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고배당 매력’ 어필하는 지주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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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주행동주의가 강화되는 가운데 지주회사에 대한 투자전략이 변화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지주회사가 안정적인 현금흐름에 따른 고배당주로서의 투자매력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또 지주회사로의 기능과 역할을 확대한 한국형 지주회사에 관한 새로운 모델 정립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서울 중구 을지로에 위치한 두산타워. /사진=뉴시스 임태훈 기자

◆안정적인 현금흐름 체력향상

지배구조 개편 수혜에 따른 지주회사 주가 강세는 지난 2015년 이후 줄어드는 추세였다. 최근 경제민주화와 스튜어드십코드 확산을 비롯해 본격화된 한국형 주주행동주의를 고려할 때 이러한 추세는 불가피하다.

그러나 지주회사는 상장·비상장 계열사를 다수 보유하고 있고 브랜드 권리까지 소유하는 등 그룹 현금흐름을 최종적으로 수렴하므로 코스피시장의 배당 증가와 주주환원 확대요구가 지주회사 현금흐름의 체력향상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크다.

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현금흐름 체력향상은 지주회사 투자전략 변화를 이끄는 마중물이 되고 있다”며 “궁극적으로 지주회사는 안정적인 현금흐름에 기반을 둔 고배당주로 변모하는 과도기에 들어섰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투자는 두산, 현대중공업지주가 이미 5%의 배당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SK, 삼성물산 등이 향후 배당 증가여력이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특히 두산의 솔루스와 퓨얼셀의 가치가 부각될 전망이다. 두산은 오는 10월1일 분할기일, 같은 달 18일 분할 후 재상장을 앞두고 있다. 솔루스 및 퓨얼셀은 분할기준 약 9%로 과소한 분할비율이지만 존속법인 두산은 약 91%로 자본여력이 상대적으로 풍부하다. 솔루스의 올해 순이익은 약 200억원 전후, 퓨얼셀의 올해 매출은 약 4000억원 중후반으로 예상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양사 합산 시가총액은 8000억원을 상회한다.

오진원 애널리스트는 “솔루스 및 퓨얼셀의 상승여력이 단연 부각될 전망”이라며 “분할 이후에도 존속법인은 고배당을 지속할 것이라는 점에서 3사(두산·솔루스·퓨얼셀) 합산 시총은 30%대의 상승세를 기록할 전망이다”고 말했다.


서울 서린동에 위치한 SK그룹 본사. /사진=뉴시스 신태현 기자

◆지주사, 역할변화 모색

고배당주로서의 투자매력을 넘어 지주회사 역할에 관한 변화도 요구된다. 사실 지주회사 역할의 변화는 외환위기를 겪은 이후 계속됐다. 1999년 외환위기를 겪으며 구조조정 촉진 및 지배구조 개선의 중요성이 부각되자 금융당국은 일정한 조건으로 지주회사 설립 및 전환을 허용했다. 이전에는 재벌체제를 통한 과도한 경제력이 집중되는 것을 막기 위해 1987년 이후 지주회사 설립을 금지했다.

이후 지주회사는 합법적으로 지배력 확대를 추진하고 인적분할이나 현물출자 과정을 통해 지주회사에 대한 총수일가 지분율을 2배 이상 끌어올렸다. 이러한 지주회사에 관한 오너일가의 지분율이 증가하면서 승계를 위한 기업의 무리한 분할·합병 추진이나 일감몰아주기 등 부작용도 발생했다.

정대로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는 지주회사에 가치창출자로서의 역할을 제안했다. 미래성장을 위한 신사업 투자 및 직접 자체사업을 영위할 것을 요구하고 자회사 간 시너지 창출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SK 사례를 들어 투자형 지주회사 모델 유형을 제시했다. SK의 사업지주는 배당수익, 상표권사용수익 외 자체사업인 정보기술(IT) 서비스 부문을 통해 영업 현금흐름을 추가로 확보하는 등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구축했다. 투자지주의 경우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성장영역을 주력사업으로 발굴‧육성하면서 지속적인 성장기반을 다졌다.

SK는 신성장 포트폴리오 확보를 위해 2016년 이후 ▲소재(반도체 밸류체인 확장·소재 사업 다변화) ▲바이오·제약(신약개발·의약품제조 글로벌 사업 기반) ▲신에너지(차세대 에너지사업) ▲미래성장후보군(미래유망영역) 등에 3조8000억원을 투자했다. 미래유망영역에 선제적으로 투자하고 성장성이 검증되면 밸류체인 확장 및 주력 자회사로 전환했다. 반대로 성장성이 없으면 투자를 회수하는 방식을 택했다.

SK는 주주환원 및 사회와 성과공유를 확대하고 순자산가치(NAV) 증대 및 할인율을 해소하는 등 투자형 지주회사로서 성과를 입증했다.



◆지주사 변화 이끌 ‘스튜어드십코드’

결국 지주회사의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주주가치를 적극적으로 높여야 한다.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대표적인 방안은 스튜어드십코드를 꼽을 수 있다.

스튜어드십코드는 연기금과 자산운용사 등 주요 기관투자자가 주인의 재산을 관리하는 집사(steward)처럼 기업의 의사결정에 적극 참여하는 주주활동으로 기업의 성장과 투명한 경영을 이끌어내는 것이 목적이다. 하지만 도입 3년째인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자리잡지 못했다. 도입 당시 기대가 컸지만 정작 기관투자자와 시장의 반응이 시원찮았기 때문이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영국, 일본의 경우 시작은 정부였지만 기관투자자의 적극적인 의지와 태도가 기업의 변화를 촉진했다”고 설명했다.

SM엔터테인먼트(이하 에스엠) 사례에서 기관투자자 역할의 중요성을 찾아볼 수 있다.

최근 국내 자산운용사들은 에스엠에 지배구조개선과 기업가치 증대를 촉구했다. 에스엠 지분 7.59%를 보유한 주요 주주인 KB자산운용은 지난 5일 ‘사외이사를 선임해 이사회에 관한 감시와 견제를 강화하겠다’는 내용의 주주서한을 발송했다. 서한에는 ‘이수만 총괄의 개인회사 라이크기획이 에스엠에게 수취하는 인세가 소액주주와 이해상충에 있다’며 ‘라이크기획과 에스엠 간의 합병, 배당성향을 30%까지 올릴 것’이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KB자산운용이 주주서한을 보낸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11일까지 에스엠 주가는 10.77%가량 급등했다.

윤태호 애널리스트는 “기관투자자의 연대 주주활동 기대감으로 에스엠 주가가 급등했다”며 “스튜어드십코드에 관한 믿음이 약해진 상황에서 한진칼, 에스엠 등의 성공적 결말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97호(2019년 6월18~24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홍승우 hongkey86@mt.co.kr

머니S 증권팀 홍승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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