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빛바랜 개살구’ 공모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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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펀드가 장기 부진의 늪에 빠졌다. 투자자 사이에서는 공모펀드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다. 불안감보다는 불신에 가깝다.

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인 공모펀드는 자본시장법상 모집·매출 방식으로 투자자를 모으는 펀드다. 쉽게 말해 불특정 다수의 투자자에게 자금을 모아 펀드를 운용하는 방식이다. 사모펀드의 경우 소수의 투자자(기관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한다.

공모펀드는 사모펀드에 비해 투자자 보호를 위한 규제가 엄격하게 적용된다. 규제가 면제되거나 완화해서 적용되는 사모펀드는 자유로운 운용이 가능하므로 비교적 고수익을 추구한다.

지난해 공모펀드 순자산은 전년대비 1.8%(3조9000억원) 감소한 213조6000억원에 그친 반면 사모펀드는 같은 기간 14.2%(41조3000억원) 증가한 330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사모펀드의 성장이 공모펀드의 부진을 더 두드러지게 만들었다.

이런 가운데 공모펀드의 부진한 수익률은 투자자의 불신을 더 증폭시켰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 판매잔고가 급격히 감소했던 시기는 ▲2009~2010년 ▲2012~2016년 ▲2017년으로 구분된다. 첫번째 시기에 투자자들이 참고했던 연평균 수익률은 4.51~5.01%였지만 가입 후 1년 이후 3.50%, 2년 이후 1.33%, 3년 이후 0.82%로 수익률이 악화됐다. 자본시장연구원은 공모펀드가 기대수익률에 미치지 못하면서 자금순유출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이렇듯 최근 몇년간 공모펀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 수익률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고 글로벌 자본시장의 불확실성은 자금을 안전자산에 쏠리게 했다. 악순환이다.

그럼에도 자산운용 업계는 공모펀드에 희망이 있다고 한다. 공모형 국내 투자펀드 중 설정액이 가장 많이 증가한 국내 채권형은 7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고 국내 인덱스 주식형펀드 중 인덱스주식코스피200 유형은 6882억원가량 크게 늘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공모펀드시장 규모가 줄어든 건 맞지만 개선여지가 없다는 건 아니다”며 “공모펀드의 각 유형마다 수익률과 설정액 수준도 다르다는 점을 감안하면 결국 투자전략이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금융당국 역시 자산비중 규제 완화 등 공모펀드 활성화를 위해 노력한다는 점도 희망을 갖게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공모펀드가 활성화되려면 수익률 개선을 통한 투자심리 회복이 우선이다. 이대로라면 공모펀드는 투자자로부터 외면당하는 ‘빛바랜 개살구’가 될지도 모른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94호(2019년 5월28일~6월3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홍승우 hongkey86@mt.co.kr

머니S 증권팀 홍승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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