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이 선택한 봉준호 감독, 그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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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 /사진=로이터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이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25일 저녁(현지시간)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제 72회 칸 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봉준호 감독은 자신의 이름이 울려퍼지자 옆 자리에 앉은 배우 송강호를 뜨겁게 얼싸안았다. 그리고 대극장의 관중들을 뒤돌아보며 주먹을 불끈 쥐어보였다. 그가 처음 칸을 밟은 지 13년 만에 영화제의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품에 안는 순간이었다.

‘봉테일’(봉준호+디테일)이라는 별명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배우들의 대사와 동작, 세트, 소품 하나하나에 나름의 의미를 담는 섬세한 연출도 특징이다. 봉 감독은 1969년 2남 2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아버지는 한국 1세대 그래픽 디자이너 봉상균씨고, 어머니는 소설가 구보 박태원의 딸 박소영씨다. 예술가의 피를 물려받은 그는 어린 시절부터 영화 잡지와 비디오를 보며 영화감독을 꿈꿨다. 연세대 사회학과 재학 시절 친구들과 영화 동아리를 만들고 첫 단편영화 '백색인'을 찍었다. 대학 졸업 뒤 한국영화아카데미에서 본격적으로 영화를 공부하고 찍은 단편 '지리멸렬'과 '프레임 속의 기억들'이 해외영화제에 초청되며 기대주로 떠올랐다.

지난 2000년 '플란다스의 개'로 장편 영화 감독으로 데뷔한 봉 감독은 2003년 '살인의 추억'으로 스타 감독으로 떠올랐다. 2006년 영화 '괴물'은 한국형 블록버스터이면서 괴물과 맞서는 가족 이야기로 우리 사회의 부조리를 꼬집었다. 2009년 '마더', 2013년 '설국열차', 2017년 '옥자'에 이르기까지 흥미로운 각본과 캐릭터로 대중성을 확보하면서 사회비판 의식을 담는 방식으로 봉준호식 장르영화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기생충’의 황금종려상 수상은 영화제 기간 내내 유력하게 거론됐다. 프랑스 시각으로 지난 21일 밤 10시 칸 영화제 메인 상영관인 뤼미에르 극장에서 전세계 최초로 공개된 이후 국내외 언론과 평단 그리고 영화 관계자들의 호평이 쏟아졌다. 봉준호 감독 특유의 장르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연출력과 예측 불허의 상황 설정, 위트 있는 대사, 배우들의 케미스트리가 관객들을 매료시켰던 것. 영화 상영 직후 국내외 언론들은 “봉준호 감독 작품 중 최고의 작품” “현대 사회에 대한 예리한 통찰을 담아낸 걸작”이라는 찬사를 보내며 “봉준호는 마침내 하나의 장르가 되었다”고 경의를 표했다.

실제 ‘기생충’은 공개 직후, 각국 매체가 발표하는 평점 집계에서 경쟁 부문 진출작 중 최고점을 받으며 수상 기대감을 높였다. 칸 국제영화제 공식 데일리지인 ‘스크린 인터내셔널’은 경쟁작 21편 가운데 최고점인 3.5점(4점 만점)을 부여했다. 20개국 기자와 평론가들로 이뤄진 아이온 시네마도 최고점인 4.1점(5점 만점)을 주는 등 다수 매체에서 최상위 평점을 기록했다. 이 같은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기생충’은 전 세계 192개국에 선판매되며 역대 한국영화 최다 판매 신기록을 수립하기도 했다.

봉준호 감독은 이번 황금종려상 수상으로 다시 한번 세계가 주목하는 거장 감독으로서의 면모가 입증됐다. 올해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작품은 총 21편. 황금종려상을 한 번 이상 수상한 감독(장 피에르 다르덴 & 뤽 다르덴, 켄 로치, 쿠엔틴 타란티노, 테런스 맬릭, 압델라티프 케시시)의 작품이 무려 5편, 여기에 칸의 총아 자비에 돌란, 거장 마르코 벨로치오까지. 그 쟁쟁한 이름 중에서 칸의 선택은 봉준호였다.

한국영화 100주년을 맞은 올해 한국영화 최초로 황금종려상을 품에 안았으며, 아시아 감독 최초로 심사위원 만장일치를 이끌어낸 봉준호 감독을 두 '영화계의 세대 교체가 일어났다'는 평이 나오기도 한다. 이렇듯 봉준호 감독은 한국을 넘어 아시아, 전세계의 인정과 관심을 받고 있다.

한편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 등이 출연하는 작품이다. 오는 30일 국내 개봉한다.
 

김유림 cocory0989@mt.co.kr

머니S 생활경제부 김유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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