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기자의 펀드AtoZ] G2펀드, '무역분쟁' 걱정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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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장기화 국면을 맞이한 가운데 관련 펀드 수익률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펀드시장이 다소 주춤했던 지난해에도 북미펀드와 중국펀드의 경우 수익률이 좋았던 탓에 차익실현 매물까지 겹치며 자금도 대거 빠져나갔다.

◆변동성 큰 중국 VS 나스닥 기댄 미국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의 중국펀드(11일, 166개)는 올 들어 16.93%의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누적기간을 1개월, 3개월로 줄이면 각각 –4.21%, -1.84%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인다. 또한 연초 이후 누적수익률은 좋았지만 이 기간 수탁고에서는 3735억원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연초 증권가에서는 중국이 부양정책에 힘입어 경기가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무역협상 불확실성으로 오히려 경기둔화 부담이 확대됐다. 이에 따른 중소기업 자금난이 심화되고 고용 불안정성이 부각되면서 하반기 밸류에이션 멀티플 상승세가 나타나기 쉽지 않은 여건이다.

박수현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양국이 무역분쟁을 대하는 태도 변화는 중국에서 더 선명하게 나타났다”며 “지난해 미국의 요구를 적절히 수용하던 시진핑 주석은 핵심이익을 거론하면서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하반기 시장을 주도할 모멘텀 대비 무역분쟁에 따른 불확실성이 부각됐다”며 “중국증시는 7월까지 과창판 이벤트로 유동성 유입이 일시적으로 확대될 수 있으나 8월 이후 무역분쟁 관련 부정적 이슈가 집중돼 강도가 약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에 대한 압박수위를 높이는 미국의 현 상황은 그나마 낫다. 설정액 10억원 이상의 북미펀드(48개)는 연초 이후 17.32%의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미·중 무역분쟁 우려가 높아졌던 기간에도 4~5%대 수익률을 유지했다. 이러한 북미펀드의 호조는 연초 이후 지속된 미국증시 상승세에 기반한다. 나스닥지수는 지난 1월 6500선에 머물렀다가 불과 3~4달 만에 25%가량 오른 8100선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북미펀드 수탁고에서는 올 들어 1704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그러나 최근 한 달간 13억원 순유출되는데 그쳐 자금유출 규모는 비교적 줄어드는 추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중국펀드의 경우 누적기간 설정에 따라 수익률이 천차만별인 반면 북미펀드는 설정기간에 상관없이 비교적 고른 수익률로 변동성이 적은 모습”이라며 “펀더멘탈(기초체력)이 더 뛰어난 미국증시가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자료=에프앤가이드

◆협상타결 가능성에 거는 기대

하반기에 미·중 무역협상이 타결될 것이라는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G2펀드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 물론 노딜(No deal)이라는 변수가 있지만 미국과 중국이 완만히 최종합의에 도달할 경우 대상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해소될 수 있다.

또한 재선을 노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노딜 무역협상이 장기화되면 득보다는 실이 크다. 지금까지 부과된 관세를 부담하던 소비자(유권자), 공화당지지자와 수출입 기업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무역협상 타결 없이 미국 연방준비은행(Fed)의 제한적인 금리인하 단행만으로는 경기침체 충격도 상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핵심 대선공약인 대중 무역불균형 해소와 환율조작금지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노딜보다는 협상타결이 유리하다.

허진욱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글로벌 경제전망에 있어 핵심변수는 무역분쟁 불확실성과 주요국의 정책대응 간의 상대강도가 될 것”이라며 “한가지 확실한 건 트럼프 대통령의 목적함수가 2020년 11월 대선에서의 재선 성공에 맞춰져 있는 만큼 늦어도 내년 1분기부터는 경제성장률, 신규고용, 미 증시의 전분기 대비 상승세를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중국도 주식시장 입장에서 바라보면 연말이 가까워질수록 리스크가 커질 수 있어 빠른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가 시작되고 실제 관세 부과에 따른 경기충격이 3분기 후반부터 나타나면 위안화 환율 절하 압력이 가속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정부의 감세, 재정투자 확대, 소비부양 정책이 경기하락 우려를 다소 완화시켜줄 수 있다는 점은 다행이다.

박춘영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정부의 중장기 정책 방향성은 소비중심 경제로 전환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소비주도 성장으로의 전환이 빨라질수록 중국 경제는 다른 국가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고성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승우 hongkey86@mt.co.kr

머니S 증권팀 홍승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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