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면했던 소규모 정비사업도 전쟁터 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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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머니투데이
건설업계 일감이 줄어들자 그동안 수익성이 낮아 외면받던 소규모 재개발·재건축, 도시재생사업도 대형건설사들의 각축전이 되는 분위기다. 국내 분양은 물론 해외수주, 정부의 SOC 투자도 감소함에 따라 일감을 확보하려는 싸움이 치열해진 것이다.

하지만 부정적인 시선도 있다. 여전히 일부는 투자 대비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로 확신을 갖지 못하는 데다 일각에서는 대형건설사가 중견·중소 건설사의 일감을 빼앗는다는 비판적인 시각도 제기된다.

◆소규모 사업에 뛰어든 대형건설사

최근 건설업계에 따르면 소규모 재건축과 도시재생사업 중 하나인 가로주택정비사업에 대형건설사가 속속 뛰어들었다. 대구 중구 '78태평아파트' 가로주택정비사업 설명회에는 현대건설, 대림산업, 호반건설, 동부건설, 반도건설 등이 참석해 최종적으로 현대건설이 수주했다. 아파트 390가구와 오피스텔 80실 규모에 쟁쟁한 대기업들이 몰린 것이다. 또 '77태평아파트' 소규모 재건축사업도 대림산업 계열인 삼호가 수주에 성공했다.

조합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동 시행하는 가로주택정비사업도 40여개 건설사가 설명회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정부가 적극 장려하는 사업이고 다른 분야와 반대로 규제가 완화되는 추세라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가로주택정비사업은 문재인정부 핵심공약인 도시재생 뉴딜사업과 관련이 있다. 정부는 지난해 8월 도시재생 뉴딜사업 51개를 확정, 2022년까지 사업비 4조4416억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기존 도시정비사업과 같은 전면 철거가 아닌 소규모 개발방식이다. 미니 재개발·재건축이라고 볼 수 있다. 낡은 주택을 개조하고 마을에 주차장과 어린이집 등을 건설해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데 목적이 있다.

가로주택정비사업은 지난해 '빈집 및 소규모주택 정비에 관한 특례법' 제정에 따라 구역의 한면이 도시계획도로와 접한 경우 다른 면의 사설도로 구획을 허용한다. 소규모 재건축사업은 면적 1만㎡ 미만으로 노후·불량주택이 200채 미만인 경우 시행이 가능하다. 오피스텔과 복리시설 등을 지을 수 있지만 둘 다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아 그간 대형건설사들은 관심을 보이지 않던 영역이다.
/사진=머니투데이

건설업계 움직임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예전에는 유명인의 단독주택 건축 의뢰를 받아도 브랜드 마케팅효과나 상징성 대비 수익성 효과가 낮다는 이유로 사업을 진행하지 않을 정도였다"면서 "최근 일감이 너무 줄어들다 보니 이런 상황이 벌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에서는 중견·중소 건설사의 영역이 점점 좁아져 결국은 대형건설사 위주로 업계가 재편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도시재생뿐 아니라 오피스텔, 도시형생활주택도 예전에는 대형건설사가 관심을 갖지 않던 분야"라면서 "일감 축소와 부동산시장 다운사이징 등의 트렌드 변화에 따라 영역의 경계는 점차 무너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노향 merry@mt.co.kr  |  facebook

안녕하세요. 머니S 산업2팀 김노향 기자입니다. 부동산·건설과 관련한 많은 제보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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