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살해방법, 졸피뎀에 전기톱까지 사용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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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정 살해방법. /사진=뉴시스

일명 '제주 전 남편 살인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사건을 경찰에 송치하기 앞서 막바지 보강수사를 벌이고 있다. 특히 피해자 A씨의 혈흔에서 수면제의 일종인 졸피뎀이 검출되면서 살해방법 등 수사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제주 동부경찰서는 11일 오전 피의자 고유정에 대한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한다. 경찰은 고유정이 곳곳에 남긴 계획범죄 정황을 토대로 혐의 입증에 자신을 보이고 있다.

고유정은 범행 사흘 전인 지난달 22일 밤 11시께 제주 시내 한 마트에서 흉기와 종량제 봉투, 표백제 등을 구입했다. 흉기는 청주시 자택에서 발견됐다.

고유정은 범행 이틀 뒤인 같은 달 27일 제주시 한 호텔에서 피해자 휴대전화로 알리바이를 꾸미는 조작 문자를 자신에게 전송했다. 휴대전화는 고유정 차량에서 나왔다.

이튿날인 28일 오후 완도행 여객선을 탄 고유정은 큰 가방에 담아간 피해자 시신이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봉투를 배 위에서 해상에 버렸다. 선박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고씨가 약 7분가량 봉투에 담긴 물체를 바다에 버리는 장면이 찍혀있다.

여객선 안에서 고유정은 전기톱을 자신의 친정 아버지가 살고 있는 경기도 김포 소재 집으로 주문했다. 톱은 추후 고씨가 살고 있던 청주시 자택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고유정이 주문한 전기톱을 이용해 피해자 시신을 추가 훼손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곳에서 훼손한 피해자의 뼛조각으로 보이는 사람뼈가 지난 5일 인천의 한 재활용업체서 발견돼 경찰은 DNA 대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특히 경찰은 10일 고유정 차량에서 발견된 이불에서 채취한 혈흔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2차 검사한 결과 수면제의 일종인 졸피뎀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전까지 신장 160㎝에 체중 50㎏ 정도로 왜소한 체격의 고유정이 180㎝, 80㎏ 상당의 건장한 체격을 지닌 A씨를 제압하기는 물리적으로 쉽지 않았을 것이란 관측이 대체적이었다. 또한 범행 전 고유정이 스마트폰으로 니코틴 치사량을 검색한 사실이 확인됐지만 1차 검사에서는 약물이 검출되지 않았다.

경찰은 1차 약독물 검사는 혈흔 채취량이 미미해 정확한 결과가 안 나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재차 약독물 정밀검사를 의뢰했다. 

이번 결과로 고유정이 피해자에게 수면제를 먹여 잠든 틈에 범행을 저질렀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고유정은 제주에 오기 하루 전인 지난달 17일 졸피뎀 성분이 든 수면제를 충북에 있는 한 병원에서 처방받아 인근 약국에서 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유정은 "감기 증세로 약 처방을 받은 사실이 있다"면서도 약의 사용처나 잃어버린 경위는 명확히 설명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유정은 이외에 다른 범행 과정에 대해서도 부인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고유정의 살인 정황만 밝혔을 뿐, 범행 동기에는 접근하지 못한 채 수사를 마무리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김경은 silver@mt.co.kr

머니S 생활경제부 김경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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