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심리카페·안마카페 갔더니 심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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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분석카페 내부. /사진=김정훈 기자


인간의 정신적·신체적 상태가 회복되는 것. ‘힐링’의 사전적 의미다. 우리는 흔히 ‘OO으로 힐링했다’는 말을 하곤 한다. 특정 매개체를 통해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뭔가 치유됐다는 느낌을 받을 때 우리는 힐링을 한 셈이다.

그렇다면 기자는 무엇을 해야 힐링을 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직장인들이 도심 속에서 체험할 수 있는 힐링카페를 찾아 정신적·신체적 힐링을 시도해봤다. 과연 어떤 힐링체험이 내게 효과적일까.


/사진=이미지투데이


◆안마로 치유받는 ‘육체 힐링’

오전 11시30분. 일단 점심시간에 힐링체험을 하기로 했다. 지금 기자에게 필요한 건? 무조건 잠이다. 어제 마신 술로 여전히 비몽사몽한 기자에게 잠만한 보약이 있을까. 평소 기자는 점심시간에 밀린 잠을 청하고 싶을 때 회사 인근 사우나를 이용했다. 하지만 옷을 벗고 입기 번거롭기도 하고 간단한 목욕 후 밀려드는 잠 때문에 업무 복귀 후에도 일하는 데 애를 먹곤 했다. 좀더 간편하게 피로를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광화문 인근 힐링카페를 검색해보니 30분 단위로 이용할 수 있는 ‘안마카페’가 눈에 들어왔고 바로 내방했다.

무인결제시스템으로 운영되는 이곳은 홈페이지에서 사전예약도 가능하다. 30분에 5000원, 1시간에 1만원 정도로 가격대도 적당했다. 따로 예약을 하지 않은 기자는 현장에서 무인결제를 이용해 1시간권을 구매했다. 결제가 완료되면 기자 휴대폰으로 이용 안마방의 ‘사이버키’가 전송되는 식이다. 방은 프라이빗룸(1인용), 더블룸(2인용)으로 구분돼 직장인 동료끼리 방문해도 무방하다.


안마카페 내 양말이 놓인 탁자와 바닥에 깔린 잔디. /사진=김정훈 기자


방으로 들어서자 안마기가 보인다. 간단하게 신을 수 있는 1회용 덧신이 제공돼 위생도 신경을 쓴 모양새다. 안마기는 우리가 흔히 아는 바로 그 안마기다. 자리에 착석해 쾌속모드, 30분모드 등 원하는 타입을 선택해 전원버튼만 누르면 된다. 작동법은 내부에 자세히 설명돼 있어 어려울 것이 없다.

주어진 시간은 한시간. 기자는 서둘러 안마기에 피곤한 몸을 뉘인 채 눈을 감았다. 고요한 방안 내부에서 들리는 인공 새소리는 이곳이 마치 숲속 한가운데인양 마음을 평온하게 만든다. 불을 끄고 잠시나마 점심시간을 즐겼다.

안마기의 효과는 개인별로 차이가 있겠지만 대체로 시원하다. 다만 기기가 날개뼈를 너무 자극해 이용 후에는 좀 뻐근하다. 사실 기자는 잠을 거의 자지 못했다. 옆방(더블룸)에 온 다른 고객들의 목소리가 들려서다. 방끼리 천정이 뚫려 있어 말소리가 들리는 점은 아쉬웠다. 혼자 조용히 안마를 받고 싶은 직장인이라면 강추지만 수면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추천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국내에는 이미 다양한 형태의 안마카페가 성행 중이다. 카페별 규모와 서비스 내용이 소소하게 다르니 참고하자. 기자가 방문한 곳에는 안마기만 있지만 다른 안마카페에는 누울 수 있는 침대도 마련된 곳이 많다. 간단한 만화책과 수면용 안대, 먹거리 등 다채롭게 힐링을 즐기고 싶다면 좀더 큰 안마카페를 방문하도록 하자.


안마카페 내 안마의자. /사진=김정훈 기자



◆나를 돌아보는 작은 여유

신체 힐링을 마쳤으니 이제 정신 힐링을 할 차례다. 퇴근 후인 저녁 7시. 홍대 심리전문카페가 있다고 해서 찾아갔다. 이곳은 간단한 심리테스트로 나의 성향을 알아볼 수 있는 형태의 카페다. 전국에 매장이 있어 굳이 홍대가 아니어도 방문하는 건 어렵지 않다.

이 카페에서는 멘토형성격분석연구소가 직접 개발한 심리분석지를 활용한다. 관련 전문가가 카페 내에서 직접 내 성향을 설명해주는 식이다. 카페입구부터 후기가 적힌 다양한 메모지가 눈에 띈다. 대충 훑어보니 이곳은 커플이 많이 찾는 듯하다. 물론 혼자 와서 심리분석을 받는 사람도 많다고 하니 부담 없이 방문해도 될 듯하다.

이용가격은 1인 1만7000원. 음료 포함가격이다. 가격대에 대한 평가는 모든 테스트가 끝나봐야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 자리에 착석 후 심리테스트지를 작성했다. 해당 질문에 대한 답과 가장 유사한 정답번호에 체크하면 된다. 답변종류는 '매우 그렇지 않다, 그렇지 않다, 보통, 그렇다, 매우 그렇다' 등 다섯가지로 나뉜다.


안마카페 내 무인결제기. /사진=김정훈 기자


질문도 간단하다. “나는 평소 배려심이 많다는 소리를 자주 듣는다”란 질문에 ‘매우 그렇다’(5번)에 체크하는 식이다. 이런 식으로 수십개의 질문에 답을 하고 카페에 제출하면 약 10분 후 상주하는 연구소 전문직원이 등장해 내 성향을 알려주기 시작한다.

전문직원은 내 성향을 바탕으로 직장동료 혹은 연인, 친구, 가족과의 관계에서 “이런 식으로 행동하면 더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조언해준다. 물론 일부 조언은 온라인상에서 재미로 할 수 있는 심리테스트 결과 수준이다. 하지만 질문지에 답을 하는 동안 ‘나’라는 사람을 한번 돌아볼 수 있기에 이 심리분석은 가치가 있다. 문제에 답을 하는 동안 ‘내가 평소에 이런 성향이구나’, ‘이렇게 보니 주변에서 보면 내가 참 융통성이 없어 보일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살면서 스스로의 성격을 돌아보는 시간이 얼마나 될까. 우리는 알게 모르게 남의 성격에는 엄한 잣대를 들이대지만 정작 자신의 성격에 대해서는 잘 생각하지 않는다. 적어도 나란 사람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심리분석카페는 유의미했다. 진정한 정신 힐링이란 내 모습을 돌아볼 수 있는 작은 여유가 아닐까. 오늘은 도심 속에서 시행할 수 있는 작은 힐링에 관심을 가져보자.

☞ 본 기사는 <머니S> 제592호(2019년 5월14~20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김정훈 kjhnpce1@mt.co.kr

안녕하세요. <머니S> 김정훈입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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