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만원짜리가 10만원선… '스마트폰 굴기' 화웨이의 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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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화웨이 매장. /사진=로이터

미국의 화웨이 제재가 20일 가까이 이어지면서 스마트폰시장의 변화가 감지된다.

지난달 말 업계에 따르면 유럽과 동남아시아 등 해외지역에서 화웨이 중고 스마트폰 가격이 급락했다. 화웨이 P20 단말기는 영국에서 1분기 약 40만원에 거래됐으나 최근에는 7만5000원까지 가격이 하락했다. 동남아지역에서는 출고가가 120만원에 달하는 최신 단말기 P30 프로도 90% 이상 낮은 10만원선에서 거래 중이다.

국내에서도 이런 움직임이 감지된다. 국내 주요 중고거래 사이트와 화웨이 사용자 커뮤니티를 살펴보면 지난 4월 말 중고 거래가격 70만원선을 유지하던 메이트20프로 모델도 한달 만에 20만원이상 하락한 40만~45만원선에서 거래됐다. 국내에서는 앞서 언급한 화웨이 단말기가 정식 출시되지 않아 하락세가 완만한 편이지만 전세계와 그 흐름이 같다.

이는 구글이 화웨이와 거래를 중단하면서 발생한 현상이다. 지난달 20일 구글은 화웨이와 거래 중단을 선언했다. 이후 미국 상무부가 90일간의 유예조치를 언급했지만 시한부 선고를 받은 화웨이 스마트폰은 빠르게 그 지위를 잃었다. 당황한 화웨이는 공식 채널을 통해 “이미 판매가 됐거나 현재 출하돼 판매되고 있는 모든 스마트폰과 태블릿 제품에 대한 보안 업데이트는 이상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으나 떠난 소비자의 마음을 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

업계는 “화웨이 스마트폰에서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지원이 불가능해진 만큼 사용자가 이탈하는 현상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태국 방콕의 화웨이 매장. /사진=로이터

◆화웨이, “해외 결손 내수로 버틴다”

미국의 제재는 신형단말기 출시를 앞둔 화웨이에 더 강력한 충격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미국의 제재가 장기화될 경우 올해 화웨이 스마트폰 출하량은 1억1960만대에 머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수치는 지난해 판매량인 2억580만대보다 8620만대 줄어든 수준이다.

해외시장에서 입지가 빠른 속도로 줄어들면서 화웨이는 중국 내 유통망을 총동원해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화웨이는 주력 기종인 아너 시리즈의 중국 내 출고가를 10만~20만원 수준으로 낮췄다. 아너V20은 60만원 수준에서 50만원 수준으로 하락했으며 아너매직2는 70만원선에서 50만원 언저리로 가격을 낮췄다.

통신 전문가들은 화웨이가 해외시장에서 놓친 판매분을 자국 내수시장에서 채울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화웨이가 중국 정부로부터 5세대 이동통신(5G) 통신사업 허가를 획득한 만큼 5G 시장을 기반으로 버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 전문가는 “중국의 5G시장은 2022년 327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미국의 제재가 장기화할 경우 화웨이는 내수와 5G시장을 기반으로 미국의 공세에 맞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그간 공개석상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이 최근 미디어와 언론에 연이어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화웨이 스스로도 이번 상황이 위기임을 인식한 데서 나온 것이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흥순 soonn@mt.co.kr

<머니S> 산업1팀 IT담당 박흥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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