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 힘 싣는 4대그룹… ‘공격경영’ 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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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4대그룹 총수가 미래를 위한 발걸음에 속도를 낸다. 올 1분기 경제성장률이 뒷걸음질치는 등 대내외 환경이 불안정한 가운데 오히려 기술과 인재 등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공격경영에 힘을 싣는 모양새다.

경제전망을 함부로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미래를 위한 기반을 확실히 다져 각 기업의 성장발판을 마련하는 한편 우리경제의 추동력 확보에도 힘을 보태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30일 오후 시스템 반도체 비전 선포식이 열린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부품연구동(DSR)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전신 기자

◆힘들어도 과감한 투자 계속

최근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133조원의 비메모리 반도체 투자계획을 골자로 하는 ‘반도체 비전 2030’을 내놨다. 올 1분기 영업이익이 2016년 3분기 이후 10분기 만에 역대 최저수준으로 주저앉는 등 경영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나온 계획으로 올초 “비메모리 반도체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의지를 구체화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기준 D램과 낸드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이 각각 42.8%, 38.5%로 메모리 반도체의 절대강자지만 비메모리분야의 점유율은 미미하다. 따라서 과감한 투자로 ‘기술 초격차’의 발판을 만들어 메모리와 비메모리를 모두 아우르는 글로벌 종합반도체 1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각오다.

이 부회장의 자신감도 남다르다. 지난해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반면 올해는 연초부터 대내외 행사 참석은 물론 삼성전자 사업현장을 잇따라 방문해 미래 사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특히 지난달 30일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도 화성 삼성전자 DSR에서 열린 ‘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에서는 “메모리에 이어 파운드리를 포함한 시스템 반도체분야에서도 확실한 1등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올초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 본사에서 열린 2019년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고범준 기자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총괄수석부회장을 중심으로 수소경제를 준비 중이다.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 양산에 성공한 이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수소차시장의 리더가 되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지난해 말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7조6000억원을 투자해 수소차 연구개발(R&D) 및 설비 확대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당시 정 부회장은 “수소경제라는 신사업분야의 ‘퍼스트 무버’로서 수소가 주요 에너지인 수소사회를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부친인 정몽구 회장이 현대차의 내연기관차 부흥과 글로벌화를 이끌었다면 아들인 정 수석부회장은 미래 모빌리티의 트렌드를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올초에는 글로벌 CEO 협의체인 ‘수소위원회’의 공동회장으로 취임, 본격적인 수소경제 사회의 구현과 에너지 패러다임의 대전환을 위해 세계적 차원의 국가·기업 간 협력을 제안하는 등 글로벌시장에서의 수소차 리더십을 착실히 다지는 중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달 19일 SK이노베이션 서산 배터리 공장을 찾아 임직원들과 행복 토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SK그룹

◆글로벌 리더십 확보 잰걸음

최태원 회장은 최근 SK이노베이션의 서산 배터리 공장과 SK이노베이션 자회사인 SK에너지의 탈황설비 공사현장을 잇따라 방문했다. 반도체, 바이오와 함께 그룹의 핵심 미래 먹거리로 자리잡은 에너지사업을 격려하고 경쟁력 강화를 주문하기 위함이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은 2022년까지 총 60GWh 규모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미국, 중국, 헝가리 등 글로벌 주요지역에 배터리 공격투자를 단행 중이다.

다른 계열사들 역시 최 회장의 ‘딥체인지’ 경영지론을 따라 회사별로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SK㈜는 투자전문회사로서 글로벌기업과 벤처에 대한 지분투자를 단행하는 한편 바이오 자회사를 통해 글로벌 신약개발 등을 추진한다. SK텔레콤은 올해 5G 투자를 포함해 시설투자에 지난해보다 30~40% 늘어난 금액을 집행한다. 지난해 SK텔레콤의 시설투자액은 2조1000억이었다. SK하이닉스는 용인반도체 클러스터에 무려 120조원을 투자한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난해 9월12일 서울시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해 연구원과 함께 '투명 플렉시블 OLED'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LG그룹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그룹의 인재투자에 적극적이다. 지난해 회장 취임 후 처음으로 강조한 것도 인재유치다. 당시 구회장은 “미래 성장분야의 기술 트렌드를 빨리 읽고 사업화에 필요한 핵심기술 개발로 연결할 수 있는 조직과 인재를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각 R&D 책임 경영진에게 “최고의 인재들이 최고의 연구개발 환경에서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해 주고 저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주문했다.

이어 올 2월과 4월에는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인재채용행사에 직접 참석해 이공계 R&D 인재들에게 회사의 비전을 설명했다.

미래기술 확보를 위한 투자도 활발하다. 지난해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유플러스, LG CNS 등 5개 계열사가 총 4억2500만달러를 출자해 샌프란시스코에 설립한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통해 현재까지 미국 스타트업에 약 1900만달러를 투자했다. LG는 앞으로도 신기술 확보를 목표로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로봇,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바이오·소재, 차세대 디스플레이분야 등의 유망 스타트업 투자를 진행할 방침이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92호(2019년 5월14~20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이한듬 mumford@mt.co.kr

머니S 산업팀 기자입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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