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골드만삭스' 순항하는 신한

CEO In & Out /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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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글로벌 투자은행(IB)을 구축하기 위해 팔을 걷었다.

신한금융지주는 자회사인 신한금융투자에 6600억원을 출자해 초대형 IB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번 출자로 신한금융투자의 자기자본은 지난해 말 기준 3조3726억원에서 초대형IB 요건인 4조원을 넘어서게 됐다.

올해 신한금융은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보험)와 아시아신탁 등을 자회사로 편입했고 글로벌자본시장(GIB)과 기업투자금융(CIB)을 키우고 있다. GIB부문에는 신한금융투자를 전면에 배치했다. GIB와 고유자산운용(GMS)사업부문 등 그룹 매트릭스 조직의 경쟁력을 강화할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조 회장은 “골드만삭스를 골드만삭스뱅크라 하지 않듯이 신한금융도 신한으로 불려야 한다”며 “글로벌 IB와 경쟁하기 위해선 신한금융투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사진제공=신한금융지주

◆"초대형IB 키운다" 조용병의 결단

이번 유상증자는 신한금융투자의 단기금융업 진출을 더이상 미룰 수 없다는 조 회장의 결단이 반영된 것이다. 신한은행 뉴욕지점장과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대표 등 해외에서 쌓은 조 회장의 경영 노하우가 추진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앞으로 신한금융투자는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아 자기자본의 200% 한도에서 만기 1년 이내의 어음을 발행할 수 있다. 발행어음은 회사채보다 절차가 간단해 기업대출과 비상장 지분투자 등 기업금융에 활용할 자금을 쉽게 조달할 수 있다. 이밖에 주가연계증권(ELS) 등 회계상 부채로 인식되는 상품 발행도 늘릴 수 있다.

신한금융투자의 순익 증가도 기대된다. 지난해 신한금융투자의 순이익은 2513억원으로 신한금융 전체 순익인 3조1570억원의 8% 수준을 기록했다. 2016년 5%에서 2017년 7%로 늘었지만 여전히 그룹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다. 신한금융이 리딩뱅크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선 신한금융투자의 순익 증가가 시급하다.

조 회장은 신한금융투자의 CIB역할이 커질 것을 대비해 올 초 신한금융투자의 수장으로 ‘정통IB맨’ 김병철 사장을 선임했다. 신한금융의 사외이사진도 IB중심의 전문가들로 새롭게 구성했다. 또한 JP모건 출신 황제이슨 전무를 기업금융2본부 담당임원으로 영입해 전력을 강화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대한민국 리딩금융그룹의 위상을 가진 신한금융투자를 최고의 자본시장 솔루션을 제공하는 초대형IB로 키우기 위해 전략적으로 증자를 결정했다”며 “중장기적으로 비은행부문의 수익 비중을 확대해 그룹의 조화로운 성장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탄탄한 실적, 1위 굳히기 나서

조 회장은 ‘2020 스마트 프로젝트’를 달성하기 위해 비은행부문 강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올해는 조 회장의 임기 3년이 마무리되는 해다. ‘2020년까지 아시아 리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프로젝트가 조 회장의 임기 말 성과를 결정짓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까지 조 회장은 실적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신한금융의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8.2% 증가한 3조1567억원을 기록했다. 5년 연속 증가세로 사상 최대다. 지난 1분기에는 918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국내 4대 금융지주 중에서 가장 많은 이익을 냈다. 신한금융은 2008년부터 9년간 연간 순익 1위를 이어가다 2017년에 KB금융에 밀린 뒤 지난해 선두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 3년간 인수·합병(M&A)과 계열사 간 시너지 등 비은행부문도 강화됐다. 이번 신한금융투자의 초대형IB 육성에 성공하면 조 회장이 다시 한번 경영능력을 입증하는 셈이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9월 오렌지라이프 지분 59.15%(4850만주)를 2조2989억원(주당 4만7400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고 올해 1월 금융당국으로부터 자회사 편입을 승인받았다. 신한금융은 조만간 오렌지라이프 잔여지분(40.85%)을 인수해 완전자회사로 편입할 계획이다.

오렌지라이프는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 32조7441억원을 기록해 신한생명(32조234억원)과 합치면 업계 빅3(삼성·한화·교보)에 이어 4위로 올라선다. 두 생명보험사의 시너지 효과는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올 1분기 신한생명은 순이익 539억원을 기록해 1년 전보다 59.2%포인트가 늘었다. 지난해부터 비용 효율화를 추진해온 성과가 나타난 것으로 파악된다. 투자 보유자산을 매각하면서 자산운용수익도 커졌다.

같은 기간 오렌지라이프는 순이익 476억원(지분율 감안)을 거뒀다. 신한금융이 1분기에 생명보험 계열사에서 거둔 순이익은 단순합산으로 1015억원에 이른다. 신한금융의 비은행 주력계열사로 꼽히던 신한카드(1222억원), 신한금융투자(708억원)와 어깨를 견줄 만한 실적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오렌지라이프와 신한생명은 고유한 경쟁력을 갖췄다”며 “오렌지라이프는 조속히 완전자회사로 편입하고 차별화된 경쟁력을 강화해 톱2 이상으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비은행 자회사의 순익 증가로 신한금융의 ‘1위 굳히기’가 순탄할 것이란 시각에 무게가 실린다. 초대형IB 탄생을 예고한 조 회장이 임기 말까지 리딩뱅크 자리를 지킬 지 귀추가 주목된다.

☞<프로필>
▲1957년 6월 30일생 ▲대전고 ▲고려대 법학과 ▲신한은행 입행 ▲뉴욕지점 대리 ▲인사부장 ▲기획부장 ▲강남종합금융센터장 ▲뉴욕지점장 ▲신한은행 전무 ▲신한은행 부행장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신한은행장 ▲신한금융지주 회장

☞ 본 기사는 <머니S> 제593호(2019년 5월21~27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이남의 namy85@mt.co.kr

안녕하세요. 머니S 금융팀 이남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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