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은퇴식’ 이상화 “그동안 행복했다… 최고의 모습 기억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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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속여제' 이상화가 16일 오후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스피드 스케이팅선수 은퇴식& 기자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시작하며 벅차오르는 감정에 흐르는 눈물을 훔치고 있다. /사진=장동규 기자

‘빙속 여제' 이상화(30)가 공식 은퇴식을 열고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상화는 16일 오후 1시 30분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공식 은퇴식 및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공식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던 이상화는 이날 기자회견을 끝으로 14년 선수 생활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이날 이상화는 “이 자리를 마련한 이유는 스케이트 선수로서 마지막 인사를 드리기 위함이다. 하고 싶은 말을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 며칠 동안 고민했다”고 어렵게 운을 뗐다.

이후 이상화는 눈물을 흘리며 제대로 말을 잇지 못했다. 다시 입을 연 이상화는 "15살 때 국가대표가 처음 된 날이 기억난다. 토리노 올림픽 때 막내로 참가해, 빙판 위에서 넘어지지 말고 최선을 다하자고 마음먹었던 게 엊그제 같다. 그런데 벌써 17년이 흘렀다. 선수로서, 여자로서 꽤 나이가 많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선수권 우승, 올림픽 금메달, 세계신기록 보유 등 세 가지의 목표를 세우고 지금까지 달려왔다. 분에 넘치는 국민 여러분들의 응원과 성원 덕분에 17년 전에 세웠던 목표를 다 이룰 수 있었다. 이후에도 국가대표로서 국민 여러분께 받은 사랑을 보답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다음 대회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상화는 “하지만 의지와 상관없이 무릎이 문제였다. 수술 이후 선수 생활을 할 수 없다는 의사 선생님의 말씀에 약물치료로 재활을 계속했다. 그러나 몸은 원하는 대로 따라주지 않았다. 스케이트 경기를 위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하는 저 자신에게 실망했다. 그래서 은퇴를 결정하게 됐다"며 은퇴를 결정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이제 국가대표가 아닌 일반인으로 나서게 되는 이상화는 “국민 여러분들이 더 좋은 모습으로 기억해줄 수 있는 위치에서 선수 생활 마감하고 싶었다. 항상 빙상여제라고 말씀하셨던 것처럼 최고의 순간만 기억해주셨으면 한다. 스케이트 선수로서 생활은 마감하지만, 앞으로도 국민 여러분께 받았던 사랑을 보답하기 위해 개인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순간이 지나고 당장 내일 무엇을 해야 할지 걱정된다. 그러나 여태껏 해온 것처럼 다른 일도 열심히 해보려 한다. 행복했다. 사랑과 응원 평생 잊지 않고 가슴 속 새기며 살겠다"고 다짐했다.

이상화는 2005년 16세의 나이에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500m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면서 화려한 시작을 알렸다. 이후 세계에서 가장 큰 무대인 동계올림픽에서 최고의 자리에 연이어 오르며 이후 ‘빙상 여제’의 행보를 이어갔다.

2010 밴쿠버 올림픽 여자 500m에서 당시 최강자 예니 볼프(독일)을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한 이상화는 4년 후 2014 소치 올림픽에서도 우승하며 2연패를 차지했다. 2013년 11월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월드컵 2차 대회에서 세운 36초 36의 기록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세계 신기록이다.

그러나 소치 올림픽 이후 무릎과 오른쪽 종아리 부상에 시달렸던 이상화는 2018 평창 올림픽에서 고다이라 나오(일본)에게 정상의 자리를 빼앗겼다. 이후 부상을 이유로 대회 일정을 소화하지 못했던 이상화는 결국 은퇴를 선언하면서 태극마크를 달고 뛰었던 14년의 여정을 마무리하게 됐다.
 

김현준 hjsoon@mt.co.kr

안녕하세요. 이슈팀 김현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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