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재테크 ‘공격보다 안정’… 고수가 찍은 상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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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혼란기다. 부동산시장은 하락세고 주식시장 전망도 어둡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이 갈팡질팡하고 있다. 그 사이 글로벌경기는 긴 침체기 터널을 벗어날 조짐을 보인다. 미국은 1분기 경제성장률은 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고 중국 내 주가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머니S>는 은행PB(프라이빗뱅커),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부동산 컨설턴트 등 수십명의 재테크 전문가와 머리를 맞대고 안갯속 금융시장에서도 알짜수익을 낼 수 있는 ‘고수의 재테크 플랜’을 알아봤다. <편집자주>

[고수들이 제안하는 ‘재테크플랜’] ①시중은행 PB 20인의 조언


재테크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 투자에 고려해야 할 3대 변수로 ‘금리·환율·유가’를 꼽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후퇴로 글로벌 금융시장에 유동성이 커지고 달러가 약세로 전환돼 원화가치가 오를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조언이다. 유가 상승에 따라 글로벌 투자상품의 수익률이 변할지 여부도 점검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머니S>가 KB국민·신한·KEB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은행 PB(프라이빗뱅커) 20명에게 ‘2019년 하반기 재테크 전략’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올 하반기 투자성향은 안정형(10명, 50%)으로 가져가야 한다는 답변이 많았다. 안정추구형은 4명(20%), 위험중립형은 3명(15%), 공격형은 3명(15%)이었다.



◆글로벌 금융이슈 산적… '공격'보다 '안정'

하반기 금융시장은 글로벌 경기가 둔화되고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을 완화해 변동성이 커졌다. 특히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후 관세조정에 따른 마찰이 예상돼 글로벌 주식투자 시 유의해야 한다.

유럽에선 영국의 유렵연합(EU) 탈퇴, 브렉시트가 글로벌 금융시장의 리스크로 떠올랐다. 브렉시트는 오는 10월 말로 연기됐지만 영국이 아무런 협정을 맺지 못하고 EU를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 상황이 연출될 우려가 크다.

정문희 KEB하나은행 PB부장은 “노딜 브렉시트는 파운드화와 유로화의 변동성을 키워 달러강세를 유발할 것”이라며 “점진적으로 위험자산의 비중은 줄이고 시장 변동에도 꾸준히 수익을 낼 수 있는 안정형 금융상품을 투자바구니에 담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섭 KB국민은행 PB팀장은 “경기 불확실성이 클수록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보다 자산관리에 집중해야 한다”며 “분산투자와 적립식 투자를 병행해 손실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 목표 기대수익률을 안정형은 4%(13명, 65%), 공격형은 7~10%(7명, 35%)로 추천했다. 소극적인 투자보다 변동성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중위험중수익 상품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조연진 NH농협은행 차장은 “미국 S&P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불황의 그림자가 사라진 것처럼 보이지만 과매수 징후가 있어 상승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주가가 하락해도 수익을 지급하는 주가연계증권(ELS), 콜옵션 매도로 옵션 프리미엄을 확보하는 커버드콜 상품에 투자하는 게 유리하다”이라고 말했다.

최근 은행 자산관리(WM)센터에는 선진국의 경기 둔화로 돈 굴릴 곳이 사라진 투자자들의 문의가 이어진다. PB들은 안정형 투자상품(복수)으로 국내채권(17명, 85%)과 ELS(16명, 80%)를 추천했다. 이어 부동산펀드(11명, 55%), 하이일드채권(7명, 35%), 배당주펀드(4명, 20%), 글로벌리츠(3명, 15%), 금(3명, 15%) 등을 꼽았다.



정성진 KB국민은행 PB팀장은 “국내채권은 단기적으로 금리 동향이 박스권에서 움직여 변동성이 적다”고 추천했다.

