 태국인이 운영하는 태국식당. /사진=한국관광공사
세계 107개국 8만6000여명. 경기 안산시는 우리나라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이 모여 사는 지역(2019년 1월 기준)이다. 특히 단원구 원곡동에만 57개국 2만1000여명의 외국인이 거주한다.

원곡동 일대는 이런 특수성을 인정받아 2009년 국내에서 처음 다문화마을특구로 지정됐다. 그리고 10년. 안산다문화마을특구는 국내에서 여권 없이 떠나는 세계여행 명소로 손색없다.

안산다문화마을특구는 지하철 4호선 안산역과 맞닿아 있다. 1번 출구로 나와 중앙대로를 지나면 다문화음식거리가 보인다. 도로변의 안내판이 아니어도 안산다문화마을특구임을 알 수 있다. 식당과 상점은 물론 은행 같은 편의 시설이 대부분 외국어 간판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디자인과 색감까지 나라별 특색을 반영하다 보니 이곳이 한국인지, 베트남인지, 러시아인지 헷갈릴 정도다.

◆안산시세계문화체험관

안산다문화마을특구 안산시세계문화체험관. /사진=한국관광공사
먼저 안산시세계문화체험관으로 가자. 다양성의 힘을 알리기 위해 2012년 다문화홍보학습관으로 개관했다. 현재 50여개 나라에서 수집한 악기와 인형, 가면, 놀이 기구 등 1400여 점을 전시하고 있다. 핑거피아노라고 불리는 칼림바와 놋그릇처럼 생긴 본체의 테두리를 문질러 소리 내는 싱잉볼에 어른 아이 모두 신기해한다. 인형 중에는 영화 주인공의 모델로 알려진 가나의 전통 인형 아쿠아바와 ‘러시아의 둘리’로 통하는 체부라시카가 인기다. 하네츠키와 켄다마 같은 일본 전통 놀이 기구도 흥미롭다. 켄다마는 줄에 매단 공을 수직 운동시켜 손잡이 아래와 좌우의 홈으로 받는 놀이다. 게임에 이긴 사람이 진 이의 얼굴에 먹으로 그림을 그리는 벌칙이 재밌다.

영국 근위병 근무복, 우즈베키스탄 전통 혼례 의상 등 250여 벌을 갖춘 전통의상체험실도 놓치기 아까운 공간이다. 안산시세계문화체험관에서는 한국과 중국, 일본, 나이지리아, 콩고, 베트남, 태국 등 7개국 지도교사 8명이 돌아가며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개별 관람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공휴일 휴관)며 관람과 체험은 무료다. 단체 견학은 하루 세차례 진행되며 체험관 홈페이지에서 예약해야 한다. 안산다문화마을특구 내 외국인 식당을 표시한 안내 책자도 꼭 챙기자.

안산시세계문화체험관에서 전통의상 체험을 하고 있는 탐방객. /사진=한국관광공사

◆다문화음식거리

안산다문화마을특구를 이야기하면서 먹거리를 빼놓으면 섭섭하다. 국적이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동네여서 먹거리가 풍성하다. 다문화음식거리를 중심으로 중국, 인도네시아, 네팔, 인도, 베트남, 태국,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등 다양한 나라 음식을 내는 식당 184곳이 영업 중이다.

접시와 젓가락을 형상화한 조형물. /사진=한국관광공사
그중 62개 업소는 안산시외국인주민지원본부의 ‘현지조리사추천제’에 따라 현지 전문 요리사를 고용한다. 비행기를 타고 멀리 가지 않아도 현지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게 장점이다. 같은 쌀국수도 태국 식당과 베트남 식당의 맛이 다르다. 중국 식당과 우즈베키스탄 식당에서 내는 양꼬치는 차이가 크다.

인테리어도 나라별로 달라 어느 나라 식당에 가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분위기에서 식사할 수 있다. 식당 종업원이 대부분 외국인이라 의사소통에는 약간의 어려움이 있으나 되레 외국에 온 느낌이 들어 흥미롭다. 물론 주문이나 계산을 하는 데는 문제없다.

