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웅의 여행톡] 카멜레온 여행, ‘홍캉스’를 아시나요

 
 
기사공유
'스케일·디테일' 통통 튀는 홍콩
한곳에서 즐길거리 모두 누리는 '원스톱 나들이'


하버시티에서 바라본 빅토리아하버 일물. /사진=홍콩관광청
호텔에서 바캉스를 즐기는 ‘호캉스’가 인기다. 복잡한 세상과는 상관없다는 듯 오롯이 나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다. 수평선과 맞닿은 인피니티풀, 하늘이 내려앉은 루프톱풀. 호텔 수영장은 격이 다르다.

오랜만의 휴가를 변덕스런 날씨로 망치기 싫다면 ‘이곳’을 주목하자. 비와 미세먼지 등 바깥 날씨와는 무관한 복합쇼핑몰이 있다. 눈과 입이 호강할 카페와 레스토랑, 결국은 지갑을 열게 만드는 쇼핑 아이템이 즐비하다.

올드타운 센트럴의 벽화. 낡은 건물과 조화를 이룬다. /사진=홍콩관광청
삼시세끼, 뻔한 메뉴가 식상하다면 노포를 주목하자. 포장마차와 재래시장에서 삶이 농축된 맛의 세계를 체험하는 것도 좋다. 일상에서 매번 접하는 메뉴가 아니기 때문이다. 나이트라이프의 기대감은 크기 마련. 여행의 꽃은 밤에 화려하게 핀다. 그곳이 밤늦게까지 돌아다녀도 안전한 곳이면 더욱 좋다.

이 모든 것을 한데서 즐길 여행지가 있다. 카멜레온처럼 늘 변신하는 홍콩이 그곳이다. 디테일과 스케일, 옛것과 새것의 조화. 여름 홍콩은 예의 ‘홍캉스’(홍콩 호캉스)로 통한다. 발걸음 가볍고 경쾌한 즐길거리가 많아서다. 조어가 전하는 어감에서 벌써부터 통통 튀는 느낌의 홍캉스 명소를 찾아봤다.

◆호캉스, 격조 높게 즐긴다

60억 상당의 예술품을 감상할 수 있는 코디스호텔 내부. /사진=홍콩관광청
홍콩이라는 도시를 압축한 듯한 호텔이 있다. 이색적인 풀은 기본에 로컬투어까지 진행하는 곳도 있다. 특히 60억원 상당의 예술품(1500점)을 품은 몽콕의 코디스호텔은 호캉스의 격을 드높인다. 코디스호텔에서의 하루는 최고층인 42층에서 시작한다. 매일 오전 9시30분 야외수영장의 풀사이드에서 무료 태극권 강습이 있다. 물 흐르듯 부드러운 움직임을 차근차근 따라하다 보면 굳어 있던 몸과 마음의 근육이 부드럽게 풀린다.

태극권을 배운 뒤 가벼운 마음으로 아트 투어를 떠나보자. 코디스호텔에서는 엘리베이터를 타는 것만으로 당대 최고의 미술품을 만날 수 있다. 작가의 이력과 철학이 상세하게 수록된 ‘투어카드’를 들고 호텔 곳곳에 숨은 세계적인 현대미술품을 찾아보자. 호텔에서만 머무는 데 갑갑하다면 몽콕 거리여행이 있다. 매일 오후 4시 호텔 투숙객에게만 무료로 제공하는 로컬 투어다. 재래시장, 전자제품시장 등이 있다. 홍콩에서 가장 큰 시장인 몽콕은 걷는 것만으로도 생기를 선물 받는다. 광둥어와 영어에 능통한 전문 가이드가 동행해서 더욱 편하다.

호텔 VIC 온더하버의 인피니티풀. /사진=홍콩관광청
무료 와인 테이스팅으로 피로를 달콤하게 풀어보는 시간이 있다. 사전 예약하면 저녁 6~7시에 400여종의 와인을 구비한 밍셀라에서 테이스팅을 즐길 수 있다. 미쉐린 스타의 밍코트는 광둥식 정찬이 유명한 레스토랑이다. 코디스호텔의 하루의 시작과 마무리는 역시 42층이다. 20미터 길이의 루프톱풀은 홍콩의 매력적인 밤을 실감케 한다. 코디스호텔 외에 루프톱풀과 요가클래스가 돋보이는 랭항호텔, 또 인생샷의 진수를 확인할 VIC 온더하버도 있다.

◆홍콩 ‘인싸’ 다 모였네

복합쇼핑몰 K11의 피아자. /사진=홍콩관광청
미세먼지나 폭염 등 바깥 날씨에 크게 방해받지 않는 실내공간을 주목하자. 쇼핑은 기본에 문화활동까지 두루 할 수 있는 복합몰이 그곳이다. 먹거리, 즐길거리, 체험거리가 가득해 여가문화의 새 페이지를 열었다는 점에서 복합몰은 인기는 뜨겁다. 홍콩의 쇼핑몰은 도시에서 가장 트렌디한 레스토랑의 집합지이자 로컬 아티스트들이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장이다. 때문에 홍콩 몰링은 여행의 일부가 아니라 여행 전체일 수도 있다.