‘국민 재테크 상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ELS와 최근 뭉칫돈이 몰리는 부동산펀드도 안정추구형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다. 김현주 KEB하나은행 PB부장은 “ELS는 기초자산인 지수가 일정부분 하락해도 확정금리 쿠폰이 지급되는 장점이 있다”며 “리자드 옵션이 있는 ELS는 조기상환 가능성이 높아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최호식 신한은행 PB팀장은 “부동산펀드는 경기둔화 리스크를 피하고 안정된 수익을 거둘 수 있는 대안투자 상품”이라고 추천했다.

성민경 신한은행 PB팀장은 "사모부동산펀드는 투자자들이 모은 자금으로 부동산을 구입하고 임대료 수입을 분배함과 동시에 운용 종료 후 부동산을 매각해 투자자금을 회수하는 상품"이라며 "변동성이 작고 은행 예금보다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안전자산의 대명사 금도 불확실한 금융시장에 수익을 내기 적합하다. 최근 시중은행 PB들 사이에서 금값 상승을 점치는 전망도 늘고 있다. 도미경 우리은행 PB팀장은 "미국의 긴축 사이클 종료에 중앙은행의 금 매입 등 탄탄한 수요가 받추고 있어 금 값 상승이 예상된다"며 "달러 유동성이 커질수록 금은 가치가 올라가기 때문에 지금 투자하기 적절하다"고 말했다.


/사진=일러스트레이터 임종철

◆신흥국 강세, 노후자산 관리도 미리미리

공격형 투자상품(복수)은 ▲신흥국 주식(13명, 65%) ▲4차 산업 관련 주식(11명, 55%) ▲신흥국 채권(6명, 30%) ▲미국 주식(5명, 25%) ▲메자닌펀드(4명, 20%) ▲레버리지ETF(4명, 20%) ▲헤지펀드(4명, 20%) ▲하이일드채권(3명, 15%) ▲달러ETF(3명, 15%) 등을 꼽았다.

특히 중국과 인도, 베트남 등 신흥국 주식의 수익률을 높게 점쳤다. 중국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부양책으로 증시가 급등하고 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연도 대비 30% 올랐다. 인도는 모디 총리가 총선에서 승리한 후 7%대 경제성장률을 유지해 투자가 유망한 주식시장으로 꼽힌다.

박경옥 우리은행 PB팀장은 “해외주식에 직접 투자하면 우량종목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고 배당성향도 국내에 비해 월등하다”고 말했다.

4차산업 주식에 대한 기대감도 높았다. 장미란 KEB하나은행 PB부장은 “정부의 4차산업 육성정책과 기업의 투자로 4차산업주는 관심이 꾸준하다”며 “고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가질 수 있는 기술주에 투자해볼 것”이라고 조언했다.

PB들은 자산관리 중요성도 강조했다. 길어진 노년기를 대비해 장기간 굴릴 수 있는 연금 등 노후상품을 미리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임은순 KB국민은행 PB팀장은 “현재 가입한 국민연금, 사적연금을 활용해 수령 예상 연금액을 현재 생활비의 70~80%으로 준비해야 한다”며 “연금저축상품과 퇴직연금을 투자하면 연금소득세로 과세돼 절세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연금을 신중하게 관리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최근 퇴직연금을 비롯해 개인연금 등 사적연금은 수익률이 낮아 가입자가 직접 연금상품 운용에 나서야 한다는 조언이다.

오정주 우리은행 PB팀장은 “즉시연금과 변액연금을 활용하면 물가상승 이상의 은퇴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며 “포트폴리오는 원금손실이 낮게 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수경 신한은행 PB팀장은 “2~3년에 한번씩 연금상품을 조정해 수익률을 올려야 한다”며 “직접 연금자산을 굴릴 자신이 없으면 은퇴시점에 맞춰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비중을 조절해 운영하는 TDF를 선택하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박순정 농협은행 차장은 “은퇴설계는 기대수명, 물가상승률, 투자수익률 등 통제 불가능한 변수들로 노후자금이 늘어날 수 있다”며 “은퇴 후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등 다양한 연금자산을 촘촘하게 설계하면 노후생활에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91호(2019년 5월7~13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이남의 namy85@mt.co.kr

안녕하세요. 머니S 금융팀 이남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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