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지수 세계 54위, 치유해줄 ‘신산업’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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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이 구글·LG전자와 연계해 선보인 스마트 모션베드. /사진제공=한샘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는 치유산업이 현대인의 일상에 스며든다. 과도한 직장업무, 복잡한 인간관계, 디지털정보 과잉 등 다양한 환경적 요인으로 만성적인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현대인에게 치유와 회복이 최우선 가치가 된 영향이다. 더욱이 인구 고령화로 100세 시대가 열리면서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꾸준히 유지하는 일이 중요해졌다.

◆치유에 주목하는 이유는

치유산업은 웰빙(well-being), 힐링(healing), 웰니스(well-being+happiness) 등 용어만 다를 뿐 과거부터 다양한 형태로 꾸준히 존재해 왔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2000년대 중반까지는 신체적 건강과 삶의 만족도 제고에 초점을 맞춘 웰빙 열풍이 불었다. 외환위기 극복 이후 경제·사회적으로 안정을 찾으면서 이른바 ‘잘 먹고 잘 사는’ 방법에 관심이 몰려서다.

그러나 2000대 말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와 경기부진 등이 장기화되고 사회가 각박해지면서 공감과 위로, 치유에 대한 니즈가 급증하며 힐링을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이 유행했다.

웰빙과 힐링의 가치가 결합된 웰니스도 주목받는다. 웰니스는 웰빙과 행복의 합성어로 육체적·정신적·감성적·사회적·지적 영역에서의 최적 상태를 추구하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쾌적하고 안전한 공간과 건강하고 활기찬 활동을 위한 인간의 상태와 행위, 노력까지 포괄하는 광범위한 개념이다.

이처럼 치유와 회복 트렌드가 꾸준히 유행하는 이유는 경제·사회적 상황 등 다양한 요인이 개인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김중표 대구경북연구원 지역발전연구실 연구위원에 따르면 경제·사회 환경이 복잡해져 국민의 심리적 불안감이 가중되고 1인가구가 늘면서 위로와 공감 부족으로 인한 사회적 소외감이 커지고 있다. 또한 현대인의 정신적 스트레스가 확산되고 의욕이 저하되면서 사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커지는 추세라 치유, 회복, 재충전 등이 주목받는다는 설명이다.



부정적인 경제·사회 상황은 각종 지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취업자수는 생산가능인구 증가분 25만2000명의 38.5% 수준인 9만7000명 증가에 그쳤고 실업자수는 100만명을 훨씬 넘긴 107만3000명에 육박해 어려운 고용상황을 대변했다.

또한 유엔 산하 자문기구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SDSN)가 올해 발표한 ‘2019 세계 행복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 행복지수 순위는 156개국 중 54위 수준이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는 최하위권이다. 자살률은 OECD 2위다.

이 같은 혼란하고 암울한 환경이 치유에 대한 관심과 수요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실제 현대경제연구원은 빠르게 변하는 사회·경제 상황에 지친 심신을 회복하고 치유해주는 ‘충전사회’ 트렌드가 올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다양한 연계로 사업영역 확장

치유와 회복은 단순히 의료산업뿐만 아니라 소비재, 서비스, 문화 등 다양한 산업과 결합해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스마트기기로 개인의 건강정보와 바이오리듬, 스트레스지수 등을 파악하고 솔루션을 제안한다.

이종산업 간 융합의 형태로도 발전하는 추세다. 대표적인 사례가 수면산업, 이른바 ‘슬리포노믹스’다. 숙면을 취하는 데 최적화된 제품과 기술로 신체와 정신의 피로를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이를테면 가구업체 한샘이 선보인 ‘모션베드’는 어시스턴트기능이 장착된 구글 스피커, 여기에 연동되는 LG전자의 스크린 제품이 결합해 사용자에 맞는 숙면환경을 제공한다. 잠을 자겠다는 사용자의 말에 TV와 조명을 끄고 사용자에게 가장 적합한 침대의 수면각도를 자동으로 찾아주며 수면에 돌입했는지 미세한 진동으로 측정해 숙면을 돕는 식이다.

삼성전자가 2015년 선보인 ‘슬립센스’도 사용자의 수면 패턴과 수면의 질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더 건강한 수면을 위한 여러가지 조언과 더불어 에어컨, TV, 오디오, 전등 등의 가전제품과 연동해 편안한 수면을 위한 환경을 제공한다.
의료와 뷰티도 빼놓을 수 없는 웰니스 플랫폼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의료기기시장은 전년 대비 10% 증가한 6조8179억원을 형성했다. 또한 국내 뷰티가전 시장규모는 9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힐링관광’, ‘웰니스관광’도 인기다. 건강증진과 삶의 질 향상을 추구하는 고부가가치 관광으로 호캉스, 템플스테이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세계웰니스협회에 따르면 글로벌 웰니스관광시장 규모는 6394억달러로 전체 관광 지출의 16.8%을 차지한다.

치유와 회복, 재충전 등의 키워드는 다양한 산업기술, 서비스, 플랫폼과 융합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만큼 관련시장의 성장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삼성경제연구소 관계자는 “미래사회는 물질, 기계, 대량생산 등 전통적 개념의 공학기술 외에 감성, 정신, 마음 등과 연계된 소프트기술도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며 “학제적 역량을 갖춘 전문인력을 육성하고 다양한 비즈니스가 정착해 발전할 수 있도록 불필요한 규제와 제약을 재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92호(2019년 5월14~20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이한듬 mumford@mt.co.kr

머니S 산업팀 기자입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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