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 내는 '퍼블리싱' 베테랑

CEO In & Out /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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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 전문가, 이번엔 장르 다각화 도전

‘전문가’는 어떤 분야를 연구하거나 그 일에 종사하면서 상당한 지식과 경험을 보유한 사람을 일컫는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게임업계의 ‘베테랑’으로 네오위즈 재직 시절부터 퍼블리싱 역량을 키워온 전문가다. 2013년 위메이드의 게임사업을 총괄했던 조 대표는 3년 후 엔진을 통해 카카오게임 퍼블리싱을 도맡아 진행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조 대표의 퍼블리싱사업 능력을 통해 한단계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 /사진제공=카카오게임즈

◆POE·에어로 온라인 쌍끌이

카카오게임즈는 신사업 및 경영총괄을 맡은 남궁훈 대표와 퍼블리싱사업을 진두지휘하는 조계현 대표의 각자대표 체제로 운영 중이다. 영역별 전문가가 대표직을 유지하며 사업을 조직적으로 이끌고 있다. 조 대표는 네오위즈, 위메이드, 엔진(카카오게임즈 전신)에서 쌓은 퍼블리싱 역량을 카카오게임즈에서 꽃 피우고 있다.

현재 개발사 펄어비스로 이관된 ‘검은사막 온라인’부터 ‘배틀그라운드’와 ‘에오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타이틀을 배급하며 게임업계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엔씨소프트, 넥슨, 블리자드 등 기존 온라인게임 강자들이 수년간 상위권을 독식하는 사이 카카오게임즈는 다양성에 초점을 맞추며 꾸준히 성장했다.

특히 지난 8일 서비스를 시작한 ‘패스 오브 엑자일’(POE)은 조 대표의 퍼블리싱 역량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로 꼽힌다. 그라인딩 기어 게임즈가 개발한 POE는 스팀 플랫폼에서 가장 많이 플레이한 게임 10위 안에 들 만큼 세계적으로 흥행한 대형 타이틀이다. 전세계 3000만명이 즐길 정도로 두터운 팬덤층을 확보한 게임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3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게임 개발자 콘퍼런스’(GDC)를 통해 퍼블리싱 계약을 알리며 국내서비스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이미 ‘로스트아크’를 통해 핵앤슬래시 MMORPG 수요층이 확인된 만큼 국내에서 승산이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 주효했다.

조 대표의 안목은 정확히 들어맞았다. POE는 정식서비스 첫날 동시접속자 7만명을 돌파하며 온라인 MMORPG의 최강자로 떠올랐다. 시장조사업체 게임트릭스와 더로그 기준 PC방 점유율 순위도 6위까지 뛰어 오르며 쾌조의 스타트를 보인 것.

POE의 경우 신규 확장팩 ‘군단’ 업데이트를 통해 서비스를 시작함과 동시에 5만명의 대기열이 발생했고 트위치 게임 방송 시청자수 톱3에 오르며 게이머들의 관심을 입증했다. 검은사막을 펄어비스에 이관하며 퍼블리싱 규모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POE를 통해 전환점을 맞았다.

대형타이틀은 이뿐만이 아니다. 크래프톤의 기대작 ‘에어’를 통해 퍼블리싱사업에 방점을 찍을 계획이다. 에어는 마법과 기계가 공존하는 세계에서 ‘벌핀’과 ‘온타리’ 두 진영의 대규모 전쟁이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에어는 2017년 진행한 1차 비공개테스트(CBT)와 달리 공중전투를 개선하며 마갑기를 탑승한 상태에서 즐기는 대규모 전투를 선보인다. 크래프톤과 카카오게임즈는 다음달 7일까지 진행하는 마지막 CBT를 통해 최종 점검에 나선다. 온라인게임시장에 대형 MMORPG 신작이 전무했던 만큼 ‘POE’와 ‘에어’가 기폭제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형 IP로 모바일 정조준

조 대표의 퍼블리싱 역량은 모바일에서도 빛을 발한다. 지난 3월 출시한 미소녀 RPG ‘프린세스 커넥트! Re : Dive’는 국내 출시 후 구글플레이 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에서 각각 최고매출 3위와 2위를 기록하는 등 성공적인 성과를 거뒀다.

카카오게임즈가 프린세스 커넥트! Re : Dive 퍼블리싱을 결정할 때까지만 해도 국내에서 흥행할 것이라는 의견은 많지 않았다. 일본에서는 스테디셀러로 꼽힐 만큼 큰 성공을 거뒀지만 한국의 경우 관련 장르가 성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많은 기대를 모았던 ‘섬란카구라 : 시노비 마스터’는 부족한 콘텐츠와 높은 과금모델 설정 등으로 유저들에게 질타를 받았다.

프린세스 커넥트! Re : Dive는 원작의 스토리를 그대로 가져오면서 몰입갑을 배가하는 고품질 그래픽을 통해 국내시장에서도 미소녀 RPG가 통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었다. 이미 ‘뱅드림! 걸즈 밴드 파티!’와 ‘앙상블 스타즈’ 서비스로 2차원 게임 퍼블리싱 노하우를 쌓은 조 대표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었다.

조 대표는 올 하반기 대규모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라인업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전세계 2500만명이 경험한 글로벌 온라인게임 ‘테라’ IP를 모바일로 이식한 ‘테라 클래식’과 동명의 판타지소설을 기반으로 개발 중인 ‘달빛조각사’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테라 클래식의 경우 테라를 모바일 MMORPG로 재탄생시킨 타이틀로 원작의 흥행요소를 얼마만큼 이식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결정될 전망이다. 다수의 게임업체들이 테라 IP를 기반으로 새로운 타이틀을 개발하고 있어 테라 클래식의 흥행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엑스엘게임즈가 개발 중인 달빛조각사는 오픈월드 형태의 필드, 캐릭터 육성 및 아이템 수집, 이용자간 협업 등 다양한 기능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 ‘리니지’를 개발한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와 김민수 이사가 참여하는 만큼 게임업계에서 큰 기대를 모으는 타이틀이다.

조 대표와 카카오게임즈의 도전은 이제 시작이다. 카카오프렌즈 IP를 활용한 캐주얼게임과 함께 MMORPG 대형 타이틀을 확보한 카카오게임즈는 퍼블리싱사업에 속도를 더해 연내 종합 콘텐츠플랫폼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조 대표는 카카오게임즈 도약의 정점에서 장르 다각화 등을 통한 체질개선을 진두지휘할 계획이다.

☞프로필
▲1970년 출생 ▲네오위즈게임즈 퍼블리싱사업부 부사장 ▲위메이드 크리에이티브 대표이사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 사업총괄 사장 ▲게임인재단 이사장 ▲엔진 대표이사 각자대표 ▲카카오게임즈 대표이사 각자대표


☞ 본 기사는 <머니S> 제597호(2019년 6월18~24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채성오 cso86@mt.co.kr  |  facebook

머니S 채성오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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