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애플·구글·카카오·오뚜기·매일유업’의 공통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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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판’이 미래다-②] 1등 기업의 숨은 힘 ‘평판 DNA’

# 놀라운 사실은 수차례의 논란에도 애플의 평판이 흔들리지 않는 점이다. 매킨토시부터 아이팟, 맥북, 아이폰까지. 애플이 내놓은 모든 제품은 특유의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렇게 구축된 역량 평판은 애플을 스캔들로부터 보호하는 방패역할을 했다. 그 중심에는 애플의 창립자이자 CEO였던 스티브 잡스가 있었다. (<평판사회> 중)

‘삼성, 애플, 구글, 카카오, 오뚜기, 매일유업.’ 이들의 공통점은 좋은 기업평판을 가졌다는 점이다. 소비 트렌드와 소비자 니즈가 빠르게 변하는 환경에서 긍정적인 기업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일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지만 이들은 꽤 오랜 기간 좋은 평판을 구축해나가고 있다. 소비자에게 장기간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이들 기업의 ‘평판 DNA’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혁신·가치·소비자만족’을 공통분모로 꼽았다.


구글. /사진=로이터

◆일하고 싶은 기업, 착한 기업

삼성전자와 구글, 애플은 전세계 국가에서 일하고 싶은 기업 ‘톱3’를 자랑한다. 최근 여론조사업체 유고브가 ‘근로자들이 선택한 최고의 기업 브랜드’를 선정한 결과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총 38개국 가운데 16개국에서 10위 안에 들었다. 전체 순위로는 구글에 이어 2위다. 미국의 구글은 23개국에서 10위권에 들며 종합 1위를 차지했다.

이 결과는 지난해 4월부터 올 3월까지 전세계 38개국 총 1730개 기업 브랜드의 ‘직장평판’에 대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나온 것이다. 애플은 13개국에서 톱10에 들며 삼성전자 뒤를 이어 3위에 올랐다.


서울 시내의 한 애플기기 매장에 애플 간판이 보인다. /사진=뉴스1 이승배 기자

삼성전자는 필리핀에서 1위에 올랐고 프랑스와 네덜란드, 노르웨이, 베트남 등에서 2위를 차지했다. 독일과 인도네시아, 한국에서는 구글과 LG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톱10으로 꼽힌 16개국 가운데 대부분의 국가에서 순위가 상승했거나 자리를 유지해 삼성전자의 글로벌 이미지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또 취업준비생들이 올해 가장 입사하고 싶은 희망기업 1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취업포털 사람인이 구직자 1040명을 대상으로 ‘상반기 입사하고 싶은 대기업’을 조사한 결과 삼성전자가 14.9%로 1위를 차지했고 카카오는 12.2%로 다른 기업들을 제치고 2위에 올랐다.

오뚜기와 매일유업은 가치관 경영을 하는 착한기업 이미지로 유명하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는 요즘 오뚜기는 갓뚜기라는 별칭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착한기업 이미지가 부각되는 동시에 매출까지 오르면서 함영준 오뚜기 회장의 경영철학이 재계 화두로 떠오르기도 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선천성 대사이상 환아를 위한 특수분유를 생산하는 매일유업도 착한기업의 대표사례로 꼽힌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사진=머니투데이 김휘선 기자

◆키워드는 ‘혁신·가치·소비자만족’

전문가들은 이들 기업이 정글에서 살아남은 공통요인으로 ‘혁신’을 꼽았다. 시장 트렌드를 미리 읽고 앞서가는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인 것이 좋은 평판을 얻어낸 DNA라는 분석이다.

애플은 아이폰과 애플워치, 맥을 들고 나와 제품의 혁신과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자랑했고 삼성전자는 스마트TV와 스마트폰 갤럭시, 스마트워치 등 혁신적인 제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지난해 특허협력조약(PCT)에 등록된 삼성전자의 국제 특허출원 건수는 1997건으로 세계6위. 삼성전자는 지난해 전체 매출액의 7.6%인 18조원을 연구개발에 투입했다.

플랫폼시장에서 잇단 혁신을 보여준 구글은 최근 새로운 게임 플랫폼을 발표했다. 스태디아(Stadia)란 이름의 이 플랫폼은 한마디로 씬클라이언트 클라우드 전용 게임시스템이다. 스태디아는 구글을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플랫폼으로 삼아 모바일과 TV, PC 등의 기기를 통해 게임을 제공한다. 이들 클라이언트의 사양이 부족해도 상관없다. TV 옆에 게임기를 두지 않아도 되고 다른 하드웨어도 필요 없어 또 다른 혁신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겉보다는 속에 집중한 점도 성공요인이다. '가치경영'의 승리다. 매일유업이 특수분유 생산을 포기하지 않는 것 역시 자사가 추구하는 가치 때문이다. “이 세상 단 한명의 아이도 건강한 삶에서 소외되지 않아야 한다”는 고 김복용 창업 회장의 철학으로 특수분유 생산을 시작한 매일유업은 그 전통을 19년째 이어가고 있다. 특수분유 생산은 돈도 안 되고 일도 까다롭다. 이런 사연이 SNS를 타고 확산되면서 매일유업은 2016년 처음으로 매출액 기준 1위로 올라섰다. 이는 유업계 50년 역사상 처음 있던 일이다.

오뚜기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기업의 대명사로 통한다. 상속과정에서 탈세를 위해 편법을 동원하는 일부 재벌과 다르게 정직하게 상속세를 납부한 사실이 알려진 덕분이다. 오뚜기의 높은 정규직 비율도 화제였다. 오뚜기 전체 직원 약 3000명 중 정규직 비율은 99%에 달한다. 이는 “사람을 비정규직으로 쓰지 말라”고 했던 고 함태호 오뚜기 명예회장의 뜻을 채용정책에 줄곧 담아왔기에 가능했다. 2008년 진라면 가격을 100원 인상한 후 10년 넘도록 한번도 올리지 않은 점 역시 서민기업 이미지 구축에 한몫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오로지 그것 때문이라고는 할 수는 없지만 좋은기업, 사회적기업이라는 이미지가 크게 작용한 것은 사실”이라며 “좋은 가치관을 바탕에 둔 기업의 진심어린 행동이 소비자의 공감을 얻은 것”이라고 말했다.

고객만족도 좋은 이미지 구축의 비결이다. 삼성전자는 설계단계부터 철저하게 부품을 검증해 불량을 원천 차단하는 노력을 기울인다. 오뚜기는 사업 다각화를 위해 외식이나 프랜차이즈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하는 게 아니라 50년 가까이 식품 관련 사업에만 집중하면서 고객 만족도를 높이려 한다. 현재 국내 식품시장에서 오뚜기가 점유율 1위를 차지한 제품만 30가지에 이른다. ‘선택과 집중’ 전략이 뛰어난 경영성과로 되돌아왔다.

2010년 3월 서비스를 시작한 카카오톡의 이용자는 현재 4300만명이 넘는다. ‘국민 메신저’라는 별명을 붙여도 지나치지 않는다. 카카오의 야심은 ‘카카오톡을 벗어나지 않고 모든 일을 해결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서비스 만족도를 최대한 끌어올려 일종의 록인효과(lock-in)를 거두려는 전략은 이미 결실을 맺었다. 카카오톡은 각종 예약부터 뉴스, 검색, 영상, 게임, 쇼핑, 투자 등의 서비스를 접목해 이용자의 만족도를 높였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92호(2019년 5월14~20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김설아 sasa7088@mt.co.kr

머니투데이 경제주간지 머니S 산업1팀 유통 담당 기자. 식음료, 주류, 패션, 뷰티, 가구 등을 아우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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