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표 팝콘·휠라꾸미 젤리… 경계 허문 ‘환상의 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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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모든 영역에 걸쳐 컬래버레이션(Collaboration)이 활발하다. 산업계에는 일반 소비자가 참여할 수 있는 오픈 컬래버레이션이 등장했으며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혼합형상품이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끈다. 식음료업계에서는 소비자들이 스스로 ‘꿀조합 레시피’를 만들어 공유하는 문화가 형성되고 있다. <머니S>는 전성기를 맞은 ‘컬래버레이션’을 들여다봤다. <편집자주>

[컬래버 전성시대-상] 뜬금없는 조합인데 인기 폭발



산업계에 컬래버레이션 바람이 분다. 저성장 뉴노멀시대로 대변되는 글로벌경제 위축으로 각 산업의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이종산업 간 경계를 허물어 새로운 활로를 찾는 사례가 늘고 있다.

단순히 기업과 기업, 브랜드와 브랜드 간 협업 외에도 외부전문가, 인플루언서, 일반 소비자가 참여하는 오픈 컬래버레이션이 활발하다. 융합을 통한 새로운 가치 창출로 소비저변을 확대해 성장의 기회를 모색하려는 전략이다.


(위쪽부터)삼성전자 로봇청소기 파워봇과 무선청소기 파워건에 영화 스타워즈 캐릭터를 접목한 제품, 현대자동차의 ‘코나 아이언맨 에디션’, 이디야와 카카오프렌즈가 협업한 ‘플랫치노’. /사진제공=각 사

◆융합으로 새로운 가치 창출

컬래버레이션은 주로 식품, 유통, 가전 등 소비자와의 접점이 높은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산업군에서 꾸준히 추진돼 왔다. 익숙함에 새로움을 더해 제품의 가치를 높이고 타깃층을 넓히는 데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평범한 가전제품에 유명 영화나 애니메이션의 캐릭터를 접목해 희소성이 높은 한정판 제품으로 판매하는 식이다.

삼성전자는 2017년 할리우드 인기영화 <스타워즈> 시리즈의 악당인 다스베이더와 제국군 군사 스톰트루퍼의 디자인을 본떠 스타워즈 에디션 청소기를, 대우전자는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등 마블 캐릭터를 접목한 냉장고를 한정판으로 선보여 인기를 끌었다. 현대차도 올초 ‘코나 아이언맨 에디션’을 내놔 마블 팬들의 호응을 얻었다.

특정 캐릭터를 제품에 접목한 컬래버레이션 사례는 셀 수 없이 많다. 특히 식품·음료·유통업계에 이 같은 현상이 두드러진다. 코카콜라는 마블 히어로를, 팔도는 뽀로로를, 이디야커피는 카카오프렌즈를 활용하는 등 업체별로 저마다 마케팅에 인기 캐릭터를 활용하고 있다.


휠라 키즈와 롯데제과가 협업한 ‘휠라꾸미 젤리’와 ‘휠라꾸미 슈즈’. /사진제공=휠라코리아

컬래버 제품의 판매실적도 두드러진다. 이디야커피가 카카오프렌즈와 협업해 출시한 MD 제품 9종은 출시 한달 만에 판매량 10만개를 돌파했다. 또한 GS25가 카카오프렌즈와 컬래버해 선보인 자체상표(PB) 제품은 출시 이후 GS25 PB주스 카테고리 14종 중 매출 상위 5위 안에 모두 이름을 올렸다. 컬래버 제품이 판매순위와 매출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최근엔 업태를 허문 컬래버가 인기다. 패션브랜드 휠라 키즈는 롯데제과의 ‘젤리셔스’와 손을 잡고 ‘휠라꾸미 젤리’ 를 내놨다. ‘휠라꾸미 슈즈’는 젤리처럼 말랑말랑하고 푹신하며 알록달록한 제품으로 휠라는 신발의 디자인을 그대로 본 딴 젤리를 소비자들에게 증정하고 있다.

윤활유기업인 SK루브리컨츠와 패션기업인 신원그룹은 올 들어 공동 컬래버 마케팅을 진행했다. 신원그룹의 남성복 브랜드 ‘지이크’를 구매하면 SK루브리컨츠의 윤활유 ‘SK지크’ 교환권을 제공하고 SK지크를 구매하면 지이크 의류 상품권을 증정하는 식이다.

SK루브리컨츠 관계자는 “신원의 지이크와 SK루브리컨츠의 SK지크는 전혀 다른 업태이지만 발음의 유사성을 갖고 있어 이를 활용한 이색적인 공동마케팅을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SK루브리컨츠와 신원그룹사의 컬래버레이션 광고. /사진제공=SK루브리컨츠

◆취향·희소성 등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제품 제작단계나 마케팅 과정에서 셰프, 다자이너, 유튜버 등 특정분야의 영향력 높은 인물들과의 컬래버를 시도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맞춤형 냉장고인 ‘비스포크’(BESOKE)를 출시하면서 문승지, 김충재 등 국내 유명 디자이너와 디자인 협업을 했다. 이 회사의 프리미엄 냉장고인 ‘셰프컬렉션’ 역시 국내외 유명 셰프들과 협업해 만든 제품이다.

LG전자는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논현 쇼룸에 배우 하정우의 작품을 전시하며 컬래버 마케팅을 펼쳤다. KB국민은행은 수백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대도서관, 소프, 윰댕, 씬님, 허팝 등 메가 인플루언서 12명과 협업해 대화형 뱅킹 앱 ‘리브똑똑’을 홍보했고 CJ ENM은 유튜버 밴쯔와 ‘밴쯔푸드’라는 상표권을 공동 출원해 식품업체 TH&T와 함께 만든 이 제품을 판매 중이다.

앞으로도 컬래버레이션의 영역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초연결을 기반으로 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로 산업 간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컬래버레이션 기회가 더욱 다양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신나라 KT경제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컬래버레이션 전략을 제대로 추진하기 위해선 ▲콜렉트(Collect·수집) ▲리미티드(Limited·한정) ▲인터레스트(Interest·흥미) ▲프라우드(Proud·자부심) 등 4가지 가치를 효과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 연구원은 “두 조합이 무조건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주지는 않는다”며 “타깃의 취향에 맞는 희소성 있는 컬래버레이션 제품으로 수집가들을 공략하고 이를 획득한 사람들이 마음껏 자랑하도록 한다면 고객이 수많은 제품 중에서 자신의 상품을 클리핑(Clipping)해 위시리스트에 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98호(2019년 6월25일~7월1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이한듬 mumford@mt.co.kr

머니S 산업팀 기자입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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