똘똘한 한채가 몰고 온 ‘무순위 청약 광풍’ 언제까지?

 
 
기사공유

‘무순위 청약’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는 분위기다. 흥행보증수표였던 서울도 미계약 사태가 빚어지는 등 ‘완판’을 장담할 수 없게 됐지만 ‘무순위 청약’은 최근 본 계약보다 청약경쟁률이 높게 나타나며 갈수록 인기를 거듭하는 모습이다.

특히 무순위 청약의 대상이 ‘똘똘한 한채’로 분류되면서 경쟁률이 더 치열해졌다. 정부의 각종 규제로 청약여건이 제한된 상황에서 무순위 청약은 상대적으로 제약이 덜해 실수요자는 물론 현금이 두둑한 투자자에게도 안성맞춤인 먹잇감으로 여겨져서다. 시장에서는 무순위 청약의 인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본다. 하반기에도 이 같은 흐름은 계속 이어질까.


사전 무순위 청약을 실시했던 서울 시내 한 아파트 견본주택. /사진=뉴스1 이광호 기자

◆전국에 부는 ‘무순위 청약 광풍’

무순위 청약은 지난 2월1일 이후 전국 분양 아파트에 한해서 미계약 및 미분양에 대비해 접수받는 제도다. 1인 1청약이라 중복 청약만 무효일 뿐 만 19세 이상 대한민국 성인이면 누구나 청약이 가능하고 청약통장도 필요 없다. 사전과 사후로 나눠 진행되고 투기 및 청약과열지역의 경우 사후접수가 필수지만 사전접수는 선택사항이다.

무순위 청약은 시행된 지 불과 5개월가량 지났지만 전국적으로 광풍이 불며 열기가 고조되는 분위기다. 지난 5월 초에는 단 하루 동안 잔여 29가구의 무순위 청약접수를 받은 서울 청량리역해링턴플레이스에 6197건이 접수돼 경쟁률이 213.6대1을 기록했다. 이는 앞서 진행된 1순위 경쟁률(31.0대1)보다 약 7배 높은 수치다.

같은 달 말에도 하루 동안 무순위 접수(184세대)를 받은 수지 동천 꿈에그린 아파트의 청약접수 건수는 1037건으로 평균 5.6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는 앞서 진행된 1순위 청약에서 210가구 공급에 833명이 청약(3.9대1)했던 것에 비하면 약 1.4배 높다.

무순위 청약에 대한 높은 관심은 서울과 수도권을 벗어나 지방에서도 감지된다. 지난 4월 대구 수성구에서 분양된 수성 레이크 푸르지오 아파트 229가구 일반분양에는 1964명의 청약자가 몰려 순위 내 청약을 마쳤지만 실제 계약률은 신통치 않았다. 수성구가 대구에서는 유일하게 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에 속해 대출 등 규제가 만만치 않아서다. 계약 기간 동안 저조한 계약률을 보였지만 이후 진행된 무순위 청약에서는 1순위 청약접수보다 많은 2115명이 청약에 몰렸고 경쟁률도 10.4대1을 기록해 1순위 경쟁률(8.5대1)보다 높았다.

부산 역시 무순위 청약 인기를 엿볼 수 있었다. 힐스테이트 명륜 2차(일반분양 686가구)는 지난 5월 중순 분양에 앞서 사전 무순위 접수를 받았고 총 3527명(5.14대1)이 몰렸다. 이후 진행된 1순위 청약에서는 이보다 적은 2126명이 몰려 평균 3.1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인기 요인은 ‘똘똘한 한채’ 기대감

그렇다면 무순위 청약의 인기 요인은 무엇이며 언제까지 지속될까. 부동산정보 서비스 직방에 따르면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 2월1일~6월13일까지 전국에서 사전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 7개 단지는 모두 본 청약경쟁률보다 무순위(사전) 청약경쟁률이 높았다.

사전 무순위 청약경쟁률이 가장 높게 나타난 단지는 4월에 분양한 구리 한양수자인구리역 아파트로 사전에 4015명이 청약접수를 진행했고 미계약, 미분양 21가구가 발생에 4015명이 몰려 191.19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본 청약 때 94가구 모집에 990명이 청약해 평균 10.53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사후 무순위 청약으로 진행한 13개 단지 중에서 3개를 제외하고는 본 청약경쟁률보다 사후 청약경쟁률이 더 높았다. 3월에 분양한 동대문 청량리역해링턴플레이스는 117가구 공급에 3636명이 청약해 31.08대1을 나타냈다. 이 중 29가구가 남아 추가 접수를 진행한 결과 6197명이 사후 청약에 접수해 무려 213.69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사전·사후 무순위 청약에서 인기를 끈 단지의 공통점은 대부분이 투기과열지구, 조정대상지역 등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있는 곳이다. 올 2월1일~6월13일 사전·사후 무순위 청약이 진행된 20곳 중 투기과열지구, 조정대상지역에 해당되는 단지는 김해·진주 2곳을 제외한 18곳이나 된다.

정부 규제 지역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분명하다. 사전 무순위 청약은 선택사항이지만 사후는 투기과열지구나 조정대상지역에서 미계약분이 20가구 이상 발생할 경우 아파트투유를 통해 잔여가구를 공급한다. 개별적으로 아파트 분양 홈페이지나 견본주택에서 진행하던 미계약 추가공급 방식이 온라인 한곳으로 모아져 정보습득 과정과 절차가 편해졌다.

또 청약통장 없어도 만 19세 이상이면 접수가 가능하고 추첨방식으로 진행돼 다주택자도 참여할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돼 본 청약보다 경쟁률이 더 치열한 모습이다. 결국 누구에게나 청약 기회가 열리며 ‘똘똘한 한채’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대출규제로 본 청약에 나선 실수요자 중에서 계약을 포기하거나 부적격자로 판명돼 미계약 사례가 매 단지마다 속출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제약이 덜한 무순위 청약 쏠림 현상은 당분간 지속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98호(2019년 6월25일~7월1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김창성 solrali@mt.co.kr

머니S에서 건설·부동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 0%
  • 0%
  • 코스피 : 2072.79하락 19.0815:08 07/17
  • 코스닥 : 665.25하락 9.1715:08 07/17
  • 원달러 : 1181.00상승 3.415:08 07/17
  • 두바이유 : 64.35하락 2.1315:08 07/17
  • 금 : 64.58하락 0.6415:08 07/17
  • image
  • image
  • image
  • image
  • image

커버스토리

정기구독신청 독자의견