K11은 ‘아트 콘셉트 몰’을 표방하는 공간이다. 홍콩 예술계의 셀럽인 애드리언 챙이 설립한 쇼핑몰이다. 쇼핑몰과 예술이 맺는 관계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기업이 소유한 예술 작품을 쇼핑몰에 전시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K11은 그보다 더욱 깊이 있고 본격적으로 예술에 접근한다. 젊고 촉망받는 홍콩 아티스트와의 협업으로 몰 곳곳에 일관된 주제의 작품을 설치하는 것.

자연 콘셉트를 강조한 K11의 2층. /사진=홍콩관광청
몰에서 운영하는 문화행사 또한 남다르다. 공원처럼 꾸며놓은 몰 입구의 야외공간 K11 피아자에서는 재즈 및 인디록 공연과 예술영화 상영회가 열린다. 사이트에서 미리 좌석을 신청하면 국내에서 좀처럼 접하기 힘든 음악과 영상을 즐길 수 있다. K11은 쇼핑에도 예술적 감흥을 불어넣었다. K11의 큐레이션을 거친 자체 편집숍을 둘러보자. 왕성하게 활동하는 디자이너들의 제품을 솜씨 좋게 큐레이팅했다. 또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의 제품까지 골고루 갖췄다.

흥미로운 공간도 있다. 예술과는 또 다른 콘셉트인 자연을 앞세운 슈퍼마켓 넥스트 도어(Next Door) 또한 흥미로운 공간이다. 홍콩 셰프들과의 협업을 통해 현지 재배된 유기농 식재료를 선보인다. K11과 더불어 하버시티, 퍼시픽 플레이스도 홍콩 ‘인싸’들이 즐겨찾는 곳이다.

◆3000원이면 풍족하다

몽콕의 블락 18 도기스 누들. /사진=홍콩관광청
빛바랜 빌딩들이 들어선 구룡반도의 안쪽. 몽콕과 야우마떼이의 골목들은 시장에서 출발해 시장으로 끝난다. 골목의 수만큼 다채로운 물건과 사람들, 이야기가 끝없이 이어진다. 골목 곳곳에 현지인의 노포가 즐비하다. 서민의 삶은 지탱해온 소울푸드의 세계가 펼쳐진다. 추억의 메뉴가 많은 곳으로 홍콩의 원초적 미각을 확인할 수 있다. 맛이 기막힌 데다 가격도 저렴하니 접객과 소통문화의 불편함은 감수할 만하다.

단돈 3000원에 즐기는 홍콩의 소울푸드가 있다. 몽콕의 차오쳉유엔(Chao Cheng Yuan)에서 40여가지의 메뉴에 눈이 커지고 맛과 가격에서 또 한번 커진다. 타이헤탕량 차관(Taihe Tang Ryang Cha Kwan)은 한끼 식사로도 손색없는 디저트와 밀크티 등을 내놓는다. 힝키 레스토랑에서는 백종원 세프가 한 것처럼 홍콩식 솥밥과 굴전을 뚝딱 해치우자. 블락 18 도기스 누들(Block 18’s Doggie Noodle)은 국수의 신세계를 선보인다.

삼수이포 선흥유엔의 마라샌드위치. /사진=홍콩관광청
노포가 즐비한 곳이 또 있다. 로컬 미식투어의 핫플레이스인 삼수이포다. 옛맛을 찾으러 홍콩인들도 먼 길을 마다하지 않는다. 유엔퐁(Yuen Fong Dumplings)은 홍콩에서 가장 사랑받는 만두가게다. 절도 있는 동작으로 만두를 빚는 모습에 시선이 끌린다. 컹와 두부공장(Kung Wo Beancurd Factory)의 실내는 비좁고 언제나 인파로 가득하다.

부담 없이 맛보는 달콤한 두부 푸딩이 입에서 녹아내린다. 카트누들 만께이(Man Kee)는 혼란스럽지만 맛있는 국수의 세계로 안내한다. 오래된 차찬탱 선흥유엔(Sun Heung Yuen)은 콘비프 샌드위치로 유명하다. 2호점에서는 사천식 콘비프 샌드위치를 내놓는데 기름지고 육중한 맛에 마라의 향이 오랜 여운을 남긴다. <사진·자료=홍콩관광청>

☞ 본 기사는 <머니S> 제593호(2019년 5월21~27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박정웅 parkjo@mt.co.kr

여행, 레저스포츠를 소개합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 0%
  • 0%
  • 코스피 : 2088.86상승 24.0218:01 10/22
  • 코스닥 : 655.91상승 6.7318:01 10/22
  • 원달러 : 1169.70하락 2.318:01 10/22
  • 두바이유 : 58.96하락 0.4618:01 10/22
  • 금 : 59.38하락 0.3218:01 10/22
  • image
  • image
  • image
  • image
  • image

커버스토리

정기구독신청 독자의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