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광장] 금융도 ‘포맷’이 경쟁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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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맷의 의미는 여러가지가 있다. 사전적으로는 정해진 자료의 배치방식을 뜻한다. 또 다른 의미는 하나의 방송 프로그램이 지닌 모든 특성의 복합체나 매회 반복되는 제작특성을 말한다. 

컴퓨터 포맷도 있다. PC나 USB 등 보조저장장치를 초기화해 모든 파일을 지우는 것이다. 포맷 앞에 컴퓨터 프로그램과 문서파일이 붙으면 아찔한 기억이 떠오른다. 실수로 PC를 포맷해서 힘들었던 기억이다.

방송 프로그램의 포맷은 경쟁력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지난해 2월 영국에서 ‘한-영 포맷 공동개발 워크숍’을 개최했다. 국내 방송 프로그램의 포맷에 대한 해외진출 기회를 넓히기 위해서다. 영국은 방송 프로그램 포맷의 본고장이다. 이 자리에서 국내 방송·제작사는 영국과 포맷 공동개발을 의논하고 리메이크 수출입 등 다양한 형태의 비즈니스 노하우를 습득했다.

최근 몇년 사이 국내 방송업계는 북미와 유럽의 포맷 수출을 늘려 성공신화를 썼다. <복면가왕>, <꽃보다 할배>, <굿닥터>, <판타스틱 듀오>, <너의 목소리가 보여> 등이 대표적이다. 포맷은 이제 방송 프로그램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원동력이다.

포맷은 ‘프로그램 콘텐츠의 조리법(Recipe)’에도 비유된다. 포맷에는 각각의 에피소드가 있다. 2000년을 기점으로 유럽과 미국의 법원에서 일부 프로그램에 대한 지적재산권 침해사례가 법정 공방의 대상이 됐다. 소송에서 원저작자가 승소해 포맷 보호환경이 빠르게 자리잡았다. 이제 포맷 프로그램은 하나의 브랜드로 세계시장에서 상품이 됐다.

금융에도 포맷이 존재할까. 상품·서비스가 갖는 내용(콘텐츠)과 금융소비자 편익을 포맷이라고 본다. 1980~1990년대 히트한 ‘재형저축’은 당시의 경쟁력을 갖춘 ‘금융상품 포맷’이다. 경쟁력을 갖춘 포맷이 금융소비자의 선택을 이끌어낸 셈이다.

올해 글로벌경제가 어둡다고 전망하는 전문가가 많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올 초 글로벌경기 둔화를 지적하며 “각국 정부는 ‘경제적 스톰(Storm)’ 가능성에 대비하라”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세계경제와 국제 금융시장이 ‘뉴노멀’ 시대에 접어들었다”면서 “규범과 이론, 관행이 더이상 통하지 않는다”고 경고한다. 미래 예측이 점점 어려운 ‘뉴 애브노멀’(New Abnormal) 시대가 닥칠 거라는 전망이다.

세계 경제질서가 급격히 변화하는 때 금융업계도 이전과 같은 편한 수익모델의 틀에 갇혀서는 곤란하다. 핀테크와 오픈뱅킹을 통한 금융업의 뉴노멀, 테크핀의 강점을 내세운 이업종과의 적극적인 협업이 필요하다. 주도적인 게임체인저가 돼 금융포맷을 만들어야 한다. 금융 경쟁력을 갖춘 다양한 포맷이 등장하면 초불확실성시대의 위험도 정면 돌파가 가능하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93호(2019년 5월21~27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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