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여행+] 검푸른 먼바다, 손짓하는 ‘붉은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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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천사섬’ 전남 신안 홍도(紅島)
‘한국관광 100선’ 1위,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
기이한 해벽들, 유람선 투어로 보는 홍도10경


하트모양의 상록수림 사이로 홍도1경인 남문바위 등이 보이고 있다. /사진=박정웅 기자
일출전망대에서 바라본 홍도. 여객선터미널과 깃대봉이 옅은 해무에 쌓여있다. /사진=박정웅 기자
해가 질 즈음이면 벌겋게 물드는 홍도(紅島). 푸른 다도해의 끝자락에서 붉은 섬은 여운을 남긴다. 지명과는 상관없는 신파극 유행가 가락이 붉은 섬을 휘젓는다. 전남 신안 홍도는 섬 전체가 홍갈색을 띤 규암질의 바위섬이어서 해질녘에 섬이 붉게 보여 홍도라는 지명을 얻었다.

목포에서 서남쪽으로 115㎞, 먼바다 외딴섬 홍도는 천연기념물 제170호(1965년)와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제478호(1981년)으로 지정됐다. 상록수림 등 사시사철 울창한 숲과 눈이 시린 푸른 바다의 조화가 홍도의 겉모습이라면 척박한 환경을 이고 진 사람들과 그들의 얘기는 홍도의 진면목이다.

홍도의 해벽. /사진=박정웅 기자
홍도 서쪽의 또 다른 해벽. /사진=박정웅 기자
그런 홍도는 ‘가고싶은 섬’(문화관광부, 2007년)이기에 충분했고 ‘한국관광 100선’(문화체육관광부, 2012년) 1위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홍도여행은 주로 유람선 투어로 이뤄진다. 여객선터미널을 나선 유람선은 방향을 남쪽-서쪽-북쪽-동쪽으로, 시계방향으로 섬을 한바퀴 돈다. 홍도10경을 두루 만날 수 있는데 2시간 조금 넘게 걸린다. 2시간이면 홍도 전체를 볼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홍도10경의 1경인 남문바위 일대. /사진=박정웅 기자
홍도10경은 남문바위(제1경), 실금리굴(제2경), 석화굴(제3경), 탐섬(제4경), 만물상(제5경), 슬픈여(제6경), 부부탑(제7경), 독립문(제8경), 거북바위(제9경), 공작새바위(제10경)다. 이에 대한 지역민의 해설은 배꼽을 쏙 빼놓을 정도로 찰지다.

남문바위에는 소형선박이 지날 수 있는 석문이 있다. 이 문을 지나면 소원을 성취할 수 있어 행운의 문이라고도 불린다. 남문바위를 비롯해 돛대바위, 쌍무덤바위 등 1경 일대의 기암군은 절경이어서 과거 애국가 방송의 배경화면으로도 쓰였다는 설명이다.

홍도2경인 실금리굴. /사진=박정웅 기자
실금리굴은 자그마한 성(城)과 같은 구조를 띈다. 홍도로 유배를 온 선비가 선경을 찾던 중 이곳을 찾았다고 한다. 굴 안에는 200명이 쉴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선비는 그곳에서 거문고를 타고 여생을 즐겼다고 해 실금리굴을 거문고굴이라고도 한다.

유람선 투어는 기암과 해벽이 이어지는 10경만을 조명하지 않는다. 동백나무와 구실잣밤나무를 비롯해 섬 전체를 뒤덮은 상록수림과 깎아지른 해벽과 바위틈에서 질긴 생명력을 보인 풍란이며 소나무분재 등 자연생태에 대한 설명도 곁들여진다. 물론 외딴섬 사람들의 질긴 삶 얘기도 있어 2시간 내내 지루할 틈이 없다.

유람선 투어 중 만난 선상횟집. /사진=박정웅 기자
목포에서 쾌속선으로 2시간30분 달려온 홍도여행의 묘미는 다른 곳에 있는 듯하다. 여행의 백미는 맛에 있는 것처럼 비경을 배경 삼아 푸른 바다 위에서 한점 뜨는 자연산 회맛은 일품이다. 요즘은 우럭과 농어가 제철이다. 선상횟집의 출몰은 도깨비처럼 빠르다. 어느새 나타나 짧은 시간에 회를 뚝딱 내놓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홍도여행은 뱃길에만 있는 게 아니다. 바다에서 홍도를 봤다면 산자락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걷는 것도 좋다. 홍도에는 북섬의 최고봉인 깃대봉(368m) 둘레를 걷는 트레킹 코스가 유명하다. 깃대봉은 한국의 100대 명산의 하나다. 또 남섬 양산봉(231m)으로 향하는 걷기여행 코스도 있다. 선착장에서 남섬과 북섬의 골짜기를 넘어 이 섬의 유일무이한 해수욕장인 몽돌해변을 찾는 길도 있다.

일출전망대 초입에서 만난 죽항당산. /사진=박정웅 기자
이중 남섬쪽 일출 전망대에 오르면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섬 전반을 눈에 담을 수 있다. 홍도1리 여객선터미널에서 왼쪽 오르막 골목으로 길을 잡으면 홍도관리사무소를 거쳐 전망대까지 20분이면 충분하다. 전망도 전망이거니와 우거진 동백숲과 후박나무숲, 또 그 속에 섬사람들의 삶과 함께해온 당산(죽항당산)도 볼 수 있다.

한편 홍도여행 환경이 대폭 개선됐다. 개발된 암반수로 식수 걱정을 덜었고 해수담수화시설 가동으로 생활용수를 해결했다. 환경 개선은 ‘물’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내연발전소가 구축돼 전기 또한 넉넉해져 삶의 질이 크게 향상됐다.
 

신안(전남)=박정웅 parkj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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