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돋보기] '페르소나'로 본 IU와 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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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페르소나’는 라틴어로 ‘가면’을 뜻하는 말이다. 겉모습과 달리 내면에 숨겨진 또 하나의 인격인데 주로 영화감독이 자신의 분신이나 상징성을 표현하는 배우를 지칭할 때 사용한다.

2008년 가슴 저린 발라드 ‘미아’로 데뷔한 아이유(IU)는 싱어송라이터의 이미지를 구축하더니 연기도 곧잘 하는 아티스트로 진화했다. 2011년 KBS 2TV 드라마 <드림하이>를 시작으로 <예쁜남자>, <프로듀사>,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까지 쉼없이 달린 아이유는 tvN 드라마 <나의 아저씨>로 전환점을 맞는다.

◆‘아이유’에서 ‘이지은’으로

<나의 아저씨>에서 보여준 배우 이지은은 냉소와 불신이 가득한 ‘지안’을 오로지 자신만의 매력으로 소화했다. 그는 <프로듀사>의 ‘신디’보다 냉정하고 <드림하이> 속 ‘필숙’이 가져보지 못한 공허함을 연기하고 있었다. 어쩌면 배우로의 잠재력을 가장 꽃 피운 드라마가 아니였을까.

/사진=넷플릭스
네명의 영화감독은 가수 아이유가 아닌 배우 이지은을 분석하고 그에 맞는 캐릭터를 연구해 <페르소나>를 완성했다. 자신의 내면을 배우 이지은에 투영시키기 위해 아마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리라.

<페르소나>는 여타 상업적 영화처럼 선정적이지도, 코믹스럽지도, 슬프지도 않다. 감독들은 영화 제목처럼 캐릭터에 특정한 상징성을 부여함과 동시에 이지은이 가진 매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재미를 위해 <페르소나>를 시청한 이들에게는 그 선택이 아쉽다 말해주고 싶다.

/사진=넷플릭스
각 에피소드에서 이지은은 학생과 어른을 오가는 배역을 소화한다. <러브세트>와 <키스가 죄>에서는 질투와 호기심으로 똘똘 뭉친 청소년이 됐다가 <썩지않게 아주 오래>와 <밤을 걷다>를 통해 사랑과 이별의 감정선을 넘나든다. 이경미, 임필성, 전고운, 김종관 등 네명의 감독은 이지은을 통해 미성숙한 존재의 불완전 요소부터 삶에 짓눌린 무게감까지 넓은 스펙트럼으로 제시한다.

◆무엇을 보여주고 싶었나

이지은은 <페르소나>를 통해 팔색조 매력을 선보인다. 네 명의 감독은 스크린속 이지은을 통해 끊임없이 메시지를 전달하고 그 안에 숨겨진 의미를 찾아보라 얘기한다.

러브세트 속 아이유. /사진=넷플릭스
하나씩 살펴보자. <러브세트>에서는 아버지의 결혼을 반대하는 철부지 딸이 테니스 경기를 통해 겪는 감정변화를 밀도 높게 그려낸다. 이 과정에서 섹슈얼한 장면들이 맥거핀으로 등장하지만 사춘기 소녀의 성장통을 이해하는 데 방해가 될 만큼은 아니다.

키스가 죄 중 한 장면. /사진=넷플릭스
<키스가 죄>의 경우 단짝 친구의 복수극을 돕는 맹랑한 시골소녀로 등장한다. 이지은은 에피소드의 주인공이지만 다소 관찰자적 시선으로 극을 주도하는데 그 속에 숨겨진 가부장제의 폐해와 가정폭력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는 장치로 활용된다.

썩지 않게 아주 오래. /사진=넷플릭스
제목부터 오싹한 <썩지 않게 아주 오래>에서는 보헤미안을 연상케 하는 자유로운 영혼의 이지은을 만날 수 있다. 연인과 사랑에 대한 정의를 다소 과격하면서도 복잡하지 않게 풀어낸다. ‘사랑은 소유인가, 그렇다면 당신은 어디까지 희생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밤을 걷다 속 아이유. /사진=넷플릭스
아이유의 노래 ‘밤편지’를 들어본 이라면 <밤을 걷다>속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다. 매일 걷던 거리부터 자주 갔던 술집과 식당이 누군가에게는 그토록 가고 싶어하는 오늘일 것이다. 베갯잇을 눈물로 적실 만큼 아련했던 꿈이 있었다면 <밤을 걷다>에 등장하는 이지은의 내레이션이 더 구슬프게 들려올 것이다.

영화에 대한 호불호는 분명하게 갈린다. 넷플릭스에 처음 업로드된 지난달 11일부터 지금까지 다양한 감상평이 이어졌다. 콘텐츠를 감상하는 것은 본인의 자유이며 느끼는 생각도 모두 다르기 때문에 좋고 나쁨에 무게를 두진 않겠다. 다만 네명의 감독이 이지은과 <페르소나>를 통해 보여준 함축적 메시지를 통해 삶의 희로애락을 곱씹고 싶다면 지금이라도 N차 관람을 추천한다. 당신이 알지 못했던 새로운 아이유를 느낄지도 모르겠다.
 

채성오 cso86@mt.co.kr  |  facebook

머니S 채성오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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