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간편식, 중국 입맛 잡고 'K-푸드' 열풍 이어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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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해 르스지(日食记) 스토어에 마련된 햇반 홍보관에서 중국 소비자가 햇반을 살펴보고 있다
국내 식품 기업들이 글로벌 가정간편식(HMR)시장에 주목하고 중국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중에서도 CJ제일제당과 풀무원이 적극적이다. 국내 식품시장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효자사업으로 떠오른 중국 HMR시장을 새 성장동력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HMR시장 규모는 2017년 296억위안(5조9000억원)으로 연평균 6.7%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1인 가구, 온라인쇼핑시장의 성장으로 HMR시장 규모는 2022년 391억위안(6조7000억원)으로 5.6% 성장할 것으로 추산된다. 

◆햇반으로 '중국 상품밥' 시장 공략

세부적으론 냉장이나 냉동형태의 간편형 즉석조리식품 성장이 눈에 띈다. 과거 냉동만두 위주에 그쳤다면 면요리 등으로 종류가 다양해지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식품업계는 국내 HMR시장에서의 성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발 빠르게 중국시장 대응에 나서고 있다. 아직 냉동제품이 주를 이루지만 앞으로 다양한 상품 출시가 잇따를 전망이다. 

CJ제일제당은 중국에 ‘햇반’을 정식 출시하며 중국 즉석밥 사업에 본격 나섰다. ‘햇반’으로 국내 즉석밥 시장을 창출하고 성장을 이끈 것처럼 중국 상품밥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차별화된 연구개발을 바탕으로 한 햇반의 맛·품질로 14억 중국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중국은 특히 밥을 주식으로 소비하는 문화인 만큼 소비자들의 ‘밥’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 이에 하이디라오, 삼전 등 여러 외식·식품업체에서 가공밥 형태의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최근에는 자열밥(자체 발열 팩이 들어있어 바로 데워먹을 수 있는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이러한 상황에 주목, R&D가 집약된 ‘햇반’의 맛과 품질이라면 충분한 성공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의 Z세대가 ‘햇반’의 주 소비층이 될 것으로 보고 이들을 집중 공략할 예정이다. Z세대는 집에서 자기만의 시간을 보내면서 주로 온라인으로 제품을 구매하며 본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제품을 추구하는 세대다. 이들을 대상으로 <햇반>을 ‘밥보다 맛있는 밥’으로 인식시키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향후에는 밥을 중심으로 하는 햇반은 물론 간편하게 즐기는 햇반컵반, 그리고 아침에 딱 맞는 햇반죽 등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쌀 전문가’ 이미지를 구축하고 중국에 햇반 전용 생산기지를 확보해 3년 내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려 즉석밥 대표 제품으로 자리매김시킨다는 목표를 세웠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현재 햇반은 중국에서 교민들과 유학생 중심으로 소비되고 있어 인지도나 인식 측면에서는 아직 미미한 수준이지만 성공 가능성이 높다”며 “한국과 유사한 식문화를 가진 중국에서 ‘비비고 왕교자’를 성공시킨 것처럼 햇반으로 중국 상품밥시장 공략에 최선을 다해 중국 내 K-푸드(Food)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풀무원·대상 등 진출 활발 

풀무원 역시 다양한 간편식 등을 통해 중국 사업을 키워나가고 있다. 풀무원은 2012년부터 가동한 북경공장에서 본격적으로 두부를 생산하고 현지 브랜드 ‘푸메이뚜어’를 알리는 데 주력했다. 자체적으로 개발한 멸균 기술과 보관 방법을 내세워 중국 두부시장 내 최초로 전국 유통망을 갖추게 됐고 글로벌 유통업체인 샘스클럽과 PB 두부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성장기반을 마련했다.

두부 외 전자레인지로 간편하게 조리하는 용기형 생면 파스타도 선보였다. 회사 측에 따르면 중국에서 한달에 약 35만인분의 파스타가 팔려나가고 있다. 파스타 인기와 함께 풀무원의 중국 매출은 30~40%씩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상도 컵 떡볶이와 냉면, 부대찌개 등 간편식을 중국에 선보이며 연간 20~25%의 매출 성장을 이끌어가고 있다. 지난 2월에는 홍콩 등을 중심으로 안주야(夜)의 팝업스토어를 열고 해외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타진했다. 홍콩 냉동즉석식품 시장 규모가 커지는 만큼 대상 안주야도 현지에 맞게 공략한다면 성공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국내 HMR기술이 상당히 발달됐고, 중국 역시 한국과 비슷한 식품 트렌드를 가진 문화권이라는 이점이 있다”며 “중국 HMR시장 규모는 앞으로도 커질 전망이고 이에 따라 HMR을 등에 업고 K-푸드가 전세계적에서 하나의 식문화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설아 sasa7088@mt.co.kr

머니투데이 경제주간지 머니S 산업1팀 유통 담당 기자. 식음료, 주류, 패션, 뷰티, 가구 등을 아우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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