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아파트'의 굴욕… "제발 청약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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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호황 시절 콧대높던 건설사들이 다시 저자세가 됐다. 계약금을 내리고 중도금 연체이자도 은행보다 낮춰주는 이른바 '연체 마케팅'이 활개를 친다. 

◆중도금 연체 봐주고 계약금 낮추고

'로또'로 불리던 서울 아파트에 미계약이 발생하고 청약경쟁률이 떨어지면서 건설사들 발에 불이 떨어졌다.

현재 분양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은 '중도금대출 규제'다. 분양가 9억원 이상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보증을 받는 중도금대출이 금지되고 9억원 이하도 주택담보대출비율(LTV) 40% 제한 등의 규제가 강화됐다. 1주택자는 보유 중인 주택을 입주가능일 6개월 안에 처분하는 조건에 따라 중도금대출이 가능하다.

이렇게 분양문턱이 높아짐에 따라 건설사들은 불황에나 볼 수 있던 '중도금 무이자 아파트'나 중도금 연체이자 인하를 시행한다.

올해 서울 강남의 첫 재건축 분양아파트인 서초구 '방배그랑자이'는 일반분양 계약자가 중도금을 절반만 내도 계약을 해지하지 않고 연체이자를 연 5%만 부과하기로 했다. 나머지 절반의 중도금은 잔금 납부 시 한꺼번에 내면 된다. 통상 새 아파트 중도금을 계속 연체하면 계약이 해지되고 연체이자는 연 7∼8%에 달한다.
/사진=이미지투데이

계약금도 다시 낮아지는 추세다. 분양시장이 호황이던 시절 주요건설사들은 서울을 중심으로 계약금 비율을 20%까지 높였다가 최근 10∼15%로 낮췄다. 하남 '감일 에코앤 e편한세상'은 계약금 비율을 지난해 5월 같은 감일지구 '하남 포웰시티'보다 낮춰 15%로 계약했다. 지난달 분양한 서울 '청량리역 해링턴 플레이스'는 계약금이 10%였다.

분양가가 9억원을 초과 시 시행사와 시공사가 자체보증을 해 중도금대출을 알선하는 경우도 생겨났다. '청량리역 한양수자인 192'와 'e편한세상 광진 그랜드파크'는 중도금대출을 40%까지 알선했다.

건설사들의 이런 분양조건 완화는 분양시장 불황의 단면이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전국 아파트 청약경쟁률은 13.8대1을 기록해 지난해 4분기 16대1보다 뚝 떨어졌다. 서울 아파트의 청약경쟁률은 같은 기간 37.5대1에서 8.6대1로 하락했다.

하지만 부동산시장 분위기가 나빠진 만큼 분양조건만 보고 묻지마 청약은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대출규제가 강화돼 계약금을 낮추고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주는 단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주택경기 자체가 꺾이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단지 분양문턱이 낮은 것만 보지 말고 주변 시세나 입지, 미래가치에 대한 꼼꼼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노향 merry@mt.co.kr  |  facebook

안녕하세요. 머니S 산업2팀 김노향 기자입니다. 부동산·건설과 관련한 많은 제보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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