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손보 인수 시 2000억원 증자 필요… 변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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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롯데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이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인 가운데 지급여력(RBC)비율은 안정 수준까지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필요할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자 입장에서 인수자금 외 비용이 더 들어갈 수 있다는 의미다.

자본확충에는 신종자본증권 등 회사채 발행 방안도 있지만 롯데손보의 신용등급이 그리 좋지 못한 상황이어서 현실적으로 유상증자 외에 마땅한 방안이 없다.

◆퇴직연금 규제 강화 등 자본확충 불가피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롯데손보의 지난 3월 말 RBC비율은 163.2%로 조사됐다.

RBC비율은 가용자본(지급여력기준금액)을 요구자본(지급여력금액)으로 나눈 수치로 보험사의 핵심 건전성 지표다. 3월말 롯데손보의 가용자본은 9502억원, 요구자본은 5823억원이다.

금융당국이 권고하는 RBC비율은 150% 수준이며 업계에서는 안정적 수준을 200% 내외로 본다. 3월 말 기준으로 가용자본이 2000억원 증가할 경우 RBC비율은 197%로 올라가게 된다.

롯데손보는 현재 JLK파트너가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상태며 입찰금액은 4270억원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종 인수 후 자본확충 필요성 등을 감안하면 추가 비용부담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오는 6월부터 RBC비율 산정 시 퇴직연금 리스크도 반영해야 한다. 원리금보장형에 대한 리스크를 반영해야 하는 것으로 위험가중치는 지난해 6월 말 35%, 올 6월 말 70%, 내년 6월 말엔 100%를 각각 반영해야 한다. 롯데손보의 퇴직연금 자산 비중은 전체의 47%에 달해 경쟁사보다 압도적으로 높다. 2000억원의 자본을 늘린다 해도 200%선에 다가가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2021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감안하면 자본확충은 어차피 이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인 점도 인수자가 감당해야할 문제다.

◆회사채 신용등급 흔들… 유상증자 무게

자본을 늘리는 방안은 신주 발행을 통한 유상증자나 신종자본증권(영구채)·후순위채 등 채권을 발행하는 방안이 있다. 유상증자는 모기업 자금이 들어간다는 점, 채권발행은 이자비용 부담으로 인한 수익성 저하의 부담이 있다.

롯데손보는 2012년(740억원)과 2015년(1500억원)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을 확충했지만 그 이후에는 후순위채 발행으로 자본을 늘렸다. 2017년에는 900억원, 지난해에는 6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각각 발행했다.

후순위채는 만기가 5년 미만부터 매년 20%씩 자본인정비율이 축소된다. 이 때문에 보험사들은 최근 만기 30년 이상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자본을 늘려가는 추세지만 후순위채보다 발행금리가 높다는 부담이 있다. 여기에 시장에서 바라보는 롯데손보의 신용도도 좋지 못해 발행금리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신용평가는 롯데손보의 후순위채 신용등급을 ‘A’, 신종자본증권에 대해서는 ‘A-’를 각각 부여한 상태며 지난 3일 하향검토 의견을 제시했다. 한신평은 “JKL파트너스가 롯데손보를 최종 인수할 경우 계열의 유사 시 지원 가능성을 더 이상 기대하기 힘들다”며 “사모펀드(PEF)의 보편적 특성을 고려할 때 지원여부에 대한 결정은 경제적·전략적 판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롯데손보는 2016~2017년 2년 연속 배당을 실시했지만 지난해는 배당을 단행하지 않았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913억원의 전년보다 22.4% 증가했지만 자본인정 규모를 최대한 확보해 매각가치를 높이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롯데그룹은 2008년 롯데손보 전신인 대한화재 인수 비용 3500억원에 두 차례 유상증자 등으로 총 5740억원을 썼지만 매각가 및 배당금으로 회수한 금액은 4300억원에 불과해 1400억원 손실을 감수해야 할 상황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매각 작업에 변수가 많고 롯데카드의 매각 난항·노조 반대 등 난제가 있어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회계기준 변경 등을 감안하면 어느 기업이 인수하든지 추가 자본확충을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우진 jwj17@mt.co.kr

머니S 금융증권부 장우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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