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드 인 코리아'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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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사진제공=한국지엠


한국지엠은 최근 몇년간 지속된 적자로 지난해 수술대에 올랐다. 이 과정에서 군산공장을 폐쇄했고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도 단행했다. 이후 경영정상화를 위한 한국정부의 지원과 글로벌 본사인 제너럴 모터스(GM)의 투자합의가 이뤄지면서 재도약을 위한 기초 체력을 쌓고 있다.

올해는 손익분기점에 도달하고 내년에는 흑자전환을 이룬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를 위한 첫 단추가 최근 미국에서 먼저 공개된 차세대 준중형SUV ‘트레일블레이저’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이 모델은 GM의 글로벌 SUV 라인업 강화와 침체된 한국지엠의 실적을 반등시킬 것이란 기대를 갖게 한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대시보드. /사진제공=한국지엠

◆드디어 공개된 ‘차세대 SUV’

GM은 미국 현지시간 기준 지난달 29일 글로벌제품 라인업을 강화할 트레일블레이저(All New Trailblazer)의 디자인을 최초 공개했다. 다음날 한국시장에 신차의 소식이 전해졌다. 이 모델은 기존의 소형SUV인 트랙스와 중형SUV 이쿼녹스 사이에 위치한다.

트레일블레이저는 GM이 한국지엠에 배정하기로 약속한 차세대 SUV다. GM은 지난해 경영정상화 일환으로 한국에 신차 2종(SUV, CUV)을 배정한다고 밝혔다.


한국지엠은 현 제품 라인업에 없는 새로운 세그먼트로 반등을 노린다. 생산준비는 이미 시작됐다. 부평 1, 2공장의 라인정비작업을 진행해 1공장에서 신작 트레일블레이저를, 2공장에서는 수출효자로 불리는 트랙스를 생산할 계획이다. 정비라인 개편에 따른 공장가동률 개선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부평 1공장은 연간 생산능력이 25만대 수준이며 100% 가동되고 있다. 반대로 부평 2공장(연간 생산능력 약 15만대)은 가동률이 40% 수준에 머물고 있어 현재 1교대제로 임시 운영 중이다. 특히 기존 생산하던 아베오가 올해 단종되면서 말리부만 남게 된다. 다행인 점은 트랙스의 수출실적 호조로 부평 2공장에도 훈풍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 트랙스는 지난해 약 23만9000대가 수출됐다. 이 모델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국내 완성차 수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국지엠 부평공장 스케치. /사진=머니투데이 이기범 기자

◆‘2020 흑자전환’ 이끌 귀한 차

한국지엠은 지난해부터 제품라인업을 줄였다. 이미 올란도와 캡티바가 사라졌고 아베오도 단종 수순을 밟고 있다. 현재 남은 승용 모델은 스파크, 말리부, 임팔라, 카마로, 볼트EV, 트랙스, 이쿼녹스 정도다.

줄어든 제품 라인업을 보완하기 위해 글로벌시장에서 검증된 주요모델을 수입해 판매하는 전략을 세웠다. 그 첫번째 모델이 중형SUV 이쿼녹스였다. 물론 한계는 있다. 글로벌시장에서 상품성을 입증 받은 차라고 해도 해외 출시와 국내 도입의 시차가 크다.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이 지난해 5년간 15개의 신차를 선보이겠다고 공헌하고 연이어 수입 모델을 들여오고 있지만 수입차의 특성상 가격적인 약점이 노출되고 있다. 고객의 선택폭을 넓혀준다는 측면은 긍정적이지만 실적개선에 큰 힘을 보탤 정도로 영향력을 발휘하진 못하는 것.

한국지엠은 2017년 838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6148억원이다. 내년에 흑자전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국내생산 신차의 역할이 중요하다. GM이 차세대 준중형SUV와 CUV의 생산배정을 약속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내년 초 출시될 ‘트레일블레이저’의 임무는 막중하다. 국내에서 새롭게 생산하는 트레일블레이저가 지난해 군산공장 폐쇄 등 구조조정 이후 훼손된 고객신뢰를 어느 정도 회복했는가를 보여주는 명확한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트레일블레이저를 통해 가장 기대되는 분야는 수출이다. 갈수록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내수비중의 속도를 늦춤과 동시에 트랙스에 치중된 수출실적을 뒷받침할 역할도 맡아야 한다. 한국지엠은 내수보다 수출을 통해 생존하는 기업이다. 지난해 한국지엠은 내수·수출 실적은 각각 9만3317대, 36만9554대로 수출비중이 약 80%를 차지한다.

내수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일단 준중형SUV에 대한 국내 시장전망이 긍정적이다. 시장조사기관 IHS Makit에 따르면 국내 준중형SUV시장은 오는 2022년까지 8만7000대 이상의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2013년부터 2016년까지 10만대 이상의 시장규모를 유지하던 준준형SUV시장은 2017년부터 하락세를 보였으나 최근 SUV가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반등이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GM이 약속한 것처럼 한국에서 글로벌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하면 가장 중요한 수출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효과를 불어넣을 것”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경영정상화의 첫 단추가 될 트레일블레이저에 거는 기대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96호(2019년 6월11~17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이지완 lee88@mt.co.kr

머니S 산업2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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