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물 좋은 푸꾸옥엔 유서깊은 대학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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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 물 좋아"

베트남 최남단에 위치한 섬 푸꾸옥을 찾기 전 수년간 베트남에서 주재원으로 있던 친구에게 물었더니 돌아온 답변이다. 

딱히 환경 오염에 대한 이슈가 없는 베트남에서 물이 좋다니? 남북으로 기다란 국토의 베트남 서남단에 위치한 만큼 아직 개발이 이뤄지지 않았고 각종 관광 인프라가 미비하다는 뜻일 듯 싶다. 더불어 외지인보다는 베트남 사람들에게 더 잘 알려진 현지인 관광지라는 말로도 들렸다. 

이런 관점에서 보니 푸꾸옥은 우리 국적의 비행기가 뜨지 않을 정도로 찾는 이가 많지 않은 곳이었고, 가족단위 여행객을 위한 대형 리조트도 많지 않을 만큼 생소한 곳이긴 했다. 그나마 사회시간에 들어 본 메콩강 삼각주 인근에 있다는 정도가 정보의 전부였다. 

다낭과 나트랑에서 조금더 날아가면 있는 푸꾸옥. 한자로는 부국(富國)으로 쓰이는 이곳을 찾았다. 
여행을 떠날 때 일상을 놓고 가고 싶은 법이다. 그런 마음에 현실감 없는 풍경과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해외를 찾는 것 아닐까. 푸꾸옥 공항에서 15분 정도에 위치한 JW 메리어트 푸꾸옥 에메랄드 베이는 여기에 페이크 스토리를 더하며 여행자들을 유혹한다. 

JW 메리어트 푸꾸옥 에메랄드 베이는 1900년대초 라마르크(Lamarck) 대학을 모티브로 했다. 그래서인지 리조트 건물들은 각각 특정학과를 담고 있다. 체육대학은 잔디구장과 트랙을, 농업학과는 씨앗봉지와 식물들을 배치하는 식으로 차별화했으며, 더불어 리조트 곳곳에 대학 운동부의 트로피와 대학관련 인물들의 스토리가 담긴 조형물 등을 통해 이를 뒷받침했다.

프랑스 식민지 시대의 건축양식과 인테리어가 반영되었으며, 이를 위해 5000여점의 빈지티 가구들을 유럽에서부터 공수했다고 한다. 그리고 실제 라이브러리라고 불리는 로비에는 100년이 넘는 책들이 즐비했다.

호텔 곳곳은 정비한듯 인위적이지는 않은 식물들이 가득 채우고 있다. 그리고 통일되지 않은 건물들은 오솔길을 만들며 멋진 포토 스팟을 제공했다. 여기에 곳곳에 자리한 소품들이 위트있는 외양과 문구로 웃음을 자아내며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줬다.

사진 뿐 아니라 베트남 전통등 만들기, 요리, 요가 등 다양한 클래스와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를 모티브로한 건물에서의 스파를 통해 리조트의 요모조모를 즐길 수 있다.

더위를 마다하지 않고 액티비티를 즐긴다면 산악자전거를 빌려 리조트를 한번 돌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물론 리조트내 이동은 버기라 불리는 전동카트를 호출하면 힘들이지 않고도 가능하다.
리조트에서 놀다가 싫증이나면 잠시 리조트를 떠나 세계 최장의 케이블카를 타면 된다. 혼똔섬까지 연결하는 해상케이블카는 편도 26분정도 걸리며 도착한 곳에서 셔틀을 타면 해수욕장을 구경할 수 있다. 현재 워터파크 공사 중이며 포토 스팟이 있긴 하지만 걷는게 싫다면 다시 돌아와도 괜찮다.

또 적적한 리조트의 풍경에 지쳤다면 카페를 찾아 일몰과 야경을 감상해도 좋다. 현지인들도 많이 찾는 곳으로 푸꾸옥 중심가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무더위를 피해 열리는 야시장에서는 현지 특산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푸꾸옥의 야시장에서는 느억맘(생선 소스)과 후추, 땅콩 등을 팔기 위한 호객 행위가 이뤄진다.
JW 메리어트 푸꾸옥 에메랄드 베이에서도 현지 주민들이 리조트 내에서 야시장을 개최한다. 현지 시장을 찾는 것이 귀찮거나 위험하다고 생각된다면 이곳에서 분위기를 즐기면 된다.

그리고 화학과 컨셉트의 칵테일바와 핑크일색의 레스토랑 핑크 펄의 안과 밖에서는 라이브 공연으로 연인들을 위한 분위기를, 올데이 다이닝 레스토랑 템푸스 푸지트 앞에서는 바비큐와 댄스공연이 진행되며 흥을 돋군다.

이렇게 여정을 마치고 현실로 돌아가려 하는 과정을 이곳에서는 졸업으로 표현한다. 열대의 휴가를 마치고 돌아가면 또 다시 치열한 삶을 살아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오랜만에 다시 찾은 캠퍼스. 19학번의 낭만은 이렇게 끝났다. 언제 다시 입학하게 될지 그날이 기다려진다.

※알아두기
1. 푸꾸옥 공항에 새벽에 도착한다. 리조트 체크인이 안되니 체크인전 시간 계획이 필수다.
2. 공항면세점에서는 달러만 받는다. 잔돈을 쓰려 계획했다면 공항 도착전에 마쳐야한다.
 

강인귀 deux1004@mt.co.kr

출판, 의료, 라이프 등 '잡'지의 잡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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