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칼럼] 미국 '금리인하 깜빡이'… 직진할까, 우회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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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기준금리가 내려갈 조짐을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연방준비은행(Fed) 시카고 컨퍼런스를 앞두고 멕시코에 대한 관세부과 의지를 밝혔다. 많은 투자은행(IB) 이코노미스트들은 멕시코 관세부과에 우려를 표하며 Fed 금리인하 가능성을 점쳤다.

미 연준은 화답했고 파월 의장은 시카고 컨퍼런스 모두 발언에서 “경기확장 국면이 유지되도록 적절하게 대응하겠다”고 통화정책 조절 가능성을 시사했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를 2.25~2.5%로 인상한 후 현재까지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금융시장은 파월 의장의 발언을 금리인하로 받아들였다. 세계 주식시장은 빠르게 안정을 찾으며 반등했다. 미국 뉴욕 증시도 즉각 반응했다. 금리인하, 유동성 확대 기대감에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4.7%, S&P 500 지수는 4.4%, 나스닥종합지수는 3.9% 각각 올랐다.


/사진=이미지투데이

◆3분기 금리인하, 약달러 가능성 높아

앞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에 금리인하를 더 강요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에서 하원을 민주당에게 빼앗긴 후 재정정책 카드를 잃었다. 올해 말 대선승리를 위해 또 한차례 세금을 내려 경기부양에 나서고 싶을 만큼 중간선거는 뼈아픈 패배다.

트럼프 대통령이 표심을 자극할 수 있는 마지막 카드는 미국의 경기를 개선할 수 있는 저금리환경 조성이다. 저물가를 통해 연준이 금리인하를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을 연출하고 관세전쟁으로 불안감을 조성하는 것이다.

연준이 금리를 내린다면 현재로서는 3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는 올해 ▲6월18∼19일 ▲7월30∼31일 ▲9월17∼18일 ▲10월29∼30일 ▲12월10∼11일 등 총 5차례가 남았다.

연준의 금리 방향에 대한 투자자들의 예측을 반영한 연방기금금리선물(Fed funds futures)은 7월 인하 가능성을 거의 70%로 보고 있다. 올해 3차례 인하 가능성도 60%에 달한다. G20(주요 20개국 모임) 정상회담에서 미·중 간 합의 여하에 따라 금리인하 속도 조절은 있어 보이나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내년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하려는 의지가 있다면 마지막 카드는 약달러일 가능성이 크다. 미국은 고용과 소득을 대변하는 가계경기가 살아나는 반면 기업의 투자는 미·중 간 무역분쟁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로 악화됐다.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기업의 투자부진은 결국 고용 악화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비농업 부문 일자리 증가폭은 7만5000개로, 전월의 22만4000개의 3분의 1토막으로 급감했다. 시장 전망치인 18만개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트럼프는 기준금리를 내린 후 경기회복에 속도를 내기 위해 약달러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미·중 간 합의를 통해 위안화 강세만 끌어내면 약달러를 기대할 수 있어서다. 금융시장 개방, 기술특허 침해 방지 등과 같은 중국 내 법 개정이 필요한 부분이 아닌 금융시장에서 조정이 가능한 위안화 강세는 관세와 충분히 바꿔낼 수 있다.



◆달라진 금융시장, 투자시야 넓혀라

금융시장은 연준의 금리인하를 기정사실화하고 미국의 경제 확장세가 지속될 것이란 기대감에 자금이 안전자산에서 위험자산으로 이동하고 있다.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는 미국의 국채 수익률과 주식시장은 오름세로 돌아섰다.

올 하반기 금융시장에서 수익을 내는 투자상품으로 채권을 추천한다. 채권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앞으로 금리가 낮아질 때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이다. 우리나라 저성장·저금리 기조는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보기 어렵다. 이제는 국내를 벗어나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려야 할 때다. 해외채권 투자에 주목해보자. 채권투자는 이자수익 외 채권가격 변동에 따른 자본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 주식과의 상관관계가 낮아 시장 변동성이 큰 시기에 유용하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올해 들어 5월까지 해외주식 거래액은 153억8382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54억1673만달러)보다 0.21% 감소했다. 반대로 해외채권 거래는 큰 폭으로 증가했다. 1~5월 해외채권 거래액은 532억7353만달러로 전년 동기(339억5838만달러)에 비해 56.88% 늘었다.

해외채권에 투자하는 방법은 외화표시 해외채권을 직접 매수하는 방법이 있다. 외화로 원리금이 지급돼 통화분산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안전자산임에도 금리가 높아 국내채권 대비 높은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 간접투자는 글로벌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에 가입할 수 있다. 신용도가 낮은 신흥국의 채권형펀드나 하이일드 펀드는 변동성이 큰 만큼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다음은 금이다. 미국경제가 불안해지면서 금 수요가 늘었고 금리인하 깜빡이가 켜져 금가격도 크게 뛰었다. 세계금협회에 따르면 지난 7일(현지시간) 온스당 금 현물가격은 1340.65달러로 연초 이후 4.5%나 급등했다. 한국거래소(KRX) 금시장에서 거래되는 금값은 달러 강세 영향에 더 큰 폭으로 치솟았다.

국내 금값은 세계 금시세에 환율을 곱해 결정된다. 그 결과 7일 1g당 5만800원, 1돈당 19만500원에 거래됐다. 2016년 7월 이후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을 뿐 아니라 올 들어 9.9%나 급등한 것이다. 금리인하는 달러 가치를 떨어트리기 때문에 안전자산의 대표자산인 금 가격을 끌어올린다. 하반기 투자 바구니에 금을 일부 자산으로 가져가길 추천한다.

마지막으로 해외 부동산펀드다. 해외 부동산펀드는 대부분 5년 만기로 운영되며 연 6~7% 수익률을 지급한다. 펀드 만기 때 매입가보다 부동산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국제적 도시의 랜드마크 건물이나 정부산하기관 등이 장기 임차계약을 맺어 공실률이 거의 없는 부동산펀드는 충분히 매력적인 투자처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97호(2019년 6월18~24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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