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에너지 제발 살려달라"… 태양광업계 절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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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태양광업계가 웅진에너지 살리기를 호소하고 나섰다. 웅진에너지가 무너질 경우 우리나라 태양광산업 생태계가 무너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업계에 따르면 웅진에너지는 최근 외부감사인의 의견거절로 상장폐지를 앞두고 있다. 지난 10일 한국거래소에 이의신청서를 제출했지만 업계에서는 이의신청이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낮다고 전망한다.

웅진에너지가 상폐 위기에 내몰린 것은 최근 5년간 적자 행진을 이어오며 재무구조가 크게 악화된 탓이다. 지난해에만 1000억원가량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으며 누적결손금이 3642억원에 달한다.

앞서 웅진에너지는 미국 태양광 패널 제조업체 썬파워코퍼레이션의 합작투자로 2006년 본격적으로 잉곳과 웨이퍼 사업에 뛰어들었으나 지속적인 업황침체로 부진을 겪었다. 여기에 더해 비용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산 제품의 공세로 이중고를 맛봤다.

웅진그룹 차원에서 웅진에너지에 2014년부터 약 1000억원을 지원했음에도 업황악화를 극복하지 못했다.

현재 웅진에너지는 잉곳을 생산하는 대전공장과 웨이퍼를 생산하는 구미공장의 가동률을 20%까지 낮췄고 생산인력도 절반 가까이 줄였다. 그룹도 추가적인 지원의지가 없어 사실상 폐업 수순을 밟고 있다.

문제는 웅진에너지마저 무너질 경우 국내 태양광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이다. 웅진에너지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잉곳·웨이퍼를 만들고 있는 업체이기 때문.

2000년대 초중반만해도 수많은 기업이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웅진에너지를 제외하고는 업황침체를 이기지 못하고 일찌감치 사업에서 철수한 상황이다.

태양광 제조업 밸류체인은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셀-모듈로 이어진다. 따라서 웅진에너지가 무너지면 전체 밸류체인이 무너지는 도미노 현상이 발생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한국태양광산업협회 관계자는 “웅진에너지가 문을 닫는다면 우리나라는 곧바로 중국에 전적으로 의존할 수밖에 없고 결국 중국이 원하는 대로 끌려갈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고 우려했다.

만약 잉곳과 웨이퍼를 중국에 전량 의존할 경우 납품단가가 치솟을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셀제조사와 모듈제조사가 원가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연쇄적으로 무너질 우려가 있다는 게 태양광협회의 전망이다.

이에 협회는 웅진에너지가 무너지지 않도록 정부가 나서줄 것으로 촉구하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웅진에너지가 회생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하고도 확실한 처방은 전기료 부담을 줄여주는 것”이라며 “전력요금 체계를 선진국 독일처럼 산업별 특성에 맞는 맞춤형으로 바꿔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전력산업기반기금의 일부만 재생에너지 제조기업에 지원해줘도 우리나라 태양광 제조기업이 중국과의 비용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부가 손길을 내밀어준다면 협회 소속 셀, 모듈 제조기업들도 선납금을 주고서라도 잉곳, 웨이퍼 물량을 계약해 웅진에너지가 정상화될 수 있도록 적극 나서겠다”며 “업계가 한마음으로 단합해 정부의 재생에너지 3020 정책이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재생에너지산업이 우리나라의 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더욱 혁신해나가겠다”고 전했다.
 

이한듬 mumford@mt.co.kr

머니S 산업팀 기자입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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