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볼보는 잊어라”… ‘천둥의 신’이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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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XC60 PHEV. /사진=이지완 기자
지난 4월 개봉한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마블 시리즈에 푹 빠졌다. 최근에는 마블 히어로 중 유일한 신적 존재인 토르 시리즈를 연달아 봤다. 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토르를 모티브로 한 이 영화 속 주인공은 ‘천둥의 신’이라 불린다.

토르 하면 떠오르는 자동차 브랜드가 하나 있다. 스칸디나비아 감성을 물씬 풍기는 스웨덴의 볼보자동차다. 이 브랜드의 ‘T자형’ 헤드램프는 토르의 망치를 연상케 한다. 영화 속 토르는 강력한 힘으로 때로는 천둥을 자유자재로 사용한다. 볼보 역시 마찬가지다. 내연기관과 전기모터가 함께 돌아가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가 딱 그렇다. 이런 이유로 볼보 XC60 T8 인스크립션을 시승하기로 했다. T8은 PHEV 모델을 뜻한다.

개인적으로 이 스웨덴 브랜드의 PHEV는 낯설다. 주로 디젤과 가솔린을 접할 기회가 많았기 때문. 현재 볼보차코리아의 제품 라인업 중 PHEV 모델은 XC60, XC90과 S90 엑설런스뿐이다. 그래서인지 시승 전 약간의 의구심이 들었다. 물론 짧은 지식에서 나오는 편견은 생각보다 무섭다. 그래서 사람은 뭐든 경험을 해봐야 안다. 볼보자동차가 PHEV 후발주자라고는 하지만 직접 타보면 높은 완성도를 느낄 수 있다.

◆겉과 속이 다른 반전매력

기본적으로 외관은 2세대 XC60 디젤, 가솔린 모델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 좌측 전측면에 전기충전 단자가 달린 것과 PHEV임을 알려주는 ‘T8’이라는 엠블럼이 후면부 우측 하단에 부착된 정도가 다른 점이다. 전면부는 볼보차의 상징인 토르의 망치 ‘묠니르’를 연상케 하는 LED 헤드라이트가 멋스럽다. 여기에 정밀하게 배치된 세로형 그릴이 조화를 이룬다. 긴 보닛과 근육질의 휠 아치, 짧은 오버행은 세련된 힘을 느끼게 한다.

후면부는 모두를 압도할 정도로 완벽한 뒤태라고 보긴 어렵지만 마치 황소의 뿔을 떠올리게 하는 ‘L자형’ 리어램프가 강력한 SUV의 모습을 완성한다. 겉모습에서 오는 압도감 때문인지 이 차가 생각보다 크게 느껴진다. 하지만 전장과 전폭, 전고는 4690×1900×1660㎜로 현대자동차의 중형SUV 싼타페보다 작다. 싼타페는 전장, 전폭 그리고 전고가 4770×1890×1680~1705㎜다.

내부는 전체적으로 자연친화적인 느낌이 강하다. 대시보드를 시작으로 운전자 및 탑승객의 손이 닿는 곳곳에 탄력있는 가죽소재가 휘감겨 있다. 대시보드 가운데 상단에는 바워스 앤 윌킨스라고 적힌 작고 둥근 스피커가 운전자를 응시한다. 무심한듯 덩그러니 놓였지만 음질은 준수한 편이다.

대시보드 하단을 받쳐주는 천연우드는 기어 노브 주변에서도 볼 수 있는데 마치 스웨덴의 어느 숲속에 앉아 쉬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천연우드 하단과 공조장치 주변에는 은빛 금속소재가 얇게 경계를 이루며 고급감을 더한다. 조수석에 앉아 금속소재 테두리를 유심히 바라보면 볼보차의 디테일을 느낄 수 있는 재미요소도 있다. 금속 테두리 한켠에는 스웨덴 국기가 새겨졌다.

기어 노브는 스웨덴 명품 유리제조회사인 오레포스가 제작한 반투명의 크리스털 소재가 쓰여 럭셔리하다. 주차(P)버튼은 기어 조작이 아닌 버튼형으로 레버 바로 아래 위치한다. 디지털 계기판은 눈을 즐겁게 한다. 자체 내비게이션과 연계돼 도로정보를 곧바로 확인할 수 있다. 터치스크린 방식의 중앙 디스플레이는 직관적이고 터치감도 준수하다. 단 약간의 발열감이 손끝으로 전해졌다. 음성인식은 발음의 문제 때문인지 다소 인지능력이 부족해 보였다.


볼보 XC60 PHEV 대시보드. /사진=이지완 기자


◆부드럽게… 제로백 5.3초 ‘짜릿’

처음 차에 올라타면 다소 당황할 수 있다. 시동버튼이 일반적이지 않기 때문. 주로 버튼을 누르는 방식이 익숙하지만 이 차는 우측으로 열쇠를 돌리듯 살짝 밀어주는 방식이다. 시동을 걸면 PHEV인 만큼 잔잔하다.

볼보 XC60 PHEV는 2.0 가솔린 엔진에 전기모터 그리고 8단 자동변속기가 조화를 이룬다. 엔진의 최고출력은 318마력, 전기모터와의 합산출력은 405마력이며 최대토크 40.8㎏·m의 힘을 발휘한다. 앞바퀴는 엔진으로 뒷바퀴는 전기모터로 구동된다. 서스펜션은 단단한 편이다. 스티어링 휠(핸들)은 가볍지 않고 적당한 무게감이 있어 좌우로 방향을 전환하기 쉽다. 5.3초의 제로백(정지상태에서 100㎞/h까지 걸리는 시간) 성능을 가진 차답게 가속페달을 밟자 순식간에 치고 나간다. PHEV지만 강력한 성능이 뒷받침되니 도심에선 부드럽게 고속도로에선 가속감을 만끽하기 충분하다.

가속페달과 브레이크페달은 묵직한 편으로 초반 적응이 필요해 보인다. 안전의 대명사인 볼보답게 첨단주행기술은 즉각적으로 반응한다. 파일럿 어시스트와 어댑티드 크루즈 컨트롤은 차선을 따라 물 흐르듯 이동할 수 있게 했고 전방 차량과의 거리를 정해놓은 수준에 맞춰 유지하게 했다. 핸들을 놓고 있으면 몇초 뒤 계기판에 핸들을 잡으라는 경고가 표시됐다. 물론 이 기능을 사용하지 않아도 곡선구간에서 차체가 치우치거나 막힘없이 부드럽게 도로 위를 미끄러져 나갔다.

이외에 편의사양 중에는 전기충전 기능이 있다. 1회 전기충전으로 주행할 수 있는 거리는 30㎞ 이하다. 하지만 충전기능이 있어 주행을 하면서 충전이 가능하다. 주행을 끝낸 후 확인한 실제 주행연비는 10.6㎞/ℓ였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97호(2019년 6월18~24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이지완 lee88@mt.co.kr

머니S 산업2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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