중국식 호떡과 피자. /사진=한국관광공사
다문화음식거리에는 먹기 편한 주전부리도 식당 메뉴만큼 많다. 중국 사람들이 아침식사 대용으로 즐긴다는 어른 팔뚝만한 꽈배기(요우티아오)와 중국식 호떡, 러시아인 식탁에서 빠지지 않는 고기 빵(삼사)은 우리 입에도 잘 맞는다. 껍데기째 소금에 20일 이상 절인 오리 알과 통째로 노릇하게 튀긴 미꾸라지는 그 맛이 어떨지 궁금하다.

◆안산 여행팁

화랑유원지는 안산다문화마을특구가 시작되는 안산역에서 차로 2분 거리에 있다. 화랑저수지를 품은 화랑유원지는 분수광장과 산책로, 경기도미술관, 오토캠핑장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췄다. 다문화 중심 도시답게 세계 여러 나라를 소개한 국가 상징 조형물도 있다. 안산화랑오토캠핑장은 캠핑 사이트 77개와 글램핑장, 캐러밴 등을 갖춘 도심 속 캠핑장이다. 캠핑장을 이용하려면 매달 1일 오후 1시부터 인터넷으로 예약해야 한다.

누에섬. 누에를 닮아 누에섬이라 부른다. /사진=한국관광공사
시화나래조력문화관의 달전망대는 안산시 대부도와 시흥시 오이도를 잇는 시화방조제 한가운데인 가리섬에 자리한다. 시화호조력발전소가 있는 곳으로, 25층 높이의 달전망대에서는 360° 파노라마로 서해와 시화호가 보인다. 바닥 일부를 강화유리로 마감한 스카이워크도 인상적이다. 달전망대 이용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밤 10시(연중무휴)까지다.

누에섬은 안산 관광의 랜드마크 같은 존재다. 하루 두번 썰물 때 열리는 길을 통해 육지와 연결된다. 누에섬에 있는 등대전망대에 오르면 제부도와 서해가 한눈에 담긴다. 탄도항에서 누에섬 등대전망대까지 편도 1㎞ 남짓이어서 천천히 걸어도 20분이면 닿는다. 누에섬에 갈 때는 물때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탄도항 앞에 안산어촌민속박물관이 있다. 대부도 갯벌에 사는 다양한 갯것과 섬마을 사람들의 삶을 소개하는 공간이다. 로비에 마련된 대형 수조에 민어와 농어, 개볼락 등 우리 바다를 터전 삼아 살아가는 바닷물고기가 있다.

구봉도낙조전망대의 해질녘 풍경. /사진=한국관광공사
구봉도낙조전망대는 안산에서 최고의 낙조 포인트로 꼽힌다. 바다 위에 조성된 전망대에는 파도에 비치는 아름다운 노을빛을 형상화한 조형물도 있다. 종현어촌체험마을에서 해안길을 따라가거나 구봉도 능선으로 이어지는 대부해솔길을 이용해 구봉도낙조전망대까지 간다. 밀물 때는 해안 길 일부 구간이 물에 잠기니 대부해솔길을 이용한다. 종현어촌체험마을에서 전망대까지는 편도 2㎞. 걷기가 부담스럽다면 마을에서 운영하는 전기차(편도 어른 2000원, 어린이 1000원)를 이용해도 좋다.

☞당일 여행코스
안산시세계문화체험관-안산다문화마을특구-시화나래조력문화관(달전망대)-구봉도낙조전망대

☞1박 2일 여행코스
첫째날: 안산시세계문화체험관-안산다문화마을특구-화랑유원지-안산화랑오토캠핑장
둘째날: 시화나래조력문화관(달전망대)-누에섬-안산어촌민속박물관-구봉도낙조전망대 <자료·사진=한국관광공사(2019년 4월 추천 가볼 만한 곳)>
 

박정웅 parkjo@mt.co.kr

여행, 레저스포츠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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