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는 아이를 왜 낳으려고 해?” [김유림의 연예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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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어쩌다 결혼' 스틸컷

“오빠는 아이를 왜 낳으려고 해?”

안현모의 기습질문에 당황하는 모습을 보인 라이머. 지난 20일 방송된 SBS예능 ‘동상이몽-너는 내운명 시즌2’에서 안현모-라이머 부부는 2세 계획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다.

안현모는 "요즘 딩크족이 많다. 저녁에 평온한 시간을 보내면서 살면 좋지 않냐. 아이를 왜 낳으려는 것이냐"고 물었다. 이에 라이머는 "나를 닮은 아이가 있다면 귀찮게 굴어도 함께 있고 싶을 것 같다"며 "보통의 아빠처럼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다. 아이가 생기면 잘 할거다. 나는 책임감이 있다"고 말했다.

자신과 닮은 아이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보통의 아빠처럼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라이머와 달리 안현모는 자녀를 두지 않는 맞벌이 부부 형태의 딩크족으로 사는 것을 제안한다.

#딩크족(DINK, ‘Double Income No Kids’의 약칭). 결혼해서 정상적인 부부생활을 하는 맞벌이 부부로, 수입은 두배(Double Income)이지만 아이는 갖지 않는다(No Kids)고 주장하는 새로운 가족형태를 뜻하는 말이다.

이처럼 연예인 딩크족이 늘어가는 이유가 뭘까. 스타들이 가정만큼이나 일을 중요하게 여기면서 자연스럽게 2세 계획을 미루고 일에 매진하는 경우가 늘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에 방송에서 당당히 ‘딩크족’을 선언한 스타들을 소개한다. 

사진은 배우 김민교. /사진=MBC 에브리원 방송캡처

1. “아이 입장에서 낳으라는 사람은 못 봤다” 

김민교는 대표적인 딩크족 스타다. 과거 MBC every1 ‘비디오스타’에 출연한 김민교는 평소 가지고 있는 장난꾸러기 이미지와 반대로 2세에 대한 진지한 생각을 전해 화제를 모았다.

김민교는 “주위 사람들은 항상 아이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위해서 아이를 낳으라고 한다. 아이 입장에서 낳으라는 사람은 못 봤다”며 소신 발언을 해 이목을 끌었다.

처음에는 본인이 먼저 아내에게 ‘딩크족’ 제안을 했으나 이제는 아내의 생각이 더욱 확고해진 상태이며 주변에는 계획이 생기면 낳겠다고 말하긴 하지만 아직까지 아기를 가질 생각이 없다고.

사진은 방송인 김원희. /사진=SBS 방송캡처

2.“아이에 대한 조급함과 간절함이 크지 않았다” 

설 파일럿 예능프로그램 "요즘 가족: 조카면 족하다?'에서 김원희는 "결혼한 지 14년 됐다. 아이를 갖지 않았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김원희는 2005년 2세 연상의 사진작가인 남편과 결혼해 결혼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자녀가 없어 사람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김원희는 "사실 말할 기회가 없었는데 많은 분들이 물어본다. 제가 아이도 좋아한다"면서 "그런데 저는 남편하고 오랫동안 사귀었다. 또 1남 4녀로 자라서 독방을 써본 적이 없다. 사실 아이에 대한 조급함과 간절함이 크지 않았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러면서 "지금은 나라에 미안하다. 저출산에 한몫한 것 같아서"라고 덧붙였다.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김원희는 자녀 계획에 대해 "초산을 경험했으면 가능성이 있다고 할 텐데 저는 나이가 마흔 후반이다. 가끔 우스갯소리로 '아이 낳아?'라고 웃고 말 때가 많지 '임신을 해야겠다' 이런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사진은 작사가 김이나. /사진=MBC 방송캡처

3. “국가를 위해 나을 순 없어”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작사가 김이나에게 김흥국은 "결혼을 했으면 아이도 있냐"고 물었다. 이에 김이나가 "계획이 없다"고 답하자 김흥국은 "계획이 없으니까 우리나라가 저출산인 거 아니냐. 결혼한 지 얼마나 됐냐"고 되물었다. 그러자 김이나는 "제가 국가의 숫자를 위해 아이를 낳을 수는 없다"고 웃으며 받아쳤다.

