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 잘해도 적자 낸 티몬, 내년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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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 내부. /사진제공=티몬

티몬이 적자폭을 줄이는 데 실패했다. 2017년에 전년 대비 적자폭을 300억원가량 줄이면서 지난해 영업이익 증진 기대감이 컸지만 오히려 손실액이 늘었다. 2019년 창립 10주년을 맞아 흑자전환을 이루려던 티몬의 계획달성은 올해도 쉽지 않아 보인다.


◆‘눈덩이’ 손실액 부담

티몬이 지난달 12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액 부문은 크게 성장했다. 티몬의 지난해 매출액은 4972억원으로 전년 대비 40% 늘었다. 하지만 정작 적자폭은 줄이지 못했다. 티몬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1254억원으로 손실액이 전년 대비 7% 증가했다. 당기순손실은 10% 늘어난 1344억원을 기록했다. 장사는 잘했지만 적자를 줄이는 데 실패한 것이다. 티몬은 2010년 회사 설립 후 한번도 흑자를 낸 적이 없다.

티몬 측은 영업손실액 증가의 이유로 인프라 투자를 들었다. 오픈마켓사업을 키우기 위한 기술 투자 및 사업조직 확대 등에 비용이 들어갔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티몬은 미디어 커머스 방송 편성을 위한 제작 스튜디오 설립을 포함해 설비 투자와 운영인력 확보, 하반기 론칭 예정인 C2C 방송 플랫폼 개발 등에도 선제적으로 나섰다. 식품, 생활, PB 매입 역량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물류 인프라 구축 관련 투자 역시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국내 이커머스업체인 쿠팡이나 위메프 역시 매출액은 늘고 있지만 적자를 내고 있다. 이는 급변하는 이커머스 환경에서 투자를 게을리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물류 인프라 구축, 새로운 IT서비스 개발 등을 꾸준히 추진할 수밖에 없다. 이재후 티몬 대표도 “지난해는 타임 커머스 플랫폼으로 성장하기 위해 인프라 투자를 병행했다”며 “라이브 플랫폼 구축, 오픈마켓 론칭, 표준 API 완비 등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선제적 기술 투자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누적 손실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우려된다. 티몬은 지난 9년간 누적 손실 규모만 8000억원에 달한다. 최근 대주주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앵커에쿼티파트너스로부터 5000만달러의 투자를 받았지만 지난해 손실 규모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업계에서는 티몬 지분 대부분을 사모펀드가 갖고 있는 만큼 올해 적자를 줄이는 것이 급선무라고 본다. 티몬은 사모펀드 KKR을 비롯한 국내외 재무적투자자(FI)가 80% 이상 지분을 보유했다. 투자도 좋지만 당장의 손실액을 메울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투자결실, 2020년 이뤄낼까

지난해 10월 티몬은 갑작스럽게 수장을 교체했다. 유한익 대표이사 체제가 1년3개월 만에 막을 내리고 이재후 스토어 그룹장이 신임 대표로 선임된 것. 업계에서는 대표 교체를 두고 회사 체질개선 차원으로 봤다. 마케팅 강화로 흑자전환을 서두르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티몬은 이재후 대표 체제에서 적극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이재후 티몬 대표. /사진제공=티몬


특히 특정시간대 할인을 진행하는 ‘타임마케팅’과 매주 월요일 자정부터 할인을 시작하는 ‘티몬데이’는 티몬이 거둔 성과 중 하나다. 1월부터 시작한 타임커머스 대표매장인 ‘1212타임’의 3월 주간매출은 첫주(1월7~13일) 대비 360% 상승했고 구매고객수와 판매상품수도 290% 증가했다. 또한 11월에 시작한 3시간 단위 타임커머스 매장인 ‘타임어택’의 고객도 석달 후 구매자수가 2.4배 늘고 다른 상품을 같이 구매하는 숫자도 77% 증가했다.

‘티몬데이’는 새벽시간대에 고객들의 쇼핑을 부추기는 데 성공했다. 티몬데이를 진행하는 매주 월요일 오전 0~6시 구매자수는 프로모션이 없었던 전년동기 대비 69% 늘었다. 자연스레 월요일 심야·새벽시간 매출은 다른 요일의 평균 매출과 비교했을 때 44%가량 더 높았다. 지난해 상반기 진행했던 몬스터딜, 단하루, 페어 등 콘셉트가 있는 매장 개념의 큐레이션 마케팅도 꾸준히 성과를 냈다.

특히 이 대표는 티몬 스토어 그룹장 시절, 내부 운영을 총괄하며 소셜커머스의 핵심사업인 큐레이션 딜 비즈니스와 관리형 마켓플레이스사업을 크게 성장시킨 인물로 알려졌다. 이커머스 마케팅 강화로 이 대표만한 적임자가 없었던 것이다. 티몬 측은 “타임커머스의 성공과 그로서리를 포함한 직매입 사업의 안착이 매출 성장의 요인”이라며 “이를 통해 충성도 높은 고객 기반이 형성됐다”고 말했다.

2020년을 ‘흑자전환의 원년’으로 삼으려는 티몬의 입장에서 이런 이커머스 마케팅의 성과는 큰 힘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여기에 지난해 연간 성장률 70%를 기록한 티몬의 효자 ‘슈퍼마트’ 실적이 더해지면 내년에는 투자결실을 낼 수도 있다.

문제는 앞으로다. 최근 이커머스업계의 공통된 고민은 적자폭 확대와 함께 유통공룡들의 도전을 감내해야 한다는 점이다. 롯데와 신세계 등 유통공룡들은 미래먹거리 창출차원에서 이커머스 분야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롯데는 내년까지 이커머스사업에 3조원을 투자할 계획이고 올해는 통합 로그인 서비스 ‘롯데 ON’을 출범시켰다.

신세계도 지난 3월 온라인 신설법인 ‘에스에스지닷컴’을 선보였으며 2023년까지 이커머스분야에서 매출액 10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안정적인 기존 유통망과 규모의 경제를 통해 이커머스업계를 공략하는 유통공룡들의 도전은 기존 이커머스업체들이 넘어야 할 커다란 산이 될 전망이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93호(2019년 5월21~27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김정훈 kjhnpce1@mt.co.kr

안녕하세요. <머니S> 김정훈입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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