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과 규제 비웃는 '강남 재건축'… 청약 결과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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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청약제도 개편과 대출규제에도 서울 강남 재건축분양의 열기가 뜨겁다. 정부가 무주택자에 대한 1순위청약을 확대했지만 중도금대출 금지와 주택담보대출비율(LTV) 40% 제한으로 자금 마련은 더 어려워진 상황이다. 하지만 대한민국 부동산1번지 '강남'이라는 프리미엄과 재건축 이주에 따른 공급부족으로 청약결과에 기대가 모아진다.

◆사전 무순위청약이 성패 가르나

강남 주요 재건축단지 중 가장 화제를 모으는 GS건설의 '방배그랑자이'는 1순위청약 전 '무순위청약'을 진행했다. 우면산과 방배역 사이 들어서 지하철 2호선 방배역 역세권인 데다 상문고·서울고·동덕여고·서초고 명문학군, 내방역-서초역을 잇는 서리풀터널 개통 등의 호재로 투자의 미래가치가 보장된 '흥행 보증수표'지만 방배그랑자이의 키포인트는 사전 무순위청약이다.

방배그랑자이는 지난 2~3일 사전 무순위청약을 실시했고 5일 후인 오는 7일 1순위청약을 받는다. 3.3㎡당 분양가가 평균 4687만원이라 가장 작은 전용면적 59㎡가 10억1200만~12억3000만원, 84㎡는 최고 17억3600만원이다. 분양가 9억원 초과는 중도금대출이 금지돼 청약하려면 계약금 포함 10억원 정도를 현금으로 보유해야 한다. 아니면 신용대출이나 제2금융권 등을 통해 자금을 마련할 수밖에 없다. 서민이나 웬만한 중산층도 쉽게 청약하기가 힘들다.

일각에서는 청약기회 제한과 자금난으로 강남 재건축분양 결과를 부정적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방배그랑자이 사전 무순위청약에는 총 6738명이 신청했다. 총 256가구가 일반분양된 가운데 26배가 넘는 수요가 몰린 셈이다.

올 2월 도입된 사전 무순위청약은 서울 미분양·미계약 시 잔여물량에 대한 당첨기회를 주는 제도다. 1~2순위 청약자가 미달되거나 자금부족으로 계약을 포기한 경우 잔여물량 청약을 위해 밤샘 줄서기 등을 하던 불공정거래가 문제되자 정부는 모든 무순위청약을 인터넷화했다. 무순위청약은 청약통장이 없어도 되고 주택보유 수도 무관하다.
/사진=김노향 기자

방배그랑자이와 같은 지난달 26일 모델하우스를 연 '디에이치 포레센트'도 일반분양 규모가 62가구에 불과했지만 지난달 30일 1순위청약 결과 996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이 16.06대1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23.90대1에 달했다. 분양가가 절반 수준인 서대문·광진·동대문구의 청약경쟁률보다 높았다. 디에이치 포레센트는 사전 무순위청약이 없는 데다 모델하우스 오픈 첫날 방배그랑자이와 비교해 매우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정부의 종합부동산세 인상과 공시가격 상승을 통한 재산세 인상 등이 강남 고가아파트를 타깃으로 했음에도 이런 인기는 의외라는 평가다.

부동산시장 관계자는 “최고의 주거 인프라를 갖춘 강남에 정주를 원하는 수요는 꾸준하고 현금자산이 많은 자산가에게는 투자가치를 보장하는 기회”라고 분석했다.

부동산시장 침체로 청약경쟁률이 떨어지자 건설사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자금마련의 부담도 줄이고 있다. 부동산업계 조사 결과 서울 청약경쟁률은 지난해 4분기 37.5대1에서 올 1분기 8.6대1로 4분의1가량 떨어졌다. 방배그랑자이는 중도금 연체율을 은행대출보다 1%포인트 정도 높은 5%까지 낮췄다. 중도금 4회차부터 자금이 연체돼도 연체이자와 중도금 대출 시 발생하는 이자의 차이가 작다.

또 2017년 분양시장 호황을 틈타 분양가 대비 계약금 비중을 20%로 높였던 건설사들이 최근에는 다시 10%로 낮추는 곳이 잇따랐다. 대우건설은 분양 예정인 서울 동작구 ‘이수 푸르지오 더프레티움’의 계약금 비중을 분양가의 10%로 낮출 계획이다. 대림산업은 경기 하남시 ‘감일 에코앤 e편한세상’의 계약금 비율을 15%로 낮췄다.
 

김노향 merry@mt.co.kr  |  facebook

안녕하세요. 머니S 산업2팀 김노향 기자입니다. 부동산·건설과 관련한 많은 제보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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