그러면서 "신혼 초부터 자연스레 합의됐다. 저희 부부는 자식을 가진 기쁨을 알진 못하겠지만 아이 없는 부부끼리 사는 즐거움을 12년째 누리고 있다"면서 "아이를 안 낳아도 왜 안 낳냐는 질문을 받지 않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소신발언을 이어갔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지난해 2030대 미혼 성인남녀 87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딩크족 계획 여부를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43.9%가 “그럴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대부분 응답자는 딩크족 증가를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96.8%)고 답했다.

딩크족이 되겠다는 이들은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48.8%·복수응답) ▲임신, 출산에 따른 직장경력 단절 우려(34.5%) ▲육아에 자신이 없어서(32.7%) ▲배우자와 시간 보내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서(26.8%) ▲아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17.9%) 등을 이유로 들었다.

현대사회에서 많은 사람이 여가나 취미활동을 즐기며 자녀로 인한 부담을 피하려고 딩크족을 선택한다. 딩크족 사태의 주 요인으로는 경기침체와 노동시장의 불안정, 결혼 지연과 회피, 결혼과 출산에 대한 가치관과 태도의 급격한 변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의 선택 등이 있다.

/사진=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 스틸컷

1990년대 미국 베이비붐세대의 생활양식과 가치관을 대변하는 용어로 쓰이기 시작한 딩크족.  현대사회에서 딩크족의 삶은 한층 독립적으로 바뀌었다. 과거 딩크족은 맞벌이를 하더라도 아내가 가계살림을 전담하는 구조였다. 하지만 이제는 생활비를 분담하고 서로의 지갑에는 손대지 않는 자연스러운 딩크족도 늘고 있다.

지난 5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간한 '미혼인구의 자녀 및 가족 관련 생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출산력 및 가족보건·복지 실태조사'에서 20~44세 여성 48.0%가 자녀 필요성에 대해 '없어도 무관하다'고 답했다.

자녀가 없어도 무관하다고 답한 여성 636명 중 32.0%는 ▲자녀가 있으면 자유롭지 못할 것이기 때문 이라고 답했다. 이어 ▲아이가 행복하게 살기 힘든 사회여서(28.6%) ▲경제적으로 여유롭게 생활하기 위해(18.3%) ▲부부만의 생활을 즐기고 싶어서(15.4%)였다.

마찬가지로 자녀가 없어도 괜찮다는 남성 329명 중에서 가장 많은 답변은 ▲아이가 행복하게 살기 힘든 사회여서'(27.7%)였다. ▲경제적 여유(26.1%), ▲부부 생활 선호(24.1%) 순이었고 ▲자녀가 있으면 자유롭지 못할 것이기 때문에(19.7%)라는 답은 4위에 그쳤다. 여기에 '직장생활을 계속하고 싶어서 및 기타'사유도 여성의 비율(5.8%)이 남성(2.4%)보다 두배 이상 많았다.

/사진=동상이몽2 방송캡처

변수정 보사연 연구위원은 "자기 시간·여가생활의 중요성 및 욕구 증가와 함께 결혼 후에도 경력을 유지하고자 하는 여성들의 욕구가 커졌다"면서 "하지만 출산 및 양육 책임이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더 남아 있는 사회적 분위기로 자녀가 생기면 자기 일을 포기하는 상황이 여성에게 빈번하게 일어나는 현실이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나아가 "자녀가 있어도 여성이 자유로울 수 있는 구조와 어떤 아이든 행복감을 느끼며 살아갈 수 있는 사회가 뒷받침될 때 자녀의 필요성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유림 cocory0989@mt.co.kr

머니S 생활경제부 김유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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