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vs 삼성, 명품까지 등장한 '코스트코 카드 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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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트코 전경. /사진=이남의 기자


#자영업자 박명신씨는 요즘 신용카드를 바꾸라는 마케팅 전화에 시달리고 있다. 오랫동안 코스트코와 제휴된 삼성카드를 이용했는데 최근 독점계약이 만료돼 다른 카드로 갈아타라는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박씨는 “삼성카드는 코스트코에서만 사용해 신용카드를 해지하려고 했다”며 “잊을만 하면 카드를 유지하라는 전화가 와서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말했다.

#지난 주말 코스트코 상봉점을 찾은 주부 김유리씨는 카드 모집인의 잦은 권유에 미간을 찌푸렸다. 매장에 들어설 때 물티슈와 안내문을 건네며 “새로운 코스트코 현대카드를 만들라”고 하더니 나갈 때는 “코스트코 연회비 자동납부를 미리미리 신청하고 에코백 사은품 받아라. 늦으면 못 받는다”고 재촉했다. 김 씨는 “평소 사용하던 현대카드를 계속 사용할 계획이었는데 굳이 신규카드를 만들어야 하는지 매장에 올 때마다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190만명 코스트코 고객을 두고 삼성카드와 현대카드의 마케팅이 치열해지고 있다. 삼성카드는 코스트코 결제 계약기간이 끝나는 오는 24일까지 판촉행사와 텔레마케팅(TM)을 적극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카드는 신용카드 발급 시 명품가방을 주는 등 역대급 이벤트를 마련해 고객들을 손짓한다.

떠나는 고객을 잡으려는 삼성카드와 신규 고객을 포섭하려는 현대카드의 마케팅은 과열양상으로 치달았다. 두 카드사의 고객 쟁탈전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명품까지 등장… 마케팅 ‘총력’

코스트코는 1국가, 1카드 정책을 내세우며 카드사와 독점 계약을 맺고 있다. 계약 조건으로 가맹점 수수료를 낮추고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코스트코는 23일까지 삼성카드와의 계약을 종료하고 24일부터는 현대카드와 단독제휴를 맺는다. 따라서 전국 코스트코에선 현대카드 또는 현금으로만 결제할 수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코스트코 코리아의 회원수는 190만명에 이른다. 현대카드는 기존에 코스트코 삼성카드를 이용했던 이 회원들을 끌어안기 위해 지난달 18일 ‘코스트코 리워드 현대카드’ 2종을 조기 출시하고 회원모집에 나섰다.

이 카드는 코스트코 매장이나 온라인 몰에서 한달에 50만원 미만 결제 시 1%, 50만원 이상 결제 시 3%의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다. 기존 삼성카드 제휴카드의 혜택인 포인트 적립률(1%)보다 최대 2%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현대카드는 코스트코 매장을 방문한 고객들이 편리하게 카드를 신청할 수 있는 공간을 운영 중이다. 신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전국 코스트코 매장 인근에는 현대카드 영업소를 설치해 코스트코 영업시간과 동일한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카드 상담과 신청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사은품 증정 이벤트도 마련했다. 23일까지 코스트코 리워드 현대카드를 홈페이지, 모바일웹에서 신규발급 시 청구된 초년도 연회비를 캐시백해주고 현대카드로 코스트코멤버십 연회비 자동납부를 신청한 모든 회원에게 로키 에코백을 증정한다. 뿐만 아니라 코스트코 회원이 현대카드 앱에서 경품 이벤트 응모 시 추첨을 통해 샤넬 플랩백, 오메가 씨마스터 아쿠아테라, 구찌 클러치 등 경품을 선물한다.

삼성카드도 막판 공세를 펼친다. 현재 코스트코에서 삼성카드로 5만원 이상 결제 시 2~6개월과 12개월 중 원하는 할부 개월 수를 선택해 무이자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코스트코 고객을 잃게 된 삼성카드는 이마트 트레이더스를 통해 반격에 나섰다. ‘트레이더스신세계 삼성카드’는 트레이더스에서 결제 시 1~5% 청구할인을 해준다. 실적구간 40만원 미만은 1%, 40만원 이상은 3%, 100만원 이상은 5%다.

◆격전지 하남, 출혈마케팅 예의주시

삼성카드와 현대카드의 마케팅전쟁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있는 하남은 지난달 코스트코가 새로 오픈하면서 고객 유치전이 불가피하다. 스타필드 하남의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새로 오픈한 코스트코와의 거리가 3㎞에 불과하다. 삼성카드는 코스트코 카드 지위를 현대카드에 양보한 대신에 이마트 트레이더스 결제혜택을 강화하며 고객몰이에 나서고 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지난해 매출 1조9100억원을 기록하는 등 최근 3년간 연평균 매출이 26% 늘었다. 매장 수는 16개로 올해 안에 경기도 부천점과 부산점이 오픈하면 18개로 늘어난다. 코스트코는 지난해 전국 14개 매장에서 총 3조9227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창고형 마트는 고객과 수익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어 모든 카드사들이 제휴카드를 늘리는 추세”라며 “코스트코 마케팅 효과를 현대카드가 이른 시간에 확보할 수 있을지 여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카드 모집인들이 할인마트 등 카드결제가 많은 고객들에게 불법 마케팅을 벌이는 점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근 정부가 금융혁신 일환으로 카드모집인 1사에 대한 전속주의 규제 완화 가능성을 열어둬 모집인의 불법판매가 늘어날 수 있어서다.

여신전문금융업법 및 시행령에 따르면 신용카드 모집에 한해 연회비의 10%를 초과하는 경품 제공이 금지된다. 카드모집인을 통해 연회비 1만원의 신용카드 회원에 가입하면 1000원, 연회비 10만원인 경우에는 1만원이 각각 경품 한도인 셈이다. 온라인상 모집은 연회비까지만 현금 지원이 가능하다. 하지만 카드사의 판매촉진을 위한 경품 기준은 따로 제한하지 않아 마케팅 경쟁이 과열돼도 이를 유도할 장치가 없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카드대란 이후 카드모집인이 카드사 1곳의 상품만 판매하는 전속주의를 법령에 규정했으나 규제를 완화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며 “1사 전속주의를 완화하기 전에 카드 모집인의 출혈마케팅에 따른 불법판매 등 현황을 살펴보고 대응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93호(2019년 5월21~27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이남의 namy85@mt.co.kr

안녕하세요. 머니S 금융팀 이남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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