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정상회담 후일담 공개한 탁현민 “김정은, 북미회담 앞두고 영어 걱정 털어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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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 /사진=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4.27 판문점 정상회담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한 일명 '도보다리 회담'에서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내가 영어를 잘 하지 못해 걱정"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5월부터 약 20개월 동안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2급)으로 재직했던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은 20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4.27 남북정상회담 당시 있었던 후일담을 털어놓았다.

지난해 4.27 남북정상회담 공동 식수 행사 이후 약 30분간 진행된 '도보다리 회담'은 수행원이나 녹취 장비 없는 두 정상의 단독회담 형식으로 진행됐다. 두 정상 사이에 어떤 대화가 벌어졌는지 간접적으로나마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탁 위원은 '도보다리 회담'을 기획한 배경에 대해 털어놨다. 그는 "사전답사를 위해 판문점에 갔을 때 JSA(공동경비구역)에서 대대장을 지낸 분께 전화를 걸어 가장 인상적인 장면을 보여줄 수 있는 장소가 어디냐고 물었고 '도보다리'와 '돌아오지 않는 다리' 두 곳을 추천받았다"면서 "김정은 위원장이 애연가인데 오래 참았을 테니 두 분이 이동하다가 잠시 앉아 담배를 피울 수 있도록 하자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도보다리 장면 연출에 대해 "당초 5분, 길어야 10분 정도로 예상했다. 굳이 도보다리 연출자가 누구냐고 묻는다면 두 정상이라 할 수 있다. 내가 의도적으로 연출하려 했고 그렇게 두 분이 오래 앉아 계실 줄 알았다면 각도에 따라 (장면을) 잡을 수 있도록 적어도 카메라 3대쯤은 설치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당시 두 정상이 도보다리 벤치에 앉아 나눈 밀담 중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북미 정상회담(지난해 8월 12일)을 앞두고 있는데 영어를 잘 못해서 걱정이다. 독어는 잘한다고 말했다. 당시 두 분은 상당히 친밀한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탁 위원은 당시 백두산 천지 방문이 각본대로 흘러간 게 아니었느냐는 의심에 대해 “처음부터 백두산에 가면 좋겠다고 북측에 요청했으나 답이 없었다. 그러다 우리가 평양에 들어간 후 백두산에 오르기 바로 전날 확답이 왔다. 이후 부랴부랴 서울에 전문을 보내 옷을 구해 비행기로 보내달라고 했다. 다만 대통령 내외의 코트는 혹시 몰라 옷을 전담하는 비서들이 미리 챙긴 거다”면서 당시 미리 준비된 겨울코트에 대해 해명했다.

김정은 위원장과 직접 대화를 해봤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행사가 모두 끝나고 김 위원장이 남측 인사들과 악수하는 시간에 ‘준비하느라 고생이 많았다. 고맙다’라고 했다. 리설주 여사도 같은 말을 전했다. 나중에 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 단장에게 들은 바로는 김 위원장이 판문점 행사의 여러 장면이 인상적이었고, 특히 영상쇼를 상당히 놀라워 하며 봤다고 하더라”라고 답했다.
 

김현준 hjsoon@mt.co.kr

안녕하세요. 이슈팀 김현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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