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자의 친절한 금융] 5조원 팔린 P2P대출, 믿고 빌려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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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개인 간(P2P) 금융시장이 커지고 있다. P2P금융은 온라인에서 여러 사람에게 돈을 조금씩 받아서 모은 후 목돈이 필요한 사람에게 빌려주는 서비스다.

특정인이 온라인에서 대출을 신청하면 P2P금융회사는 대출 목적 등을 심사해 적합 여부를 따지고, 관련 정보를 사이트에 게시해 다수의 투자자에게 투자금을 모집한다. 돈일 빌린 사람이 이자를 지급하면 P2P금융 회사는 수수료를 떼고 투자자들에게 받은 이자를 나눠주는 구조다.

P2P금융업체는 2015년 27개에서 지난해 말 205개로 늘었고 P2P대출금도 5조원을 넘어서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P2P금융업 산업에는 ‘대부업법’이 적용된다. 업체들은 대부업 회사를 세우고 법에서 정해진 자기자본 규정과 최고이자율 한도 등을 지키며 사업을 진행한다.

문제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허위대출과 과장광고 등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는 점이다. 금융당국은 ‘온라인대출중개업에 관한 법률안’을 올 3월 국회 정무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 올렸으나 국회가 공회전하면서 관련 법안이 국회를 계류 중이다. 투자자의 불안감이 높아지는 이유다.

◆부동산 침체에 P2P대출 연체율 ‘껑충’

한국P2P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으로 협회 소속 P2P금융업체 45곳의 평균 연체율은 8.5%를 기록했다. 2016년 6월 이후 최고치다. 지난해 12월 5.79%였던 연체율은 올해 1월 6.79%로 상승했다. 2월과 3월에 각각 7.54%와 7.07%를 기록했다가 최근에는 8%대로 치솟았다.

연체율은 상환일로부터 30일 이상 상환이 지연된 금액 비중이다. 특히 부동산시장이 위축되면서 44개 기업 중 중 14개사의 연체율이 10%를 넘어섰다. 협회 회원사 약 3분의1이다. 부동산PF대출은 건설자금을 빌려주는 상품으로 건물을 완공하지 못하거나 완공해도 공실이 발생하면 연체가 생길 수밖에 없다.

금융권에선 연체율이 10%가 넘어가면 정상적인 대출업무가 불가능한 것으로 평가한다. P2P금융이 법 테두리 안에서 관리되기 전에 관련업계가 안에서부터 곪아가고 있는 것이다.

상황이 악화되자 일부 P2P회사가 기존 대출의 원리금을 돌려막아 횡령하는 사건까지 발생했다. 최근 P2P업계 3위의 규모를 자랑했던 P2P업체가 6800명의 투자자를 속이고 160억원을 편취한 사실이 드러났다. P2P대출투자는 대부분 소액인 탓에 투자자들은 홈페이지 설명만 보고 돈을 맡겼다가 피해를 봤다.

P2P금융시장이 규제 무풍지대인 탓에 투자자의 피해가 더 커진다는 지적도 있다. 금융당국이 2017년 P2P금융가이드라인을 마련해 대출채권 공시를 강화하고 투자금을 별도 관리하도록 했지만 법적 구속력이 없다. P2P업계 관계자는 “P2P금융에 관한 명확한 법적 기준이 마련돼야 투자자의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며 “법 제도를 기반으로 정부의 투명한 관리·감독이 진행되면 투자자들 역시 안심하고 투자하는 분위기가 조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금손실, 분실투자 체크포인트

P2P상품은 은행에서 가입하는 예적금 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을 제시해 새로운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 이처럼 시장 규모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최근 연체, 손실, 업체 부도 등으로 투자자가 피해를 보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P2P투자는 금자 보호대상이 아니므로 원금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100% 안전하다거나 원금을 보장한다고 광고하는 업체는 유사수신행위 업체일 수 있으니 거래하지 않는 게 좋다.

원금손실이 있는 만큼 분산투자는 필수다. P2P대출 가이드라인에는 개인투자자가 신용대출을 포함해 비부동산 P2P상품에 2000만원까지 투자할 수 있도록 제안했다. 부동산 P2P상품에는 1000만원까지 투자할 수 있다.

손해를 보지 않으려면 업체 평판과 실적을 확인해 분산투자하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 각 사 홈페이지와 한국P2P금융협회 홈페이지를 방문해 투자금을 모집하는 기업이나 개인의 업력, 연체율, 수익률, 누적 대출액, 누적 상환액 등을 미리 확인하는 작업은 기본이다. 금융감독원의 정보포털 사이트 ‘파인’에선 업체명, 대표자 이름을 검색해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P2P금융이 급성장하면서 과도한 경품을 지급하는 이벤트 등으로 고객몰이에 나서고 있다”며 “P2P업체가 리스크 관리 능력을 갖췄는지, 과도한 이벤트로 불안전판매를 하는 것은 아닌지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남의 namy85@mt.co.kr

안녕하세요. 머니S 금융팀 이남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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