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도 뛰어든 ‘배달앱’ 시장, 누가 피눈물 흘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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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앱과 배달대행의 등장이 ‘짜장면 배달’로 대표되던 전통적 배달의 개념을 바꿔놨다. 이제 배달이 안되는 곳을 찾기 힘들며 먹거리도 진화하는 모양새다. <머니S>가 배달천국이 된 대한민국의 현주소를 조명했다. 점점 커지는 배달앱, 배달대행시장이 낳는 장·단점과 배달료 인상 가능성도 살펴봤다. 또 현장을 누비는 배달기사의 목소리와 대행업체가 보는 배달서비스시장의 전망 등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배달전쟁-②] ‘제살 깎아먹기’ 출혈경쟁 벌어지나

외식산업이 배달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면서 이커머스업계 강자들이 배달애플리케이션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최근 쿠팡 계열 ‘쿠팡이츠’가 시장 진입을 본격화하자 업계 경쟁구도 변화에 이목이 집중된다.

쿠팡은 음식배달 서비스시장 진출을 위한 시범서비스를 시작했다. 최근 강남·서초·송파구 일대에서 쿠팡이츠 시범운영에 들어갔고 이르면 이달 중 정식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배달앱 업계1위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쿠팡이츠 등 신규사업자의 시장진입을 견제하고 있다. 반면 ‘요기요’, ‘배달통’, ‘푸드플라이’를 운영하는 업계 2위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는 신규사업자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가 운영 중인 요기요플러스. /사진제공=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쿠팡이츠 출시… 배민 ‘견제’, 요기요 ‘환영’

우아한형제들은 쿠팡이츠가 음식점을 모집하는 과정에서 자사의 영업비밀을 침해하고 불공정거래 행위를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달 20일 입장자료를 통해 쿠팡을 영업비밀 침해 및 불공정거래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쿠팡이츠가 배달시장 진입을 시도하면서 높은 매출을 올리는 자사의 가맹점을 대상으로 계약해지를 유도했다는 것이 우아한형제들의 주장이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다른 업종에 있던 기업들이 배달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기업의 자유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쿠팡이츠 공정위 신고와 관련해) 정당한 경쟁으로 건강한 시장을 만들어 나갔으면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 여의도에서 배민라이더스 기사가 음식을 배달하고 있다. /사진=류은혁 기자

이에 대해 쿠팡 측은 “새로운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을 뿐”이라면서 “시장에서 여러 기업이 경쟁하면 고객 혜택이 늘어나는데 점유율 60%가 넘는 사업자가 신규사업자를 비난하는 게 안타깝다”고 반박했다.

두 업체가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는 가운데 관련업계의 반응은 엇갈린다. 업계 1위 우아한형제들이 자율경쟁체제에서 신규사업자의 진입 자체를 막는 게 아니냐는 지적과 쿠팡 같은 대형업체가 기존사업자들이 개척한 시장에 숟가락을 얹으려고 하는 게 아니냐는 상반된 주장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배달앱시장에 신규사업자가 진입할 경우 업체 간 경쟁으로 소비자가 혜택을 볼 수 있는 구조가 생겨날 것”이라면서 “매년 배달앱시장 규모가 커지는 상황에서 신규사업자(쿠팡이츠 등)가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당연한 순리 아닌가”라고 말했다.

스타트업업계 관계자는 “자율경쟁체제에서 기업들이 공평하게 경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스타트업 등 기존사업자들이 힘들게 개척한 시장을 대형기업이나 자금력이 좋은 업체가 들어와 점유율을 뺏어가는 일이 빈번하다”면서 “배달의민족 입장에서는 초기에 신규사업자를 견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배달앱시장을 두고 업체 간에 날카로운 신경전이 오가는 이유는 음식배달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넘쳐나기 때문이다.
여기에 매출액 4조원대의 이커머스업체 쿠팡이 뛰어들면 어떤 판도 변화가 생길지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쿠팡은 ‘로켓배송’으로 축적한 노하우를 음식배달업에 접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쿠팡 이외에도 우버(우버이츠), 위메프(위메프오) 등 막대한 자금력을 갖춘 신규사업자들이 본격적으로 업계 진출을 노리고 있어 음식 배달업계의 전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다만 배달앱업계는 이커머스시장에서 노하우를 축적한 강자라도 이미 충성고객을 포함해 상당한 이용자 기반을 확보한 배달앱업체를 넘어 시장에서 자리잡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 식음료배송과 이커머스배송은 전혀 다른 분야라서다.

한편 우아한형제들과 함께 배달앱시장의 양대산맥으로 불리는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는 신규사업자의 진출이 시장에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다 줄 것이라는 입장이다.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측은 “쿠팡이츠의 배달앱시장 진입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면서 “신규사업자 진입은 시장을 함께 키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여의도에 한 식당에 배치된 배민라이더스 팸플렛. /사진=류은혁 기자

◆출혈경쟁 이어지나… 배민 ‘부동의 1위’

쿠팡이츠 진출로 배달앱시장에서 ‘제살 깎아먹기식’ 출혈경쟁이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일각에서 나온다. 하지만 우아한형제들과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를 제외하고는 아직 눈에 띄는 업체가 없다는 점은 여전히 배달앱시장이 성장성 높은 시장이라는 것을 방증한다.

또 배달앱시장이 꾸준히 성장가도를 달리는 점도 출혈경쟁 우려를 약화시킨다. 국내 배달음식시장 규모는 2017년 약 15조원에서 지난해 20조원(공정위 기준) 규모까지 급성장했다. 그 사이 배달앱 이용자는 2013년 87만명에서 지난해 2500만명으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배달앱 거래규모는 3347억원에서 지난해 약 3조원으로 5년 만에 약 10배가 커졌다.

특히 배달의민족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배달의민족을 활용한 자영업자들이 5조2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대비 73%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달의민족 역시 2017년 1519억원에서 지난해 2722억원으로 매출을 79% 늘렸다.

한편 지난해 말 소상공인연합회와 리서치랩이 발표한 ‘온라인 배달업체 이용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배달앱시장 점유율은 배달의민족 55.7%, 요기요 33.5%, 배달통 10.8%로 집계됐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95호(2019년 6월4~10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류은혁 ehryu@mt.co.kr

머니S 류은혁 기자입니다. 이면의 핵심을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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