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심 뒤집혔다… 2심"한일 위안부 합의 문서, 비공개 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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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합의 문서 공개. 위안부. 외교부. 지난 2015년 한국과 일본이 합의한 위안부 교섭 문서를 비공개하는 것은 정당하다는 항소심 판단이 나왔다. /사진=뉴시스(송기호 변호사 제공)

지난 2015년 한국과 일본이 합의한 위안부 교섭 문서를 비공개하는 것은 정당하다는 항소심 판단이 나왔다.

서울고등법원 행정3부(부장판사 문용선)는 18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소속 송기호 변호사가 외교부를 상대로 “협상 문서를 공개하라”며 낸 소송에서 1심을 뒤엎고 원고 패소 판결했다.

협상 문서의 공개 대상은 한일 공동 발표 교섭 문서 중 ▲'군의 관여' 용어 선택의 의미 ▲강제 연행의 존부 및 사실 인정 문제 ▲'성노예', '일본군 위안부' 등 용어 문제 및 사용에 대해 협의한 내용 등이다.

재판부는 "이 사건 정보에는 협의과정에서 한·일 양국 사이에 제기된 구체적 주장 및 대응 내용, 양국의 입장 차이 등 한·일 양국의 외교적 비밀에 관한 사항이 포함돼 있고 외교관계에 관한 사항은 특히 전문적 판단을 요한다"며 "정보공개 여부에 관한 외교부 판단을 최대한 존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또 "이 사건 정보가 공개된다면 일본 측의 입장에 관한 내용이 일본 측의 동의 없이 외부에 노출됨으로써 지금까지 우리나라와 일본 사이에 쌓아온 외교적 신뢰관계에 심각한 타격을 받을 뿐만 아니라 양국 간 이해관계의 충돌이나 외교관계의 긴장이 초래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일본과 국제적으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장래에도 그와 같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할 필요성이 있는 바 이 사건 정보를 공개한다면 향후 일본과의 협상에서 우리 정부의 신뢰성에 커다란 흠결을 가져와 외교 교섭력의 약화로 이어지고 일본이 협상에 적극적으로 응하지 않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재판부는 "12·28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합의에서 '군의 관여'라는 표현이 다소 추상적이고 모호하기는 하지만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한·일 양국 사이에 민감한 사안이어서 나름대로 심사숙고와 조율을 거쳐 채택된 표현으로 보이므로 그 의미는 표현된 대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하고, 이 사건 정보가 '군의 관여'의 해석에서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2심 패소 판결 직후 송 변호사는 “일본이 협의 과정에서 일본군과 관헌에 의한 강제연행을 인정했는지 여부를 밝혀달라는 정당한 소송이었다”면서 “강제연행이라는 역사적 진실을 일본이 인정하고 사죄와 배상할 수 있도록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과 상의해서 상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 문제는 단순한 외교문제가 아니라 국민의 인간적 존엄성에 대한 문제이며 국가의 기본적 책무에 대한 것이기 때문에 국민들이 당연히 알아야 할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박근혜정부 당시였던 지난 2014년 4월16일부터 2015년 12월27일까지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일본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은 수차례 외교장관회담을 가졌다.

이후 정부는 2015년 12월 28일 일본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군이 관여한 사실을 인정하고, 아베 일본 총리가 사죄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합의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회담 내용 중 '군의 관여', '성노예' 등의 단어가 담긴 부분은 비공개됐다.

그러자 송 변호사는 "공동 발표 이후 청와대가 발표한 자료에는 '1965년 한일 청구권·경제 협력 협정으로 위안부 문제가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해결됐다'는 아베 총리의 발언 자체가 포함돼 있지 않았다"며 "공동 발표의 의미를 확인하기 위해 정부는 합의 문서를 공개하라"고 정보공개소송을 제기했다.

1심은 "외교 분야의 특수성을 고려하더라도 정보의 비공개로 보호되는 국가의 이익은 국민의 알권리보다 크지 않다고 할 것"이라며 "12·28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합의 과정이 어떤 방식으로 진행됐는지를 알아야 할 필요성이 크다"고 원고 승소 판결했다.
 

정소영 wjsry21emd@mt.co.kr

머니s 기자 정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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