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수 낮추고 가성비 높이고… ‘새 술’로 주당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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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와 '테라'. /사진제공=하이트진로



요즘 주류업계 신제품 트렌드는 ‘저도주’와 ‘가성비’다. “한잔을 마셔도 부드러운 게 좋다”는 주당들의 애호 트렌드가 조금씩 변화되고 있는 것. 그중에서 소주는 단순히 도수만 낮추는 데 그치지 않고 문화적 욕구 충족을 원하는 젊은 소비자를 겨냥한 마케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20대 술맛 잡아라”… 트렌드 담은 소주

대표적인 업체는 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는 지난 4월 소주 원조 브랜드 ‘진로’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진로’를 새롭게 내놨다. 새 진로는 콘셉트와 패키지로 브랜드 정통성을 강조하면서도 맛이나 음용감은 최근의 대중적인 선호도를 반영했다.

빨간 뚜껑과 두꺼비 그림이 특징인 원조 진로는 1970년 국내 소주시장 1위에 오른 후 수십년간 정상을 지킨 브랜드다. 1924년 첫 출시 당시 도수는 35도. 이후 30도, 25도로 점차 도수가 낮아졌고 이번 신제품 진로는 16.9도로 출시됐다. 젊은 세대가 선호하는 저도주의 편한 음용감을 의도했기 때문이라는 게 하이트진로 측 설명.

새 진로는 또 기존 제품과 달리 투명한 스카이블루 색상의 소주병으로 새롭고 순한 느낌을 담아냈다. 파란색 라벨은 한자로 표기된 진로(眞露)와 브랜드를 상징하는 두꺼비 디자인을 재현했고 진로를 한글로도 함께 표기해 가독성을 높였다. 뚜껑 역시 과거 병뚜껑과 동일한 색상을 사용하되 트위스트 캡으로 편의성을 강화했다.

하이트진로는 젊은 세대들이 경험과 가치를 중요시하는 만큼 차별화되고 세분화된 마케팅 활동을 펼치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두꺼비 캐릭터를 활용해 다각적으로 소통할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뉴트로 풍의 포스터, 캐릭터 이야기를 담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콘텐츠, 다양한 판촉 홍보물을 제작·배포하는 등 소비자 접점에서의 홍보활동을 펼치는 중이다. 특히 진로 전성기의 주점을 완벽히 재현한 팝업스토어를 통해 제품의 직접 경험은 물론 새로운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딱 좋은데이'. /사진제공=무학


무학은 지난 3월 젊은 소비자들의 선택에 딱 맞춘 소주 ‘딱 좋은데이’를 리뉴얼 출시했다. ‘딱 좋은데이’는 ‘청순’과 ‘순수’라는 콘셉트가 모티브다. 억지로 단맛을 내지 않고 최적의 깨끗함을 가진 소주를 구현하기 위해 소량의 첨가물과 고도화된 기술, 섬세한 여과과정을 적용했다. ‘딱 좋은데이’는 첫맛과 끝맛이 균일하게 느껴지며 청량하고 부드러운 목넘김을 선사한다.

패키지 디자인은 젊고 직관적 감각의 ‘딱! 좋은데이’와 ‘#딱 좋은데이’ 두가지 버전으로 출시됐다. 병 외관부터 라벨까지 전체적으로 시원하고 청량한 느낌의 블루 컬러가 중심이 됐다. 또 귀여운 캐릭터를 배치해 소주엔 ‘딱’이라는 직관적인 느낌을 표현한 디자인을 적용했다. 무학은 최근 밀레니얼세대의 문화에 발 맞춰 절제된 유흥 요소를 만족할 트렌디한 ‘소주’를 선보이겠다는 목표다.


필굿 캐릭터 ‘필구’와 ‘필굿’ 1.6ℓ패트제품. /사진제공=오비맥주



◆맥주시장 새바람… ‘맛과 가성비’로 승부

맥주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3월 본격적인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6년 만에 맥주 신제품 테라를 내놨다. 테라는 청정라거, 리얼탄산 이미지를 부각시키며 국내 맥주 소비자를 적극 공략하고 있다.

출시 초기 반응은 좋다. 테라 판매량은 출시 40일 만에 100만 상자를 돌파했고 지난 5월31일 기준 누적판매 200만 상자를 돌파했다. 200만 상자 판매가 달성되는데 걸린 기간은 이전 100만 상자 판매 달성 기간보다 약 일주일 단축된 것으로 테라의 판매 속도는 점차 빨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이트진로는 빠르게 시장에 안착한 테라 수요를 맞추기 위해 출시 보름 만에 전체 판매 목표를 조정하고 2배 이상 생산량을 늘렸다. 대신 생맥주 등의 제품군은 출시 일정을 미뤘다. 하지만 예상수요를 뛰어넘는 인기로 일부 품목의 물량공급에 차질이 발생하는 일이 발생해 지난 5월 전국 주류도매사에 테라의 공급지연 및 조기 정상화에 대한 안내문을 발송하기까지 했다.

인기에 힘입어 2016년부터 3년 연속 감소했던 하이트진로의 맥주 매출도 올해엔 반등에 성공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올해 테라 매출이 1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

카스로 맥주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오비맥주는 지난 2월 발포주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가성비 좋고 가벼운 술 한잔으로 소소한 행복을 추구하는 소비자 트렌드를 반영한 하이퀄리티 발포주 ‘필굿’을 출시한 것.

‘필굿’은 시원하고 상쾌한 아로마 홉과 크리스털 몰트를 사용했다. 사전 소비자 조사에서도 블라인드 테스트 결과 ‘가벼운 목 넘김’, ‘깔끔한 끝 맛’, ‘마시기에 편안한 느낌’ 등의 측면에서 높은 선호도를 얻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알코올 도수는 4.5도다.

가격은 만원에 12캔. 소비자들이 맥주와 혼동하지 않도록 제품 패키지 전면에 ‘Happoshu’(발포주의 영어표기)라는 문구를 표기한 것도 눈에 띄는 특징이다.

지난 5월에는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필굿의 대용량 1.6ℓ 페트 제품을 내놓으면서 ‘가성비 끝판왕’이라는 애칭을 얻었다. 오비맥주 이천공장에서 생산하는 필굿 1.6ℓ 페트 제품가격은 2600원. 전국 대형마트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98호(2019년 6월25일~7월1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김설아 sasa7088@mt.co.kr

머니투데이 경제주간지 머니S 산업1팀 유통 담당 기자. 식음료, 주류, 패션, 뷰티, 가구 등을 아우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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