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없는 아우성"… 넥슨 본입찰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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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넥슨, NXC
‘이것은 소리없는 아우성’. 유치환 시인의 ‘깃발’ 중 한 구절이다. 넥슨 인수전을 둘러싼 상황과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다. 본입찰이 일주일도 남지 않았지만 인수적격후보가 명확하게 공개되지 않은 데다 NXC나 넥슨 재팬 등 매물 범위도 알려지지 않았다.

김정주 대표가 자신과 특수관계인의 NXC 보유지분 98.64%를 매물로 내놨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월트디즈니컴퍼니, 일렉트로닉 아츠(EA), 컴캐스트, 텐센트, 알리바바 등 해외기업부터 넷마블, 카카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후보가 거론될 만큼 높은 관심을 받았다.

지난달 예비입찰 당시 적격인수후보로 텐센트, 카카오, MBK파트너스(+넷마블)가 거론되는 등 윤곽이 드러난 듯 했지만 진행과정은 철저히 비밀리에 부쳐진 상황이다. 그 사이 다양한 추측과 소문만 난무했다.

특히 디즈니 인수설은 웃지 못할 촌극으로 회자된다. 김 대표가 직접 디즈니를 찾아가 설득했지만 거절당했다는 소식을 필두로 외신이 센트럴타임즈 보고서를 인용, 양사간 구체적 인수합의 내용까지 전달했다.

센트럴타임즈가 디즈니 인수설을 최초 보도한 국내매체의 영문명인 점을 감안하면 후자의 경우 전형적인 페이크 뉴스라고 볼 수 있다. 최근 디즈니가 김 대표의 제안을 거절했다는 보도가 이어졌지만 실체를 파악할 수 없는 정보에 지나지 않았다.

최근 삼성전자도 넥슨 인수전의 유력한 후보로 재조명됐다. 스트리밍게임서비스 ‘플레이갤럭시 링크’(PlayGalaxy Link) 상표를 미국 특허청(USPTO)과 유럽연합 지적재산권 사무소(EUIPO)에 출원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게임산업을 강화하기 위해 넥슨을 인수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 올초 삼성전자가 넥슨 인수 투자설명서(IM)를 받았다고 알려진 후 몇개월 만의 일이다.

전문가들은 디즈니나 삼성전자의 인수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입을 모았다. 현재 디즈니는 오는 11월12일 미국에서 ‘디즈니플러스’를 론칭하는 등 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에 주력하고 있으며 삼성전자의 경우 시스템반도체산업에 133조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한 만큼 게임산업이 우선순위에서 밀린다는 분석이다.

투자은행(IB) 및 게임업계는 여전히 텐센트를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는다. 지난달 11일 일반 기업용 목적으로 60억달러(약 6조819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한 만큼 실탄도 넉넉하고 재량에 따라 전략적 투자자(SI)나 재무적 투자자(FI)의 위치를 골라 경영권도 간섭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카카오나 넷마블이 중심이 돼 인수를 진행해도 각각 6.7%와 17.7%의 지분을 갖고 있기 때문에 영향권 안에 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뚜껑을 열어 봐야 알겠지만 현 상황에서 가장 큰 변수의 축은 김 대표와 사모펀드로 압축할 수 있다”며 “김 대표가 암호화폐사업을 이어갈 경우 게임사업을 담당한 넥슨 재팬만 떼어팔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럴 경우 오웬 마호니 대표가 전문경영인으로 남을 수 있고 사모펀드도 FI가 아닌 SI까지 넘볼 수 있어 컨소시엄 구성이 필수사항에서 배제된다”고 말했다.

한편 넥슨 인수 본입찰은 오는 15일 진행된다. 현재 예비입찰에 참가한 것으로 알려진 기업은 텐센트, 카카오, MBK파트너스, 베인캐피탈,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등 5곳이다.
 

채성오 cso86@mt.co.kr  |  facebook

머니S 채성오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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