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자의 친절한 금융] 방망이 짧게 잡고… '초단기 상품' 때려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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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직장인 김유정씨는 월급을 통장에 방치하고 있다. 신용카드 결제금, 생활비 등이 빠지면 수십만원이 남지만 '어디에 투자할지 모르겠다'며 돈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김 씨는 "주식 투자는 증시가 암울해 수익이 적을 것 같고 해외투자는 너무 어려워 엄두도 못내고 있다. 짧고 안전하게 굴릴 수 있는 투자상품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늘고 있다. 수시입출금 예금인 요구불예금이 지난 3월 역대 최대인 204조원을 기록했다. 여윳돈이 있지만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투자자가 많은 것이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확대로 마땅히 투자할 곳을 찾지 못한 투자자에게 '방망이를 짧게 잡으라'고 조언한다. 국내 경기가 침체되고 북한의 미사일 도발, 영국의 브렉시트(유럽연합 탈퇴)와 미중 무역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져서다.

최근에는 하루만 통장에 돈을 넣어도 이자를 주는 파킹통장이나 초단기채 펀드, 머니마켓 펀드(MMF) 등 최근 돈이 몰리고 있다. 금융시장이 불안할 때 짧게 굴릴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에 관심을 가져보자. 

◆파킹통장, 하루만 맡겨도 이자 혜택

파킹통장은 연 0.1~0.2%의 이자를 주는 일반 수시입출금 통장과 달리 일정 요건만 충족하면 연 1%대 금리를 지급한다. 수시로 돈을 넣었다 뺄 수 있으면서도 5000만원까지는 원금이 보장돼 손실 위험이 있는 증권사 머니마켓펀드(MMF)나 종합자산관리계좌(CMA)보다 안정성이 높다.

SC제일은행 ‘마이줌통장’은 여유자금을 단기로 운용하고자 하는 수요에 맞춰 출시됐다. 지난 2017년 첫 출시 후 1개월 만에 수신 잔액 1조원, 4개월 만에 수신 잔액 2조원을 유치했다. 예치금은 100만원부터 10억원까지 고객이 직접 설정해 금액에 1.5%의 금리를 적용받는다.

SC제일은행의 다른 파킹통장인 ‘마이런통장’은 올해만 두 번째 출시해 오는 31일까지 가입자를 모집한다. 입금 건별 예치기간에 따라 30일 단위로 금리가 증가해 6개월 만기에 최고 연 1.8% 금리를 제공한다. 예금을 찾을 때 먼저 입금된 금액이 인출되는 선입선출 방식이 적용돼 출금 거래 건수가 적을수록 많은 이자를 챙길 수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도 파킹통장을 선뵀다. 케이뱅크는 ‘듀얼K 입출금통장’을 통해 최대 1억원까지 계좌 내에 남길 금액을 설정하면 1개월 후 부터 1.3%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적용한다. 해당 입출금통장은 0.2%의 기본금리를 제공한다.

카카오뱅크는 계좌 속 잔고를 분리해서 관리할 수 있는 ‘세이프박스’를 파킹통장으로 두고 있다. 1000만원까지 한도 확대 가능하며 계좌 내에 하루만 설정해도 연 1.2%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언제든 환매할 수 있는 'MMF' 각광

MMF는 하루만 돈을 맡겨도 펀드 운용 실적에 따라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초단기 금융상품이다. 운용 기간은 1개월 이상 6개월 이내로 수수료가 없고 언제든 환매가 가능해 투자자들이 증시에 관망세를 보일 때 수요가 늘어난다.

MMF는 만기 1년 이내 CP(기업어음), CD(양도성예금증서), 콜 등 단기 금융 상품에 집중 투자해 수익을 낸다. 우량 자산만 편입하도록 정해져 있는데 운용사별 편입 자산 비중, 보수 등 운용 전략에 따라 수익률이 크게 달라진다. 현재 국내에 설정된 132개 MMF의 평균 수익률은 연 1.7% 수준이다.

국내 채권형펀드 가운데 단기채 펀드 설정액도 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단기채권 펀드의 설정액이 지난 14일 기준 3조8200억원 규모로 지난해 말(1조4500억원)보다 2조3700억원(164%) 가까이 급증했다. 교보증권은 단기채권 펀드가 지난해 말(3조1600억원)에 비해 7300억원(23%) 증가했다.

초단기채 펀드는 보통 만기가 6개월 안팎으로 짧게 남고 투자 적격 등급(BBB- 이상)인 채권 50여개에 분산 투자한다. 중앙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발행하는 국공채 중 만기가 3~6개월 정도 남은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 만기가 짧은 회사채나 CP에 투자하는 펀드, 국공채와 회사채를 적절히 섞어 투자하는 펀드 등으로 구분된다.

일반 펀드는 계약 기간 만료 전에 환매할 경우 수수료가 붙지만 초단기채 펀드는 환매 수수료가 없다. 평균 수익률은 연 1.88% 수준으로 MMF에 비해 고른 편이다. 최근 시중 자금을 끌어모으고 있는 동양단기채 펀드는 최근 1년간 수익률이 2.67%를 기록했다. 

은행 관계자는 "부동산과 주식 시황이 암울해지면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 부동자금이 단기금융상품에 몰리고 있다"며 "2020년 예대율 규제를 앞두고 은행들이 내년에도 정기예금 수신을 통해 유동성 확보에 적극 나설 가능성이 높다. 지금 같은 때는 3개월, 6개월 등 단기로 자금을 움직이는 게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이남의 namy85@mt.co.kr

안녕하세요. 머니S 금융팀 이남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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