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외유내강 '더 뉴 CLA'… "역시 벤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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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은 흐렸고 간혹 빗방울마저 떨어졌다. 더구나 운전대를 잡은 곳은 한국도 아닌 자동차의 본고장인 독일의 뮌헨이었다. 해외 운전을 대비해 독일 도로 교통 표지판을 숙지해갔을 정도로 적잖은 마음의 준비를 거쳤다.

컴팩트 세그먼트 쿠퍼 모델을 선호하는 취향 탓에 한편 설레는 것도 사실이었다. 액셀러레이터를 밟자마자 느낀 경쾌하면서도 정숙한 승차감은 작은 불안감마저 깨끗이 씻어줬다. 4월9일부터 10일(독일 현지시간) 메르세데스-벤츠 CLA 2세대(이하 더 뉴 CLA)를 독일 뮌헨에서 시승했다.
더 뉴 CLA 250. /사진제공=메르세데스벤츠

본사를 슈투트가르트에 둔 벤츠가 뮌헨에서 글로벌 미디어 시승 행사를 개최하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 뮌헨은 BMW의 본사가 있는 곳이다. 말 그대로 BMW의 안방에서 전 세계 미디어를 대상으로 신모델을 선보이며 BMW를 강타한 것. 더 뉴 CLA에 대한 벤츠의 자신감이 엿보였다.

이틀에 걸쳐 차례로 CLA 250 4매틱과 CLA 250 4매틱 에디션 1, CLA 220d 3종 모델을 번갈아 탔다. 뮌헨국제공항부터 로타 에건지역 안다즈 뮌헨 슈바빙거 토어 호텔에서 아슈하임까지 200여㎞를 달리며 더 뉴 CLA의 이모저모를 살폈다.

2013년 출시된 1세대에 디자인과 기능을 업그레이드한 더 뉴 CLA는 지난 1월 CES 2019에서 베일을 벗었다. 단순한 이동수단에서 벗어나 라이프스타일에 밀착된 스마트한 경험을 선사하겠다는 벤츠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이벤트였다. 업그레이드된 벤츠 고유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MBUX가 더 뉴 CLA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인 이유다.

◆가속·접지력 수준급

뮌헨 시내를 벗어나 근교의 마을을 달리면서 가장 먼저 MBUX에게 말을 걸었다. “헤이 메르세데스”라고 외친 후 날씨를 묻거나 원하는 장르의 노래를 재생했다. 시승 모델에 따라 차이는 있었지만 대체로 잘 작동되는 편이었다. 한국에 탑재될 MBUX가 “안녕 벤츠?” 이후 탑승자의 요구를 얼마나 잘 알아들을지 궁금해졌다.

‘역시 벤츠’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속도조절능력은 훌륭했다. 속도제한이 없는 아우토반부터 30㎞/h를 지켜야 하는 마을 어귀까지 자유자재로 달렸다. 50을 가리키는 표지판이 갑자기 100으로 바뀔 때도 자연스러운 가속력을 선보였다. 200㎞/h 가까이 속력을 낼 때도 차체의 흔들림이나 엔진 소음이 거슬리지 않았다.

프레임리스 도어와 창 위로 길게 뻗은 엔트리 라인으로 날렵하고 스포티한 인상을 주는 외관과 달리 승차감은 상당히 안정적이었다. 이전 모델 대비 전면 63㎜, 후면 55㎜ 늘어난 윤거와 저중심 설계 덕에 핸들을 돌릴 때나 액셀러레이터를 밟을 때는 동급 세그먼트 세단 모델인 C 클래스에 비해서도 수준급의 접지력을 뽐냈다.

더 뉴 CLA의 전면부는 메르세데스-벤츠의 디자인 철학인 ‘감각적 순수미’를 충실히 반영했다. 도드라지는 선을 최대한 줄여 감성적이면서도 디테일을 살린 디자인은 공기저항계수를 낮춰 자동차의 기능적인 측면에도 도움을 준다. 전장과 전폭, 전고가 4688 x 1830 x 1439㎜로 날렵하고 경쾌한 모습을 갖춰 패밀리카보다는 개성 있는 싱글이나 커플을 타깃으로 한다.

컴팩트 카부문 프로젝트 담당이자 마케팅 담당인 마르코 엘버가 밝힌 더 뉴 CLA의 주요 소비층은 나라마다 다르다. 미국은 여성이 50%를 차지하며 평균 연령은 35세 정도다. 반면 유럽은 구매자의 약 70%가 남성이며 특히 45~50세에서 인기가 높다.

아시아 소비자의 성비는 유럽과 비슷하지만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 정도로 조금 더 젊다. 한국 또한 이에 속한다. 마르코 엘버는 “젊은층 사이에서 개인주의가 확산되고 있는 만큼 자신만의 정체성을 드러내고자 하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 더 뉴 CLA는 이에 맞춰 스타일리시하고 트렌디한 것을 추구하는 소비자를 위한 모델”이라고 밝혔다.
더 뉴 CLA 220d. /사진제공=메르세데스벤츠

◆“경쾌함·안정감 중시”

다음은 메르세데스-벤츠의 익스테리어 디자인 총괄 담당자 로버트 레스닉과의 일문일답.
- 공기역학의 원리를 강화하고 청색 상어의 코를 반영한 디자인이 돋보인다.

◆ CLA는 메르세데스-벤츠 중 유일하게 컴팩트 세그먼트 4도어 쿠페 모델이다. 세단을 디자인할 때는 인테리어나 기능적인 측면을 더 고려하는데 쿠페는 스포티한 느낌과 감성적인 디자인을 구현하려고 노력한다. 더 뉴 CLA는 상어에서 영감을 얻어 날렵하면서도 강한 로켓과 같은 파워를 선보이는 차량이다.

- 메르세데스-벤츠의 디자인 철학인 ‘감각적 순수미’가 더 뉴 CLA에 어떻게 반영됐나.

◆ 한마디로 말하면 자연 그대로의 모습에서 느낄 수 있는 순수함과 아름다움이 감각적 순수미다. 물방울의 모양, 인간 신체의 곡선, 물고기나 새의 형태에서 영감을 받아 친근하면서도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디자인을 의미한다. 더 뉴 CLA에는 청색 상어의 뾰족한 코에서 영감을 받은 낮고 둥근 모양의 리어 부분 외에도 전반적인 외관의 굴곡을 최소화해 차량 전체에 시각적 아름다움과 효율적인 기능을 부여했다.

- 더 뉴 CLA의 첫인상은 가볍고 경쾌하면서도 안정적이라는 점이었다.

◆ 벤츠에서 감각적 순수미 외에도 중요시하는 부분이 바로 가벼운 경쾌함이다. 더 뉴 CLA는 전장이 4688㎜로 짧지 않음에도 시각적으로 날렵하고 좁은 느낌을 제공한다. 늘어난 타이어 직경도 몸무게를 줄이고 가벼운 느낌을 부각시키는 데 한몫했다. 안정감을 주는 비율도 매우 중요하다. 독일 디자인의 특성이라고도 생각하는데 디테일부터 시작하지 않고 큰 그림을 보며 기초공사를 튼튼히 하는 편이다. 이상적인 비율을 찾는 과정이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95호(2019년 6월4~10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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