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돋보기] '블랙미러'로 본 충격엔딩과 미래

 
 
기사공유
/사진=넷플릭스
기술의 발전을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었다. 2000년 초반까지만 해도 휴대전화로 동영상을 보거나 음성인식을 통해 스케줄을 관리하는 일은 상상에서나 가능했다. 그러나 초고속인터넷 발달과 스마트폰의 획기적 발전으로 상상은 현실이 됐다. 보편화 되지는 않았지만 인공지능(AI)와 가상현실(VR) 산업도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이다.

넷플릭스의 오리지널시리즈 <블랙미러>는 정보통신기술(ICT) 발달의 편의성에 가려진 어두운 단면을 냉혹하게 표현한다.

지난 5일 론칭한 <블랙미러> 시즌5는 세 편의 에피소드로 구성됐다. <스트라이킹 바이퍼스>, <스미더린>, <레이첼, 잭, 에슐리 투>는 각각 VR 게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AI비서를 주제로 저마다 색다른 이야기를 풀어낸다.

<스트라이킹 바이퍼스>는 가상공간, 게임캐릭터, 쾌락을 통해 인간의 본능을 직설적으로 꼬집는다. 가상공간은 권태로운 일상의 도피처가 되고 본능에 몸을 맡긴채 하고 싶은 모든 것을 실현한다. “EXIT” 한 마디에 현실로 돌아와 허무함과 죄책감마저 느끼지만 반대로 뒤집어보면 아무런 증거도 남지 않기에 더 강렬한 자극을 느낀다.

파격적인 결말로 유명한 블랙미러의 대화 방식은 시즌5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난다. 대니와 테오가 처음 만나는 클럽신, 결혼기념일 레스토랑 신을 분석하면 열린 결말처럼 느껴지는 엔딩의 속뜻이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전 에피소드가 미래의 판타지를 다룬다면 <스미더린>의 SNS 중독으로 고통받는 현 세태를 여과없이 표현한다.

주목할 만한 점은 ‘제이든’의 감정 변화다. 처음 ‘크리스’를 만난 ‘제이든’은 멋진 수트차림으로 남루한 크리스를 무시하는 제스처를 취하다 그에게 납치되면서 겁에 질린 채 누군가의 도움만을 간절히 기다린다.

이는 SNS라는 가상의 공간에서 자신을 한껏 과시하고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 현대인의 삭막함을 대변한다. 나의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이 필요했던 한 젊은이와 그에게 동조해 죽음을 저지하는 이들의 힘겨운 사투가 후반부의 긴장감을 높인다. 여기서 경찰, 청소년 목격자, 심리전문가, 스미더린 영국/본사 직원은 맥거핀으로 활용되면서도 단절된 타인의 방관적 시점을 통해 심리적 거리감을 표현한다.

스미더린을 만들고 부를 축적한 빌리 바우어는 마치 예수의 이미지와 비슷한 옷차림으로 경건하게 등장하다 위기상황에서 욕을 내뱉는 이중성을 표현한다. SNS라는 가상세계를 만들었지만 개인의 불행은 막을 수 없었던 그는 더 이상 ‘신’으로 군림하지 못했고 끝내 방관자로 남는다.

<레이첼, 잭, 에슐리 투>는 두 편의 이야기보다는 흥미롭게 기술에 접근한다. 인기가수 ‘에슐리 O’의 화려함 뒤에 가려진 인간적 외로움을 보여주는 한편 AI로봇이 자아를 가질 경우 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는지를 대비시켜 보여준다.

극 초반 주변인으로 비쳐졌던 ‘잭’은 후반부로 갈수록 그 비중이 높아 엔딩을 장식할 만큼 결정적인 인물로 그려진다. 죽은 어머니를 기리며 기타를 연주하던 잭의 모습에서 보인 코걸이는 마지막 사이다 같은 후련함의 복선으로 다가온다. 시리즈의 마지막 에피소드를 장식한 만큼 이야기는 유쾌하게 그려진다.
 

채성오 cso86@mt.co.kr  |  facebook

머니S 채성오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 0%
  • 0%
  • 코스피 : 2139.23상승 16.7818:03 11/14
  • 코스닥 : 663.31상승 1.4618:03 11/14
  • 원달러 : 1169.70상승 1.918:03 11/14
  • 두바이유 : 62.37상승 0.3118:03 11/14
  • 금 : 61.48하락 0.6818:03 11/14
  • image
  • image
  • image
  • image
  • image

커버스토리

정기구독신청 독자의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