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블리’로 추락한 믿음 끌어올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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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배, 벤쯔….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마케팅이 뜨고 있다. SNS 스타를 뜻하는 인플루언서는 웬만한 연예인보다 광고효과가 크다. 확실한 구매 결정으로 이어지는 그들의 파급력에 기업들도 앞다퉈 인플루언서를 모시고 있다. <머니S>는 인플루언서 마케팅시장의 현황을 살펴보고 업계 목소리를 들어봤다. 또 인플루언서 시장의 리스크를 짚어보고 해결방안을 찾아봤다.<편집자주>


[‘인플루언서 마케팅’, 약인가 독인가-④] 인플루언서 마케팅, 신뢰 회복하려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영향력을 키운 인플루언서들이 콘텐츠플랫폼으로 활동무대를 넓혔다. 최근 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동영상 기반 플랫폼을 통해 이전보다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며 다양한 마케팅을 병행한다. 그러나 ‘임블리 사태’ 등을 통해 인플루언서 마케팅의 폐해가 부각되면서 신뢰를 잃어가는 모양새다.

마케팅을 의뢰하는 기업들도 인플루언서 때문에 곤란을 겪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인플루언서가 논란이 될 경우 해당 상품의 가치도 동반 하락하기 때문. 팔로어수만 믿고 덜컥 마케팅을 의뢰했다가 영향력이 없어 낭패를 보는 사례도 빈번하다. 브로커에게 의뢰해 팔로어수를 늘린 가짜 계정에 골머리를 앓는 것.

그렇다면 인플루언서 마케팅은 필요악일까. 결론만 놓고 보면 그렇지 않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에 따르면 2016년 3000억원 규모를 형성했던 1인미디어시장은 내년까지 2조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유튜브가 메가플랫폼으로 성장하면서 1인미디어를 중심으로 한 인플루언서의 파급력은 한층 강화됐다. 기업 입장에서도 적은 돈으로 고효율을 낼 수 있는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포기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산업적 특성을 살리되 소비자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인플루언서들이 링크샵스 교육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링크샵스


◆산업전문성 강화… “경쟁력 갖춘다”

인플루언서 마케팅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산업에 대한 전문성이 제고돼야 한다. 일회성 프로젝트에 그치는 마케팅시스템에서 벗어나 직접 인플루언서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단계를 거쳐 전문성을 강화하는 방안이다.

현재 일부 기업이 다중채널네트워크(MCN)업계와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인플루언서가 영향력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MCN기업 미디어브릿지는 신개념 취미공간인 티구시포(T90호)의 운영사 튀는애들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인플루언서 지원사업을 확장했다. 미디어브릿지가 크리에이팅 관련 각종 장비를 제공하고 영상제작 공간인 T90호에서 공간을 지원하는 형태다.


미디어브릿지가 서비스하는 비고라이브. /사진제공=미디어브릿지

장익호 미디어브릿지 대표는 “인플루언서를 발굴하는 유튜브 체험단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데 그 대상은 구독자 1000명대 규모의 비기너 유튜버”라며 “체험단 진행의 목적은 인플루언서의 성장 자양분을 공급하는 것으로 여름시즌까지 200명을 접수받는 게 목표다. 참가한 인플루언서 가운데 한명쯤은 100만 유튜버로 성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동대문 도매 의류 중개플랫폼을 운영하는 스타트업 링크샵스도 지난 3월부터 인플루언서의 온라인쇼핑몰 창업을 지원하는 ‘프로젝트 링썸’을 진행 중이다. 선발된 인플루언서에 한해 1대1 맞춤형쇼핑몰 콘셉트컨설팅, 100만원 상당의 쇼핑몰솔루션 제공, 동대문 우수 도매상인의 의류샘플 무료사입, 쇼핑몰 개설 및 운영을 위한 각종 교육, 쇼핑몰 마케팅비 등을 지원한다.

전전호 링크샵스 전략커뮤니케이션팀장은 “최근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은 단순히 SNS 팔로어수로 결정되지 않는다”며 “특정 분야의 전문성을 갖고 차별화된 매력을 어필하면 자연스럽게 상거래로 이어질 수 있어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이들 기업은 적극적으로 인플루언서를 발굴·육성하며 관련 산업의 토대를 쌓아가고 있다. 당장의 수익 실현보다는 인플루언서 성장을 통한 상생에 중점을 두는 모습이다. 다만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기에는 턱없이 규모가 적다는 지적이 나온다.

IT업계 관계자는 “일부기업이 전문성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지만 신뢰를 회복할 만한 수준까지 도달하진 못했다”며 “인플루언서 마케팅의 부정적 인식을 제고하기 위한 업계 차원의 대응이 이어지지 않는다면 관련 산업은 빠른 시간 안에 외면당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소 제재가 질서 만든다

인플루언서 마케팅이 체계적이고 전문성을 가질 수 있도록 기업들이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제도적 안전망은 여전히 부족하다.

지난해 9월 공정거래위원회는 인플루언서에 일정 비용을 내고 제품후기를 올리게 한 기업을 단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SNS에 후기가 많이 올라오는 소형 가전제품, 다이어트식품, 화장품 등을 중심으로 조사하겠다는 것. 관련 상품을 구매한 소비자의 피해 사례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서울시가 지난해 11월부터 한달간 4000여명을 대상으로 ‘SNS 쇼핑 이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약 30%가 제품불량, 환불·교환 거부, 연락두절 등의 피해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SNS에서 진행되는 상거래의 경우 개인 간 거래로 분류돼 전자상거래법을 적용받지 않는다. 공정위도 소비자 기만행위에 대한 단속대상을 광고주로 국한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관련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제재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표현의 자유’와 ‘SNS’라는 공간적 특성 때문에 인플루언서를 방임하다보니 피해가 지속된다는 이유에서다.

최재용 한국소셜미디어진흥원 원장은 “인플루언서 마케팅이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자정적 노력과 함께 사법기관 및 주무부처의 제재가 선행돼야 한다”며 “블로그 제품 리뷰게시물에 협찬내용을 표기하는 것처럼 인플루언서도 최소한의 정보를 노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도가 지나친 과대·과장광고의 경우 사법처리를 받을 수 있는 법적근거도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유명 인플루언서의 경우 팬덤층이 확보될 만큼 강한 영향력을 가졌기 때문에 어떤 제품을 보여줘도 맹신하는 경향이 있다”며 “온라인네트워크가 발전하고 소비트렌드가 변화한 만큼 인플루언서 마케팅은 필수적이다. 현명한 소비를 위해서는 다양한 인플루언서의 후기 및 리뷰를 교차검증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93호(2019년 5월21~27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채성오 cso86@mt.co.kr  |  facebook

머니S 채성오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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