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손보 팔면 1400억 손실… 롯데그룹, 최악은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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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롯데손해보험

롯데그룹이 롯데손해보험을 인수한 지 11년 만에 되팔게 되면서 1400억원의 손실을 입게 됐다. 다만 매각가격이 시장 예상치보다 높게 책정돼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하게 됐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그나마 손실을 줄인 이유는 김현수 사장 취임 후 실적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고 적극적인 기업설명회(IR) 활동으로 회사가치를 끌어 올려 매각가격을 크게 높였기 때문이로 분석된다.

◆롯데그룹, 5740억 쓰고 4300억 회수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롯데손보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사모펀드인 JKL파트너스를 선정하고 오는 13일까지 본계약을 완료할 계획이다.

현재 나온 매각가는 지분 58.5%를 4270억원에 인수하는 조건이다. 시장 예상치인 1900~2000억원을 두배 이상 웃도는 금액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회수자금이 투입자금에 비해 현저히 낮다고 지적한다. 롯데그룹은 2008년 롯데손보의 전신인 대한화재를 3500억원에 인수했고 2012년 740억원, 2015년 150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총 5740억원을 투입한 셈이다.

반면 이번 매각가격과 11년간 받은 배당금 등을 합치면 4300억원에 불과하다. 롯데손보는 실적 부진 등의 이유로 11년간 3차례만 배당을 실시했다. 배당금 총액은 60억원으로 신동빈 회장 등 특수관계인 지분율을 감안한 배당금 수익은 33억원이다. 매각가격을 4270억원으로 잡았을 때 롯데그룹이 얻은 총 수입은 4303억원이다. 손실차액은 1400억원에 이른다.

롯데그룹은 대한화재를 인수하면서 계열사 퇴직연금 물량을 활용해 덩치를 키우고 하우머치 브랜드를 론칭해 마케팅을 확대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저금리 장기화, 보험시장 포화, 자동차 및 장기보험 손해율 악화에 더해 규제까지 강화돼 대형사 사이에서 이렇다 할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롯데그룹은 지주사로 전환하면서 금융계열사를 매각하게 됐다. 유일한 상장 금융사였던 롯데손보는 1400억원의 손실을 남긴 채 새로운 대주주를 맞이하게 됐다.


◆김현수 사장 선방에 손실폭 줄어


시장에서는 롯데그룹이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했다고 평가했다. 애초 예상 매각가격은 1900억~2000억원으로 추산됐는데 JKL파트너스가 두배 이상 높은 4270억원을 적어낸 것이 주효했다. 

이 과정에서는 김현수 사장의 노력이 빛을 발했다. 김 사장은 지난해부터 회사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적극적인 IR 활동을 펼쳤고, 회사 실적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김 사장은 롯데쇼핑 출신으로 2014년 롯데손보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취임 첫해 당기순이익은 25억원에 불과했지만 2015년 99억원, 2016년 291억원, 2017년 746억원, 2018년 913억원 등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11년간 단행한 3번의 배당 중 2번이 김 사장 취임기간 중 이뤄졌다.

롯데손보 관계자는 “핵심 사업인 퇴직연금에 대한 운용이 선순환 구조로 자리잡아 안정적인 이익을 내고 있다”며 “앞으로도 안정적 사업기반을 유지해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우진 jwj17@mt.co.kr

머니S 금융증권부 장우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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